특집 5짜 붕어를 쏴라

이계룡

장성 백운지 51cm

채비는 강하게, 그러나 예민하게 쓰는 게 딜레마

●날짜·시간
2015년 5월 8일 밤 12시
●낚시터 정보
전남 장성군 남면 마령리/9만7백평/
학파2지
●낚은 곳
좌안 중류 뗏장수초 앞
●장비·채비·미끼
낚싯대 3칸/원줄 카본사 2호/목줄 당줄 합사 3호/바늘 벵에돔바늘 7호/미끼 옥수수
●내비 입력
백운저수지 

장성 백운지의 5짜 찬스는 4월 말~5월 중순까지의 약 20일간이다. 이후로는 배스와 블루길 외에 살치, 잉어 등 온갖 잡어들이 낚시를 방해한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고 수온이 오르는 여름이 되면 잡어 성화가 극에 달해 붕어낚시는 엄두도 못 낸다.
5월 중순 이후의 배수기 때도 꾸준하게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때는 커야 9치급이 좀 낚일 뿐 큰 고기도 구경하기 어렵다. 여름 오름수위 때 간혹 4짜급을 올렸다는 낚시인도 있지만 역시나 마릿수 조과를 거두는 경우는 보기 힘들 정도다.

낚시방법
백운지에서는 채비를 강하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민성도 최대한 갖춰야 한다. 붕어들이 5짜에 달하면 무식하게 달려들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낚시인 중에는 5짜에 대비해 묵직한 찌맞춤과 굵은 목줄, 큰 바늘로 채비를 만들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투박한 채비로는 입질받기 힘들다. 백운지 전문 낚시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채비는 얼레채비로 확실히 일반적인 바닥채비와는 입질 빈도에서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입질은 밤 12시를 넘겨 들어올 때가 많다. 초저녁에 올 때도 있지만 거의 희박하며 자정을 넘겨 새벽 3~4시까지가 최고의 찬스다. 뜰채는 반드시 미리 펴놓는 게 중요하며 최대한 정숙할 필요가 있다.

이곳이 5짜 포인트
백운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포인트는 제방권이다. 그 중에서도 좌안권에서만 입질이 들어온다.
단골 낚시인들은 제방 위에서 얕은 연안을 노리는 갓낚시 형태로 낚시하는데 이 경우 고기를 걸어도 터트릴 때가 많다. 석축에 채비가 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붕어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채비나 낚싯대가 부러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51cm 붕어를 낚은 곳은 좌안 중류다. 수심이 1.3~1.5m 나오는 곳으로 뗏장수초가 자라있는 곳이다. 포인트 앞 3~4m 지점에 뗏장수초가 자라있는데 51cm 붕어는 뗏장수초와 뗏장수초 사이의 열린 공간에서 입질해 운 좋게 큰 어려움 없이 끌어낼 수 있었다. 건너편 논자락은 가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