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2월부터 출조를 계속해왔지만 올봄의 변덕스런 날씨로 인해 붕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계속해서 허탕만 치는 날의 연속. 지난 4월 7일, 지난 주말에 비가 와서 조황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부산 삼락천을 찾았다.
삼락천은 부산 북구 구포동을 흐르는 하천으로 낙동강의 지류다. 내가 찾은 곳은 감전야생화단지 앞. 하자민 역시 이날도 붕어 얼굴을 보지 못했다. 다음날 마음을 다잡고 아침 6시경 출발해 포인트에 도착한 나는 2.5칸 대부터 3.2칸 대까지 총 10대를 펴고 심기일전 낚시에 집중했다.
지렁이 미끼를 서너 마리씩 꿰어 던져 놓았다. 아침 8시경에 2.6칸 대에서 기다리던 입질과 함께 붕어를 만났다. 월척 붕어였다. 계측하니 34cm.
30분 후인 8시30분경. 다시 입질이 들어와 챔질하니 옆으로 째는 움직임이 배스 같아서 실망하고 있는데 수초 사이로 얼굴을 드러낸 녀석은 붕어였다. 예상 밖으로 큰 씨알에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혹시? 줄을 잡고 천천히 당겨보니 당당한 체구의 토종붕어가 연안으로 올라왔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41.5cm. 4짜 붕어는 3년 만에 다시 만난 것이어서 반갑고 기쁘기만 했다.

▲부산 삼락천 감전야생화단지 앞 포인트에서 낚은 41.5cm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계측자에 놓인 41.5cm 붕어

▲41.5cm 붕어가 낚인 필자의 낚시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