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호

패턴은 수초군락 커버피싱
대산2.5번,
무장리수로를 추천합니다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필드스탭

올봄 대호를 찾는다면 서산 지역의 대산2.5번수로와 무장수로를 유망 포인트로 추천한다. 지난 2월 27일 현장을 찾아 갈대 군락지를 피칭으로 공략한 회원들은 잦은 입질과 함께 해거름에 마릿수 손맛을 봤다.

▲ 대호 대산2.5번수로에서 정오 무렵 배스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지난 2월 27일 토요일은 내내 강풍이 불었다. 이 무렵 배스들은 좁고 물색이 탁한 가지수로 연안 갈대와 부들 군락지에 모이는 특성이 있다. 피칭으로 커버를 공략해야 하는데 강풍이 낚시를 방해했다. 하지만 강풍은 물결을 만들어 배스의 경계심을 허물게 하고 물을 탁하게 만드는 등 호재가 되기도 한다. 낚시 여건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바람을 잘 이용하면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커버 속 배스를 피칭으로 유혹하라
일행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충남 서산시 대산면 운정리 연안의 대산2.5번수로다. 마수걸이를 올려야 할 시간이 지났음에도 겨우 입질만 받고 있었다. 일조량이 좋았음에도 배스는 예민해 보였다. 입질이 오는가 싶어 기다리면 채비를 뱉는 일이 반복됐다. 신정훈 회원이 참다못해 스피너베이트로 수로 중앙을 탐색했다. 다행히 프리리그와 스피너베이트 모두 배스의 반응은 이어지고 있었다.
정오에 가까워지자 기온이 많이 올랐다. 난 사전답사에서 커버 피칭이 답이란 결론을 내렸기에 그 채비만 고수하고자 했다. 게리야마모토 3.5인치 컷테일웜을 1/8온스 스틱싱커에 체결해 프리리그로 운용했다. 그리고 갈대 군락지에서 또 한 번의 입질을 받아 냈다. 그런데 배스가 또 채비를 뱉는다. 기다려주면 뱉고 빨리 챔질을 하자니 입걸림이 안 될 게 분명해서 마음은 타 들어가고 있었다.
배스와 한참 밀당을 하다가 낚싯대를 살짝 들어 채비를 물고 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챔질에 들어갔다. 훅셋! 그 순간부터 발 앞 갈대 군락지에서 배스의 저항이 시작됐다. 드디어 40cm에 가까운 배스로 마수걸이를 기록했다. 일행에게 패턴과 챔질타이밍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 대호 대산2.5번수로에서 낚은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6번가량 채비를 뱉어낸 녀석을 집요하게 공략한 끝에 랜딩에 성공했다. 

기다리다 숨넘어가는 챔질타이밍
오후로 접어들면서 확실히 입질 빈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회원들은 챔질타이밍을 뺏겨 계속 배스를 놓치고 있었다. 나는 마수걸이를 했기 때문에 회원들보다 뒤에 섰다. 그리고 옆에서 어떤 식으로 공략해야 하는지 조언해주었다.
이 시기에 커버피싱을 해본 분들은 알 것이다. 챔질타이밍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운 좋게 입걸림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빼곡히 들어선 갈대 군락지 속에서만 입질을 받다 보니 랜딩 또한 쉽지 않다. 갈대에 걸려서 배스가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낚싯줄은 최소 16lb(플로로카본 기준), 낚싯대는 MH 파워 이상은 되어야 하고 베이트릴은 빠른 제압을 위해 7점대 기어비를 준비해야 한다.
선두에 섰던 김은엽 회원과 신정훈 회원이 “아오!”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배스를 계속 놓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는 뒤에 따라오던 손현아 회원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다. 맨 앞에 손현아 회원이 서게 됐다. 그리고 머지않아 발 앞 갈대 군락지에 피칭으로 넣은 채비에 반응이 왔다. 이번엔 이렇다 할 예신도 없이 그냥 채비를 물고 달리는 배스였다. 이렇게 같은 포인트인데도 다양한 입질 패턴을 보이니 다들 첫 배스를 올리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손현아 회원은 놀란 마음에 챔질을 약하게 했다. 배스가 수면에서 퍼덕이는 소리가 들렸다. 옆에 있던 남편 신정훈 회원이 연안으로 쫓아 내려가서 배스를 제압했다. 40cm가 넘는 배스였다.
내비 주소 대산읍 운산리 2458(대산2.5번수로)

▲ 대호 대산2번수로. 규모 큰 수로에선 입질을 받기 힘들었다.

1 기회를 놓치지 않은 손현아(우) 회원의 마수걸이 배스. 랜딩을 도와준 남편 신정훈 씨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채비는 프리리그(루어는 게리야마모토 3.5인치 컷테일웜).

2 취재 당일 많은 입질을 받게 해 준 루어, 게리야마모토 3.5인치 컷테일웜.

3 파이널캐스팅 회원들의 채비. 왼쪽부터 프리리그(게리야마모토 3인치 야마센코-손현아), 지그헤드리그(배스랜드 섀드테일 2인치-신정훈), 프리리그(게리야마모토 3인치 컷테일웜 -필자), 프리지그(게리야마모토 4인치 컷테일웜-김은엽).

4 휴대용 어탐기, 디퍼 처프 플러스로 물속 상황을 파악하면서 낚시를 진행했다. 사진은 어군이 포착된 화면. 표층 수온은 영상 11도에 가까웠다.

▲ 계속 배스를 놓쳤던 신정훈 회원이 드디어 첫 배스를 낚았다.

채비를 넣은 후 한참을 기다려야 입질
우리는 더 남쪽으로 내려갔다. 대산수로, 영탑수로를 거쳐 도착한 곳은 최상류 무장리수로 최하류. 강풍은 아침보다 더 거세진 것 같았다. 이제 후드를 쓰지 않으면 모자가 날아갈 지경이었다. 일행은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다가 물색이 탁한 수로를 발견하면 루어를 던졌다.
그러나 물색이 탁하고 수초가 발달한 곳이라 해도 배스가 다 있지는 않았다. 계절 특성상 이 시기 배스는 특정한 장소에만 분포하는 경향을 보인다. 모든 여건이 좋아 보여도 배스가 없는 곳이 있으니 빠르게 치고 빠지는 전략이 필요했다. 시각은 이미 오후 3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일이 있어 오후 4시에 귀가해야 하는 김은엽 회원의 마음이 급해 보였다. 아직 첫 배스를 기록하지 못한 상황. 선두에 섰고 얼마 안 있어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채비는 와이드갭훅에 싱커가 체결된 프리지그였다.
갈대 속으로 채비를 넣은 후 한참을 기다려야 입질이 들어왔다. 이곳은 이날 공략했던 다른 수로들 보다 수심이 더 깊었는데, 수온이 더 늦게 올랐을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채비가 들어간 후 바로 반응한 게 아니라 한참을 기다려야 입질을 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오후 5시가 넘자 배스의 활성도가 올라갔다. 내내 고전을 하던 신정훈 회원도 연타로 배스를 낚는 등 손맛을 채웠다. 아쉽게도 런커로 보이는 배스를 놓치고 말았지만 마릿수 입질은 해가 저문 후에도 계속됐다. 
내비 주소 지곡면 대요리 1153(무장리수로)

▲ 물색이 탁한 수로의 갈대 군락지를 공략 중인 회원들. 

▲  필자가 대호에서 사용한 장비와 채비. 로드는 바낙스 COMPASS SV NANO C691MH, 베이트릴은 IONIX SV 110HBL, 라인은 아미고 RED FC 16lb를 썼고 채비는 프리리그(게리 야마모토 3인치 야마센코 + ABC LURE 스틱싱커 1/8온스 + 스트레이트 훅 1호).

▲ 취재일 대호를 종횡무진 다닌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왼쪽부터 손현아, 신정훈 회원, 필자, 김은엽 회원이다.

▲ 훅셋 미스를 몇 번 하고 소형 웜으로 루어를 교체하고 있는 김은엽 회원.

▲ 프리지그를 사용해 배스를 낚은 김은엽 회원. 한 포인트를 오랫동안 두드려 받아낸 입질이다.

▲ 사람 키 크기로 갈대가 자란 폭 좁은 샛수로. 이런 곳에서 배스가 낚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