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축하의 글

100년을 목표로 한국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계속해서 전해주십시오

낚시춘추 창간 50주년을 축하합니다.
20여 년 전까지는 낚시춘추를 시작으로 독일, 중국, 미국 등 해외의 낚시잡지들과 정기적으로 잡지 교환을 했었습니다만, 언제부터인지 폐사에 도착하는 잡지는 낚시춘추만이 남았습니다. 인터넷 보급에 따라 잡지, 신문 시장은 세계적으로 축소되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역풍을 뚫고 나온 50주년에 마음속 깊이 축하를 보냅니다.
폐사의 회사명이기도 한 ‘월간 츠리비토’는 올해 창간 75주년을 맞이합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매호 300페이지에 달했습니다만, 지금은 겨우 200페이지를 채우고 있습니다. 낚시춘추는 지금도 300페이지 이상인 것에 대해 그 볼륨에 압도되고 있습니다. 장르도 호소와 강의 붕어낚시, 배스낚시, 갯바위 벵에돔낚시, 감성돔낚시, 배낚시 등으로 풍부하여 지면을 대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주여행도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21세기에 바이러스라는 원시적인 생물의 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낚시인은 어떠합니까? ‘이상하네.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잘 낚였는데 어째서 오늘은 안 낚이지?’ ‘수온도 안정적이고 조류도 흐르고 물색도 딱 좋은데 어째서 안 낚이나?’ ‘저번에는 원캐스트 원피시였던 루어인데 왜 오늘은 반응이 없나?’ 이런 일이 일상다반사 아닙니까?
과학이 발달해 클론을 만들 정도가 되었고 일반인이 우주에 갈 수 있게 된 오늘날에도 자연을 컨트롤하는 일은 그 누구도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IT가 발달해도 확실하게 낚는 방법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자연은 위대하므로 인류가 자연계를 제패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임을 우리는 낚시를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가 밀접하지 않은 아웃도어 레저가 일본에서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낚시는 최고입니다. 저는 특히 어린이들이 낚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의 가장 큰 피해자가 어린이들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리분별이 있는 어른들은 현상을 잘 이해하고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도 잘 적응할 것입니다만, 그러나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이 받은 정신적인 부담의 크기는 측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외선을 쐬고 적당히 운동을 하고 싱싱한 물고기를 잡는 일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어제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회장과 광어 배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그제는 200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멤버로 선출되었던 일본 야구계의 전설과 갯바위 벵에돔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저와 같은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는 인간이라도 낚시라고 하는 놀이를 통해서 훌륭한 분들과의 만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모두가 평등하게 즐기는 놀이, 이것이 낚시의 진수라고 생각합니다.
낚시라고 하는 훌륭한 이 놀이가 일본과 한국의 가교가 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안정되면 꼭 한국에서 낚시를 즐기고 싶습니다. 시대는 진정 ‘낚시’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인생 100년 시대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만, 낚시춘추도 100년을 목표로 한국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계속해서 전해주십시오.
월간 츠리비토 대표 야마네 카즈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