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특집1
낚시춘추 50년을 돌아본다

596권의 낚시춘추로 보는
한국낚시 50년
50대 뉴스(21~30)

이영규 기자

21 마이카 출조 시대 도래_낚시대회에서 자동차 경품 내걸기도
80년대 들어서 불기 시작한 마이카 열풍은 낚시계 출조 패턴을 바꿔 놓았다. 출조버스 대신 자가용을 이용해 낚시를 가는 개인 출조자들이 늘어났다. 충주호가 전성기를 맞은 80년대 말에 접어들어 자가용 출조는 더 각광을 받았다. 이런 시류 때문인 듯,1987년 5월 29일 열린 소백산철쭉제 기념 제2회 전국낚시대회에선 국내 최초로 자동차(프라이드)가 경품으로 걸렸다. 단양문화원이 주최하고 단양낚시회가 주관한 이 대회는 자동차가 경품으로 걸린 이유인지 1천284명이 참가했다. 본지 1987년 7월호에 대회 기사가 실렸다.

▲ 국내 최초로 낚시대회에 자동차를 경품으로 건 낚시대회가 87년 7월호 지면에 실렸다. 1987년 5월 29일에 열린 소백산철쭉제 기념 제2회 전국낚시대회로 1등 상품이 프라이드 승용차였다.

22 제1회 한국국제낚시쇼(KOFISH ‘89) 개최_54개 조구업체, 4만 여명 관람객 찾아
한국낚시진흥회와 한국종합전시장(KOEX), 한국생활용품수출조합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한국국제낚시쇼(KOFISH ‘89)가 89년 3월 17~20일 사이 한국종합전시장 본관 1층에서 개최됐다. ‘낚시산업의 수출 증대 및 내수 확대와 지속적인 육성, 낚시를 건전한 레저스포츠 차원으로 널리 보급 정착시키는 데 목적을 둔 행사’를 표방했다. 54개 조구업체가 참가하고 4만명의 국내 관람객과 350명의 외국 바이어가 다녀갔다. 본지 1989년 5월호에 ‘낚시인도 메이커도 자긍심을 느꼈다’는 제목의 기사로 성공리에 마무리된 제1회 한국국제낚시쇼를 조명했다.

▲ 본격 국내 낚시쇼의 시발을 알리는 제1회 한국국제낚시쇼 KOFISH'89가 89년 3월 17~20일 사이 한국종합전시장 본관 1층에서 열려 89년 5월호에 소개됐다.

23 충주호 전성시대_한국 붕어낚시 판도에 큰 영향 미쳐
착공 4년 10개월만인 84년 11월 1일부터 담수를 시작한 충주호는 87년 5월 무렵부터 월척급 붕어를 배출하며 전국 최고의 붕어터로 떠올랐다. ‘충주호 특수’는 89년 말에 최고의 절정을 이루었으며 89년도에 충주댐을 찾은 낚시인 수는 150만 명을 돌파했다. 충주호의 등장은 한국 붕어낚시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물 맑고 수심 깊은 댐에서 힘 좋은 충주댐 붕어 손맛을 본 낚시인들은 한동안 저수지낚시를 즐기지 않을 정도였다. 본지 1989년 9월호에는 ‘만수위에 호황 중인 충주호, 세밀도로 본다’란 특집 기사를 다뤘다.

▲ 충주호 세밀도 특집기사를 다룬 89년도 9월호 표지.

24 한국갤럽, 한국낚시인구 조사_90년 낚시인구 325만명 발표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1990년 7월 7일~11일 사이 한국의 낚시인구를 조사해 325만명으로 집계했다. 이 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지역 만 20세 이상 남녀 1천548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가정 방문을 통한 1대1 개인면접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조사는 ‘20세 이상 연령으로써 1년에 5~6회 이상 낚시를 다니는 사람’을 낚시인구의 기준으로 삼았다. 조사를 종합하면 20세 이상 국민 가운데 23.9%가 낚시 경험이 있으며, 1년에 5~6회 이상 출조하는 낚시인구가 325만명이었다.

▲ 처음으로 한국 낚시 인구를 조사한 통계가 발표됐다.1990년 7월 7일~11사이에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발표한 기록으로 추정 낚시 인구는 325만명이었다. 본지 90년 9월호에 기시가 실렸다.

25 국내 최초 전국필드캐스팅대회 개최_낚시춘추 주최, 91년부터 98년까지 열려
본지 창간 20주년 행사이자 국내 최초의 필드캐스팅 대회인 ‘전국필드캐스팅대회’가 1991년 3월 24일 광나루지구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렸다. 바다, 루어, 플라이 캐스팅 실력을 필드에서 겨뤄보자는 취지에서 열린 이 대회는 91년에 시작돼 98년까지 총 7회가 열렸다. 60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서프 원투 1위는 포항 김태진(118.2m) 씨, 서프 정투 1위는 포항의 최중렬(230점) 씨, 루어 원투 1위는 성남 안병록(49.3m) 씨, 루어 정투 1위는 서울 안석균(180점) 씨, 플라이 정투 1위는 현병남(160점) 씨가 차지했다. 91년 5월호에 제1회 전국필드캐스팅대회 기사가 화보로 실렸다.

▲ 국내 최초의 필드캐스팅대회인 ‘전국필드캐스팅대회’가 91년 3월 24일 열렸다. 낚시춘추 창간 20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이 대회는 육상에서 캐스팅 기량을 겨루는 대회였다.

26 댐 향어낚시 인기_96년 가두리 양식장 철거와 함께 추억의 장으로
소양호 대물 향어를 낚은 낚시인이 표지를 장식한 본지 1993년 2월호다. 향어는 1973년 5월 22일 최초로 이스라엘에서 1천 마리의 치어를 들여왔다. 1982년에 시중에 판매 가능해졌고 무지개송어와 함께 민물고기 중 식용 어종의 대표주자로 각광받았다. 1989년에는 생산량이 내수면 어종 총 생산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 양식산업의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 소양호, 안동호, 대청호, 장성호 등지의 대형 호소에 향어 가두리가 들어섰고 이 중 소양호에서의 향어낚시가 붐을 이루었다. 그러나 정부는 가두리 양식이 수질 오염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96년부터 강원도 내 가두리양식장의 어업허가 기간연장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댐 향어낚시는 추억 속으로 사라졌고 현재는 강원도의 일부 유료터에서 향어낚시가 이루어지는 상황이다.

▲73년도에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향어가 80~90년도를 거치며 낚시대상어로 각광을 받았다.그러나 96년부터 강원도 내 가두리양식장의 어업허가 연장이 불허되면서 향어낚시는 점차 쇠퇴했다. 93년

▲2월호는 소양호에서 대물 향어를 올린 낚시인을 표지모델로 내세웠다.

27 서해훼리호 침몰사고_304명 사망자 대다수가 낚시인, 구명조끼 필요성 확산 계기
서해훼리호 침몰사고는 2014년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이전까지는 최악의 여객선 참사로 꼽힌다. 93년 10월 10일 당시 정원 270명에서 무려 155명을 초과한 362명의 승객을 태우고 전북 부안 위도 파장금항을 출항한 서해훼리호는 출항 20분 만에 임수도 부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사망 인원은 총 292명. 이날 여객선 승객 중 위도 현지민은 70여 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희생자의 대다수가 주말을 이용해 위도 근해로 우럭낚시를 온 낚시인들이었다. 당시 참사는 초속 14~15m의 강풍, 4~5m의 높은 파도에서의 무리한 출항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거나 아이스박스를 붙잡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이후 구명조끼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본지 93년 7월호에선 잡지 마감 중 들어온 비보를 마감 특보로 전했다.

▲ 93년 11월호에 실린 서해훼리호 참사 기사. 잡지 마감 기간에 들어온 비보를 전하며 구명조끼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킨 계기였다.

28 ‘낚시터 청소의 날’ 행사_낚시춘추 주관, 범낚시계의 환경보호 의지를 결집
1993년 5월 2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본지 주관의 ‘낚시터 청소의 날’ 행사는 범낚시계의 환경보호 의지를 결집시킨 대역사였다. 주최는 전국 낚시단체, 주관은 낚시춘추, 내무부와 환경처, 수산청 등이 후원했다. 낚시계는 물론 행정당국에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이 행사는 92년 12월 4일, 낚시터 환경 및 어자원 보호를 위한 전국 낚시 4단체 관계자회의에서 ‘구호뿐인 환경보호가 아닌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하자’는 즉석 의결로 시작되었다. 93년 1월 15일 준비위원회 결성, 3월 29일 ‘정부 및 낚시단체 대표자 간담회’가 열려 세부 행사 일정이 확정됐다. 93년 5월 2일, 전국 각지의 낚시단체 총 433개 팀 5천600여 명이 동시에 140개 시범낚시터에서 낚시터 청소활동을 벌였고, 80kg들이 마대 3천900개 분량, 총 320여 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 행사는 각종 매스컴에서 취재에 나선 것은 물론 행정당국의 낚시와 낚시터 환경조성에 대한 인식전환을 갖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수확이었다.

▲ 범낚시계의 환경보호 의지를 결집시킨 ‘낚시터 청소의 날’ 행사 소식이 본지 93년 5월호에 실렸다. 주관 낚시춘추, 내무부와 환경처, 수산청 등이 후원한 이 행사는 93년 5월 2일, 전국 각지의 낚시단체 총 433개팀 5천600여 명이 동시에 140개 시범낚시터에서 낚시터 청소활동을 벌였다.

29 서해중부 감성돔낚시 시대 개막_고군산군도, 충남 서천 내만 등 갯바위 본격 개발
90년대 중반은 서해중부권 갯바위가 본격 개발되는 시기였다. 90년대 초반 전북 격포권에서부터 시작된 서해 감성돔낚시는 95년 들어 군산 개야도와 연도, 고군산군도, 충남 서천 마량 내만, 무창포, 오천 앞바다, 천수만 죽도로까지 확산되며 본격 서해중부권 감성돔낚시 시대를 예고했다. 이때부터 남해안으로 출조하던 중부권 낚시인들이 서해로 고개를 돌렸으며 10년가량 서해 감성돔 열풍이 불었다. 본지에서는 95년 무렵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서해 갯바위 감성돔낚시를 집중보도해 중부권에 구멍찌낚시 열풍을 확산시켰다. 1995년 7월호엔 서해의 새로운 대형 감성돔 명소로 마량 연도·애낀여를 소개했다.

▲ 1990년 중반은 서해 중부권 감성돔낚시터 개발의 중흥기였다. 95년 7월호에 서천 마량 앞바다의 연도와 애낀여 일대 감성돔낚시 현장을 화보에 담았다.

30 붕어 5년이면 월척 된다_비늘 연륜법으로 ‘10년 월척설’ 뒤엎어
1995년 7월호에 낚시계 통설을 뒤엎는 ‘붕어 5년이면 월척 된다’ 기사가 실려 붕어낚시인의 관심을 모았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월척 붕어는 최소 10년 이상 자란 개체로 알려져 있었으나 본지의 취재로 인해 5년이면 충분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붕어 나이 판별법은 자료 수집이 용이하고 가장 정확도가 높은 비늘 연륜법을 선택했다. 붕어의 비늘은 나무의 나이테와 같아 성장이 거의 정지되는 겨울마다 한 개씩의 테를 형성하므로 그 숫자를 보고 나이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1년간 전국에서 수집한 붕어 비늘을 씨알별로 수집했고 그 표본을 어류학자 3명에게 보내 연령 사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월척들의 평균 나이는 5~7년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5~9년 사이에 4짜로 성장한 개체도 조사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 ‘붕어 5년이면 월척 된다’는 제목으로 붕어 낚시계에 놀라움을 전했던 95년 7월호 기사. 성장이 멈추는 겨울마다 비늘에 한 개씩의 테가 생기는 비늘 연륜법으로 실제 붕어들의 나이를 계산했다.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는 적어도 10년 이상은 자라야 월척붕어가 된다는 통설이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