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뼈까지 바삭하고 고소한
쏨뱅이튀김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예전에는 쏨뱅이가 버려지는 고기 중 하나였다. 버려지는 고기 중에는 대표적으로 아귀, 물메기, 도치, 양태 등이 있는데 공통된 점은 모두 못생기거나 몸에 가시가 많아서 쏘이면 아프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어부나 낚시인들에게 오랫동안 외면을 당했지만 언젠가부터 진가를 재평가 받고 지역 명물로 거듭나고 있다. 조리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먹어보니 맛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쏨뱅이도 마찬가지. 예전에는 먹을 것이 없다며 버려지기 일쑤였지만 남해안에서 타이라바가 성행한 후 큰 씨알의 쏨뱅이가 낚이기 시작했고, 쏨뱅이를 먹어본 낚시인들은 그 맛에 반해 더 이상 쏨뱅이를 버리지 않게 되었다. 실제로 남해에서 타이라바 출조를 나가보면 쏨뱅이를 버리는 낚시인들이 있는 반면, 양해를 구하고 주변 낚시인이 낚은 쏨뱅이까지 모두 수거(?)하는 낚시인들이 있는데 그들은 쏨뱅이의 진가를 알고 버리지 않는 것이다.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구이고 탕이나 회로 먹어도 좋다.

▲내장을 제거하고 160℃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쏨뱅이. 레몬즙을 뿌려서 먹어도 좋고 튀긴 쏨뱅이를 간장에 조려서 먹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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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온도에 맞춰 천천히 오래 튀긴다
쏨뱅이로 요리를 만들 때는 주의할 것이 있다. 아가미 뚜껑과 머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 있어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등가시가 유달리 발달해있고 머리 안쪽에도 뼈가 자라 있다. 비슷하게 생긴 볼락이나 열기에 비하면 가시를 발라내기가 어려운 것이 흠인데 그런 단점을 줄이기 위해 쏨뱅이는 그냥 굽기보다 뼈까지 바삭하게 튀기는 것을 추천한다.
쏨뱅이 요리는 국내보다 일본이 발전해 있다. 일본 북해도 사

람들은 소형 록피시를 즐겨 먹는데 바삭하게 튀긴 후 조리거나 뼈째로 튀겨 먹는다. 고급 일식집에 가면 가끔 쏨뺑이나 볼락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쏨뱅이를 튀길 때는 기름 온도를 160℃에 맞춰 천천히 오래 튀겨서 뼈까지 바삭하게 익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느러미와 아가미 뚜껑이 바삭하게 부스러질 정도로 7분 이상 튀기면 가운데에 있는 뼈를 제외하곤 대부분 먹을 수 있다.

※튀긴 쏨뱅이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탕수육 소스를 얹어 먹거나 간장에 조려도 또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