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알쏭달쏭 구멍찌 Q&A
제2장 디자인
입문자라면, 특이한 형태는 일단 피하세요
구멍찌의 형태는 다양하다. 슬림형, 원추형, 구형, 하부팽창형, 상부팽창형, 커트형 등등… 그러나 가장 기본이 되는 형태는 역시 도토리형이다. 특이한 형태의 구멍찌는 특정 상황 또는 특정 기능을 강조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대중적인 활용도는 떨어진다. 우선 도토리 형태의 구멍찌를 먼저 구입해 구멍찌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다른 기능성 찌를 구입하는 게 순서다.
▲원줄이 고리를 통해 빠져나가는 고리찌. 구멍찌의 내부 파이프를 통과할 때보다 채비 내림 속도가 빠르다.
Q구멍찌는 왜 둥글게 만들었을까?
둥글어야 바람 영향 덜 받고 어디서 봐도 잘 보여
만약 구멍찌가 세모나 네모로 만들어졌다면 날아가는 도중 바람 저항을 받아 빙그르르 돌거나 흔들리면서 채비 꼬임이 심해질 것이다. 원형이기 때문에 바람 저항을 일정하게 받아 채비가 꼬이며 날아가는 경우가 드문 것이다.
구멍찌의 유래는 일본 도쿠시마(옛 아와지방) 지방의 어부들이 당구공만한 나무공의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납을 박아 만들어 쓴 찌에서 출발했다. 기존 막대찌에 비해 잘 날아가고 엉킴도 적고 잘 보이는 장점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감도를 높이기 위해 찌의 크기가 계속 작아졌고 상업적인 찌들이 출시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Q입문 때 우선 골라야 할구멍찌 형태는?
달걀 모양의 고전 도토리형 찌가 최우선
구멍찌가 상품으로 생산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가장 선호도가 높은 형태는 역시 도토리 형태다. 완전 구형이면 잘 보이고 안정감도 좋지만 면적이 넓어 입수 저항이 커진다.
반대로 슬림형은 입수 저항은 작지만 시인성과 원투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두 단점을 고루 보완한 것이 유선형의 도토리 형태다. 만약 처음 찌를 구입한다면 도토리 형태만 고르는 것이 좋으며 특이한 형태는 피하는 게 좋다.
Q슬림형 구멍찌는 어떤 상황에서 쓰나?
파도 없고 잔잔한 내만, 경계심 높을 때 유리
슬림형 구멍찌는 막대찌처럼 입수저항이 작기 때문에 고기의 입질이 예민한 상황에서 쓰면 유리하다. 슬림형찌는 길쭉한 만큼 착수 소음도 작다.
그래서 잔잔한 내만에서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원투력이 떨어지고 잘 안 보이는 단점이 있어 그밖의 상황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Q왜 잠수찌들은 유에프오처럼 넓적하게 생겼나?
속조류를 잘 받는 게 주목적
구멍찌는 입수저항을 줄이기 위해 약간 슬림하게 뽑지만 잠수찌는 거꾸로 조류 저항을 많이 받아야 미약한 속조류를 타고 움직이므로 조류를 맞받는 면적을 넓히기 위해 넓적하게 생겼다.
조류 세기에 따라 호수를 달리 쓰기도 하지만 크기도 바꿔 쓸 필요가 있다. 조류가 약할 땐 큰 잠수찌, 조류가 셀 땐 작은 잠수찌가 적합하다.
Q고리찌는 어떤 장점이 있나?
막대찌의 빠른 입수와 구멍찌의 조작성 함께 노려
고리찌는 구멍찌의 뛰어난 조작성과 막대찌의 빠른 원줄 입수 효과를 결합한 찌다. 잡어가 많거나 수심이 깊어 ‘채비를 빨리 내리고자 할 때’ 쓰면 좋다. 원줄이 찌몸통 전체를 통과하는 게 아니라 가느다란 고리를 통과하므로 저부력 채비로도 빠른 채비 내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점은 채비를 천천히 내리며 다양한 수심층을 탐색하려는 상황에는 부적합하며, 견제 때 브레이크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고리찌의 또 다른 장점은 교체가 편리하다는 것이다. 스냅도래를 이용해 찌를 탈부착하기 때문에 원줄을 자르지 않고도 다양한 부력의 찌를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
소형 구멍찌가 필요한 경우는?
수심 얕고 조용한 내만, 입수 저항 줄이고 싶을 때
찌의 입수저항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작은 찌를 사용하는 것이다.
찌의 감도는 1차 부력에 의해 좌우되지만 2차로 크기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즉 작은 B찌가 큰 제로찌보다 더 예민할 수 있다.
만약 원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입질 지점이 가깝거나 수심이 얕은 내만이라면 소형 구멍찌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절적으로는 봄과 초가을에 사용 빈도가 높다.
Q벵에돔낚시용 찌는 작을수록 유리한가?
낮에 입질 받기 위해선 크고 무거운 찌가 필요하다
잔잔한 내만에서 입질 간사한 꼬마벵에돔을 낚을 때는 작은 찌가 단연 유리하다. 그러나 조류가 빠른 외해에서 큰 놈을 노리거나 얕은 여밭에서도 먼 거리를 노릴 때는 큰 찌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실제로 최근의 제주도에서는 대형 제로찌가 유행하고 있다. 무게는 15g 이상이며 크기는 일반 제로찌의 두세 배로 크다. 작고 가벼운 찌로 발밑을 노리는 것보다 크고 무거운 찌로 먼 거리를 노릴수록 입질도 잦고 큰 벵에돔을 낚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