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축하의 글

더 나은 낚시계 미래로 가는 길에
낚시춘추가 변함없이 함께하기를

낚시춘추의 창간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낚시월간지인 낚시춘추는 지난 반세기동안 낚시계를 대변하는 낚시정론지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낚시인에겐 반듯한 길잡이로서 낚시업계에겐 든든한 조력자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냈고 올바른 낚시문화 정착을 위해선 앞장서 낚시계의 목소리를 모으는 데 힘썼습니다.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창간 50주년의 낚시춘추를 일궈낸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회원사를 대표해 진심으로 수고하셨고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낚시단체장으로서뿐만 아니라 한 명의 낚시인이자 애독자로서 50돌을 맞는 낚시춘추를 마주하는 감회는 남다르기만 합니다. 낚시춘추가 창간한 71년은 우리나라의 낚시계가 큰 도약의 계기를 맞은 해였습니다. 당시 낚시산업은 대나무낚싯대에서 유리섬유 재질의 글라스로드 시대의 전환을 앞두고 있었고 30만~40만에 이르던 낚시인구는 새로운 소재의 낚싯대 출현과 함께 낚시 대중화의 길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이때 창간된 낚시춘추는 낚시계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새로운 낚시정보에 목말라했던 낚시인은 낚시춘추를 보고 새로운 낚시터로 떠났고 새로운 낚시방법을 익혔습니다. 또한 낚시업계에선 낚시춘추가 새롭게 소개한 낚시 장르와 낚시 기법을 좇아 새로운 낚시용품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낚시산업 현장에서 몸담으며 더 나은 낚싯대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던 저 역시 낚시춘추는 늘 제 옆에 두고 탐독했던 낚시교과서였습니다.

낚시춘추가 창간된 지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 낚시계는 많은 발전을 이뤘습니다. 낚시인구는 1000만을 바라보고 있고 낚시 시장 규모는 세계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낚시만 본다면 고기를 낚기 위한 시즌이 따로 없으며 낚시로 잡지 못할 고기가 따로 없습니다. 그 기록이 켜켜이 쌓여 있는 낚시춘추는 단순한 잡지가 아니라 한국낚시의 역사서이자 후배들에게 물려줄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낚시계는 지금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한편으로 헤쳐 나가야 할 현안도 적지 않습니다. 낚시쓰레기로 인한 현지민과의 마찰, 지자체를 통해 늘어만 가는 낚시금지구역, 어자원 감소로 인한 낚시경기 위축 등이 그것입니다. 한국낚시협회는 이러한 현안에 맞서 낚시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데 힘쓸 것입니다. 낚시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 위한 이 길에 낚시춘추가 변함없이 함께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창간 50주년을 축하드리며, 낚시춘추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사단법인 한국낚시협회 김정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