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광천천

살얼음 걷히니
물골에 배스가
오글오글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필드스탭

지난 2월호 취재를 위해 수차례 답사를 했던 곳이 있었다. 바로 충남 보령의 광천천이다. 하지만 1월 1일 취재를 위해 광천천을 찾았을 때엔 수면이 꽁꽁 얼어 있었다. 한파가 이어지고 폭설까지 내렸다. 아쉽게도 당시엔 취재를 할 수 없었고 한 달이 지난 후에 다시 광천천을 찾았다.
답사 때 함께 고생했던 신정훈, 손현아 회원이 이번엔 개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그 자리를 키맨루어 조설연 대표와 부인 이영민 회원, 그리고 키맨루어 필드스텝 이정용 회원이 채웠다. 키맨루어에서 출시 예정인 플로팅 타입 소프트베이트, 빅브렐라의 테스트도 겸한 조행이었다.
바람 탓인지 몹시 추웠다. 핫팩을 주머니에 하나씩 넣고 낚시를 시작했다. 답사 때 광천천에서 네꼬리그에 마릿수 배스를 낚았다. 프리리그로는 45cm가량의 가장 큰 배스를 만났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프리리그부터 운용을 시작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바닥을 두드려도 배스의 입질을 받지 못했다. 답사 후 상황이 바뀐 게 아닐까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일행 모두 바닥 공략용 채비를 운용하고 있었는데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답사 때 스푼에도 마릿수 배스가 낚였는데, 이젠 스푼을 사용할 때가 왔음을 느꼈다. 스푼으로 교체해서 탐색하던 중 발 앞에서 채비를 회수할 때 따라오던 배스를 확인했다. 이내 그 주변에 계속 스푼을 던져 스위밍 액션으로 탐색했고 첫 배스를 낚았다.

겨울엔 역시 스푼
스푼으로 마수걸이를 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스위밍 계열에 루어에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플래쉬스위머나, 지그헤드리그, 미노우 등의 다양한 스위밍 루어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정용 회원은 곧바로 블레이드가 한 개 달린 플래쉬스위머 계열의 스켈레톤스위머를 중층 스위밍으로 운용했고 첫 배스를 낚았다.
포인트에 도착할 때부터 불던 바람은 계속 이어져 수면에 물결을 만들어냈다. 결국 그 바람 덕분에 1센티 정도의 얼음이 끼어 있던 구간까지 서서히 녹고 있었다.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 구간이 넓어진 것이다. 그곳은 지금껏 얼어 있었을 것이니 배스를 만날 확률이 높아 보였다. 조금씩 그곳으로 이동하면서 스푼을 던졌고 배스를 만났다.
배스는 연안이나 물속 수초군락지 주변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강 중앙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곳에 물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휴대용 어탐기인 디퍼를 띄워 확인해보니 역시 물골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수의 물고기가 있는 것도 확인했다. 이제는 그 물골을 집중공략하기로 했다.
스푼으로 물골을 공략해 계속 배스를 만났다. 조설연 회원은 직접 만든 앨라배마리그를 운용하고 있었다. 이영민 회원과 이정용 회원은 스켈레톤스위머를 운용해서 계속 입질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입질을 받더라도 입걸림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입질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뜸해지더니 스푼에도 역시 반응이 줄어드는 게 느껴졌다.

네꼬리그에 올라온 장원 배스
어느새 오후가 됐다. 각자 준비해 온 점심을 역시 각자의 차량에서 먹고 오후낚시에 임했다. 마침 구름에 가려 있던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물러간 상태였다. 이제부터는 수온이 좀 더 오를 것으로 보였다. 스푼에 배스가 낚였지만 낱마리 조과였다.
지난 답사 때 마릿수 배스를 올렸던 네꼬리그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마침 점심을 먹는 동안 해빙된 구간이 늘어서 그곳을 타깃으로 삼았다.

▲ 살얼음이 낀 보령 광천천에서 배스와 파이팅 중인 필자. 스푼 리프트앤폴 운용으로 입질을 받았다.

▲ 네꼬리그로 교체해 결국 이날 가장 큰 배스를 만나는 데 성공한 필자. 바낙스 IMPACT S642L, IONIX SP 2000K, 아미고 크리스탈 FC 6lb를 사용했다.

▲ 광천천 상류 포항교 일대 포인트로 진입 중인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이곳은 물색이 탁하고 연안 수초가 발달해서 포인트로 각광받는 곳이다.

▲ 몇 번의 숏바이트 끝에 배스를 낚아낸 이영민 회원. 히투루어는 키맨루어 스켈레톤스위머.

그리고 불과 두 번의 캐스팅 만에 입질을 받아냈다. 툭! 하는 정확한 입질 후에 낚싯줄을 쭉 가져갔다. 배스가 분명했다.
훅셋! 스피닝릴 아이오닉스 SP 2000K의 드랙이 풀리고 낚싯대가 휘어졌다. 카랑카랑한 아이오닉스 SP의 드랙음 때문에 주변의 시선이 집중됐다. 조심스럽게 연안으로 끌고 오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배스는 43cm 정도 되어 보였다. 낚싯줄은 아미고 크리스탈 FC 6lb를 감고 있었는데 발판이 좋지 못해 물가로 내려설 수 없었다. 그냥 손으로 들어 올려야 했는데 다행히 낚싯줄이 버텨주었다. 이날 가장 큰 배스를 잡는 순간이었다.
아직 조설연, 이영민 부부 회원이 마수걸이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 회원 모두 입질은 꾸준히 받았지만 입걸림까지 연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얼음이 녹으면서 생긴 포인트로 두 사람이 들어섰다. 이영민 회원이 출시 예정인 빅브렐라를 사용해 배스를 만났고 연타로 스켈레톤스위머로 배스를 올렸다.
역시 얼음이 얼어 있던 구간은 손을 타지 않아 배스 자원이 더 있는 듯 보였다. 조설연 회원은 프리리그를 운용해서 첫 배스를 올렸다. 좀 더 상류로 포인트를 옮겼지만 배스를 더 만나지는 못했다. 어느새 해는 기울고 있었다. 1월에 포기해야 했던 광천천 조행을 이번에 마무리지었다. 성공했다는 뿌듯함을 간직하고 귀갓길에 올랐다.
내비 주소 청소면 죽림리 836-1

▲ 광천천 포항교에서 내려다본 상류. 물색이 탁해서 배스가 은신하기에 좋은 곳이다.

▲ 앨라배마리그를 주력으로 운용하던 조설연 회원. 프리리그로 루어를 교체한 후 마수걸이를 했다. 히트루어는 키맨루어 스켈레톤테일 5인치.

▲ 낚은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네꼬리그에 반응한 배스의 입질은 아주 시원시원했다. 루어는 게리야마모토 컷테일웜 3.5인치, 삽입 싱커는 ABC LURE의 ATTACK SINKER 1/8온스.

▲ 14g 스푼으로 낚은 배스. 바낙스 에스파다 C681M(아론다이트), IONIX 107HSL, 아미고 크리스탈 FC 12lb를 사용했다.

▲ 키맨루어 필드스탭인 이정용 회원이 키맨루어의 인기 루어인 스켈레톤스위머와 스켈레톤테일을 보여주고 있다.

▲ 마수걸이를 기록한 이정용 회원. 키맨루어 대표이사인 조설연 회원과 매니저 이영민 회원이 축하해주고 있다.

▲ 휴대용 어군탐지기 디퍼 처프 플러스로 물골을 스캔한 모습. 배스가 꾸준히 반응했던 물골 주변에서 어군이 포착됐다.

▲ 왼쪽부터 이정용, 필자, 조설연, 이영민 회원.

▲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한 탓에 일행 중 가장 늦게 배스를 만난 조설연 회원. 어두운 표정이 환한 표정으로 바뀐 순간이다. 어떨 때는 배스 한 마리가 이토록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