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 앞바다 대구 지깅
금어기 끝!
왕대구 입질 시작!

유영택 PD·(주)티비미학 대표

▲“너울 속에 힘들었지만 멋진 대구가 나왔습니다.” 필자가 직접 낚은 70cm급 대구를 보여주고 있다.

한창 씨알 굵은 대구가 출현하던 1월 초순, 하지만 기존 대구 금어기 시즌(3월 1일~3월 31일)이 2021년에 들어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로 조정 변경되면서 출조를 멈춰야만 했다. 금어기가 막 끝난 후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다시 출조에 나선 낚싯배들은 금어기 이전의 조황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80~90cm 왕대구들이 연일 출현하는 등 호황을 이어갔다. 나는 터키에서 온 ‘이렘 츠라이(방송인)’ 씨, 유튜브 이렘TV 제작진, 그리고 낚시를 좋아하는 몇몇 일행과 함께 2월 26일 강원 삼척 장호항을 찾았다.

올해부터 대구 금어기 1월 16일~2월 15일로 조정
장호항은 임원항과 더불어 대구 지깅 메카로 꼽히는 곳이다. 2월 26일 오전 6시경 장호항에 도착했다. 코로나19 영향인 듯 낚시인들로 붐비던 예년의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곳곳에서 대구 지깅 출조객들이 보였다. 나는 일행과 함께 명성호에 승선했다. 명성호 심필주 선장은 15년간 이곳 장호항에서 낚싯배를 운항하고 있다.
장호항에서 동쪽으로 30여 분 가자 배가 멈췄다. 삼척 지역 대구 지깅 포인트의 평균 수심은 70~120m다. 출조 당일 서해, 남해는 기상악화로 출항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동해도 그 영향을 받았는지 너울이 심한 편이었다. 낚시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 지깅 장비는 전동릴(베이트 중형)이 기본, 낚싯대는 슬로우 지깅 또는 대구 지깅 전용을 사용한다. 낚싯줄은 합사 3~4호, 쇼크리더는 카본 8~14호를 쓰고 스테인리스 메탈지그 200~400g을 사용한다. 스테인리스 메탈지그는 둥근 막대 형태의 지그인데 아래위로 더블훅을 연결한 후 사용한다.
선장의 부저 신호에 맞춰 채비를 70m권 바닥으로 내렸다. 그리고 곧 “히트!”라는 함성소리가 뱃전에 울려 퍼졌다. 60cm 크기의 대구가 수면을 박차고 올라왔다. 입질 패턴은 바닥으로 채비를 내린 후 1~1.5m 정도 띄워서 툭툭 바닥을 찍는 고패질을 하는 것이다. 고패질을 하다보면 순간 묵직한 느낌이 드는데 그것이 입질이다. 이때 바닥 걸림인지 입질인지 구분해야 한다. 입질일 경우 초릿대가 지속적으로 투두둑 경련이 일어난다. 낚싯대를 쥐고 있는 낚시인이라면 그 느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명성호가 출항하는 삼척 장호항. 대구 지깅의 메카로 꼽히는 항이다.

▲출항하며 촬영한 삼척 장호항. 매일 다양한 물고기를 위판한다.

▲“대구 손맛이 끝내 줍니다.” 준수한 씨알의 대구를 낚은 전수종 씨.

▲터키에서 온 이렘 츠라이 씨가 방송을 촬영하며 대구 지깅을 하고 있다.

▲“입 큰 것 좀 보세요!” 대구 아가미를 잡고 신기해하는 강기용 씨.

너울 파도 속에서도 입질 펑펑
아이돌 가수 출신 윤소라 씨도 대구를 낚은 후 기뻐했고 낚시 경험 많은 이렘 츠라이 씨도 거뜬히 대구를 걸어 올렸다. 그 후 포인트를 몇 차례 옮겼다. 깊은 곳은 120m권인데 조류가 바뀌어 세차게 흐르니 150m까지 채비가 흘러나갔다. 그래도 입질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고 함께 출조한 일행들 대부분이 2~3마리씩 대구를 낚아 올렸다. 나도 모처럼 대구 손맛을 만끽했다.
장호항 대구 출조는 금어기를 제외한 연중 내내 이뤄진다. 낚싯배 선비는 10만원, 김밥, 컵라면, 생수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낚시장비가 없어도 출조가 가능하다. 전동릴 2만원, 낚싯대 1만원에 장비를 빌려 쓸 수 있다. 채비는 별도 구매해야 하는데 낚싯배에 구비되어 있다.
취재협조 FTV, 아름방송ABN, 이렘TV(유튜브 채널), 장호항 명성호 010-9600-4143

▲이렘 츠라이 씨가 오랜 시간 끝에 대구를 낚았다.

▲대구 손맛을 보고 즐거워 하는 박상훈 씨.

▲출조를 마치고 삼척의 용굴촛대바윗길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