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배낚시

참돔 씨알은 소소해도
마릿수는 전국 넘버원! 
경식 프리라이터·솔트루어린 회원

▲ 아프리카BJ 낚율 씨가 동승해 촬영 중 타이라바로 씨알 좋은 참돔을 낚았다.

지난 2월 2일, 솔트루어린 회원 박상욱 씨와 함께 여수로 타이라바 출조에 나섰다. 필자는 부산에 살고 있지만 여수까지 출조한 이유는 부산은 지리적으로 동해와 걸쳐있기에 겨울에 기상이 좋지 않은 날이 많아서 출조하기 힘든 날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는 유독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많기도 했고 여수의 마릿수 참돔 조과를 만끽하고픈 마음에 먼 길이지만 출조에 나섰다.
여수에는 많은 타이라바 낚싯배가 출조하고 있다. 타이리바는 선장의 실력이 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낚싯배 선택이 중요하다. 나는 요즘 거문도권에서 핫한 조황을 선보이고 있는 여수 진프로호에 승선했다. 진프로호의 진승준 사장은 전문 낚시인 출신으로 아프리카TV 방송과 유튜브 활동을 꾸준히 해온 덕분에 많은 아프리카 BJ들이 촬영을 선호하는 낚싯배로도 유명하다. 이번 출조에는 아프리카TV의 유명 여성 BJ인 낚율 씨도 승선해 한껏 기대가 되는 분위기로 출항을 했다.

수심 60m, 250g 타이라바 세팅
오전 4시에 출항해 도착한 곳은 거문도 북쪽에 있는 삼부도. 삼부도 주변도 큰 씨알의 참돔이 잘 낚이는 곳으로 유명해서 이곳부터 탐색을 시작했다. 날씨가 좋기를 기대했지만 현장에 도착하니 너울 파도가 높게 일었고 과연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포인트의 수심은 60m, 조류가 잘 흘러서 250g 타이라바를 세팅했다. 바닥으로 타이라바를 내린 후 천천히 릴링하자 첫 캐스팅에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챔질하지 않고 초리가 완전히 휠 때까지 기다린 후 챔질하니 예쁜 참돔이 올라왔다. 씨알은 40cm 내외로 크지 않지만 남해 먼 바다에서 자란 참돔답게 고운 빛깔이 탐스럽게 빛났다.
낚시를 하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아프리카TV 방송 촬영을 하던 낚율 씨가 50cm급 참돔을 낚더니 이곳저곳에서 40~50cm 참돔을 낚아내기 시작했다. 오전에 조류가 순탄하게 흐르지 어김없이 입질이 쏟아진 것이다.

▲ 출조 당일 좋은 조과를 보여준 삼부도. 거문도 북쪽 해상에 있다.

▲ 50cm급 참돔으로 손맛을 본 홍기욱(여수) 씨.

 
▲ 삼부도 선상에서 아프리카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낚율 씨.

70~80cm 참돔은 영등철에 기대
오전에는 폭발적인 입질로 손맛을 보았지만 오후에 조류가 흐르지 않는 시간에는 입질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이럴 땐 바닥의 쏨뱅이를 노리는 것이 ‘국룰’. 지렁이를 꿰고 타이라바를 바닥에 바짝 붙여서 흘리면 쏨뱅이가 입질을 한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내어 타이라바를 바닥에 끌면 금방 밑걸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후에는 쏨뱅이와 숨바꼭질을 하다가 오후 4시 이후에 다시 조류가 흐를 타임에 집중적으로 참돔을 노렸다. 늦은 오후에는 큰 씨알의 참돔이 물기를 바랐지만 아직 시즌이 이른지 70~80cm 참돔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 진승준 선장의 말에 따르면 70~80cm 참돔은 음력 2월 이후 영등철부터 시즌을 시작하며 그때는 거문도 삼부도가 아닌 백도 주변으로 출조를 한다고 했다. 아쉽지만(?) 이번 출조에서는 마릿수 참돔 조과로 만족하고 철수길에 올랐다.
여담이지만 함께 출조한 박상욱 씨는 멀미로 인해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난밤에 음주 후 숙취로 인해 멀미를 한 것이다. 요즘은 기상예보가 아닌 기상중계라고 할 정도로 날씨가 맞지 않는 날이 많다. 특히 먼 바다의 상황은 어떻게 급변할지 알 수 없으므로 출조 전에 과식이나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고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출조문의 여수 진프로호 010-8796-1242  

▲ 진프로호에 동승해 큰 씨알의 참돔을 낚은 낚시인들.

 
▲ 여수 국동항으로 철수 후 낚시인들이 조과를 들고 촬영을 했다. 아직 80~90cm 대물은 없지만 좋은 마릿수 조과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