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금자천과 신흥소류지

수온 빨리 오르는 지류와 소류지가 답
양희민 유튜브 양글러TV 진행자

▲ 해남 금자천에서 배스를 낚아낸 신수빈 씨. 필자가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지난 1월 31일 해남 금자천을 찾았다. 이맘때면 금호호 곳곳에 있는 수로를 뒤지고 다니곤 했지만 올해는 조류독감 방역을 위해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 금호호 최상류 유입천인 금자천에서 그나마 루어를 던질 수 있는 곳이 었다. 낚시 후 인근의 저수지도 둘러보기로 했다. 금자천은 베이트피시가 풍부하고 항상 배스가 붙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폭이 좁고 수심도 비교적 얕기 때문에 한낮 기온이 오를 때 찾으면 틀림없이 손맛을 안겨준다.
금자천에 도착하니 앵글러 한 분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시 상황을 물어보기 위해 차창을 내려서 얼굴을 보니 박성원 프로였다. 유튜브 산군미디어에서 ‘갓챠’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박성원 프로는 예전에 조구업체 스탭으로 함께 활동하는 등 친분이 있는 사이. 박 프로도 방금 도착했는데 벌써 3마리의 배스를 낚았고 사이즈도 준수한 편이라고 했다.
“패턴은 소형 미노우인 섀드와 마이크로러버지그로 상당히 피네스하게 운영을 해야 입을 열어줘요”
박 프로가 일러준 루어를 꺼낸 우리 일행도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낚시한 곳은 황산면 연호리의 청룡마을회관 앞을 지나는 금자천 지류다.

섀드와 마이크로러버지그의 환상궁합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박성원 프로가 마이크로러버지그를 사용해 보란 듯이 연달아 배스를 낚아냈다. 황현두 씨도 마이크로러버지그를 사용해 배스를 낚았고 김은별 씨 역시 마이크로러버지그로 45cm 정도 되는 준수한 씨알의 배스를 낚아냈다.
프리리그와 금속 계열의 루어를 쓰기 위해 헤비 스펙의 태클을 준비해 온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가벼운 루어를 운용하기엔 맞지 않은 장비였기 때문이다. 박성원 프로가 섀드를 사용해 배스를 연달아 낚아냈고 신수빈 씨 역시 섀드를 슬로우 리트리브로 감아 들여 준수한 씨알의 배스를 낚아냈다. 5인치 웜을 세팅한 노싱커리그를 사용한 필자만 입질을 받지 못한 상황. 배스낚시에서 이렇듯 특정 루어에만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종종 있다.
박성완 프로와 인사를 나누고 금자천을 빠져 나온 우리는 주변에 있는 소류지를 탐사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찾은 곳은 삼산면 신흥리에 있는 신흥소류지. 위성지도상에 따로 이름이 없고 인근에 규모가 더 큰 신흥지라는 저수지가 있어 신흥소류지라고 부르기로 했다.
메탈바이브를 풀캐스팅하면 건너편 연안에 닿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이곳은 작년에 한 번 들른 적이 있는데 마름이 펴있어서 프로그 루어를 던졌다가 몇 번 미스바이트만 받은 적이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저수지 주변엔 벌써부터 푸른 새싹이 자라고 있었다.

29g 메탈바이브를 한입에
‘아무리 해남이라지만 이런 곳에 배스가 있을까?’ 나 역시 반신반의하고 있는데 김은별 씨가 “왔다~!” “아닌가?” “아니야. 맞는 것 같아!”하고 연달아 외쳤다. 로드의 휨새를 보니 배스가 확실해 보였다.
김은별 씨는 스푼을 사용해 먼 곳부터 바닥층을 천천히 리트리브하여 신흥소류지의 첫 배스를 낚았다. 배스가 확인되니 믿음이 생겼다. 나는 더 광범위하게 탐색을 하기 위해 26g 메탈바이브를 꺼내 저수지 반대편까지 캐스팅했다. 천천히 스위밍시키며 탐색하던 중 반응이 없어서 회수하는 찰나 갑자기 뒤에서 배스가 따라오더니 그 큰 메탈바이브를 한 번에 삼켜버렸다.
‘와 이렇게 큰 메탈바이브도 무네?’ 생각보다 배스의 활성도가 좋아 보였다. 연이어 황현주 씨가 미드스트롤링 기법으로 배스를 낚았고 신수빈, 김은별 씨도 스푼과 웜채비를 사용해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슬로우 리트리브를 하면 준수한 씨알의 배스가 낚였다.
겨울이지만 기온이 따뜻한 남녘, 그중에서도 수온이 빨리 오르는 하천의 지류나 소류지는 배스의 먹이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운 겨울 시즌, 정말 오랜만에 배스낚시다운 낚시를 즐기고 왔던 주말이었다.
내비 주소 황산면 연호리 1618(금자천), 삼산면 신흥리 229-2(신흥소류지)
취재협조 유튜브 양글러TV

◎필자의 스픈 태클
로드 노스포크블랭크 MH 7피트
라인 선라인 BMS 스나이퍼 카본 12lb
릴 다이와 스티즈TN + 타켄 핸들
루어 메탈바이브 26g, 스픈 11g/14g

▲ 박성완 프로가 해남 금자천에서 낚은 준수한 씨알의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유튜브 산군미디어 ‘갓챠’에 출연 중이다.

▲ 해남 금자천에서 발 앞 커버를 노리고 있는 필자.

▲ 스몰러버지그를 사용해 준수한 씨알의 배스를 낚아낸 김은별 씨.

▲ 배스를 끌어내고 있는 신수빈(기간이즘 필드스탭) 씨. 

▲ 26g 메탈바이브를 단번에 삼킨 배스.

▲ 45cm급 배스를 낚아낸 후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신수빈 씨.

▲ 해남 신흥소류지에서 배스를 낚아낸 황현두 씨. 슬로우 리트리브 기법으로 입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