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배낚시

안녕 볼락~
사량도에 볼락꽃 만개
김남곤 츠리켄 필드스탭·유튜브 쌍디채널 운영

겨울이 찾아왔다. 예년 같으면 호래기가 벌써 모습을 드러냈겠지만 올해는 늦다. 그래서 다음 후보로 눈을 돌린 어종이 볼락. 방파제에서는 요즘 들어 볼락의 얼굴을 보기가 귀하기에 지난 12월 18일 경남 고성에서 뉴그린호를 타고 볼락 선상낚시에 나섰다.

수중여 많은 상사량도 앞바다가 핫포인트
이날 낚싯배가 향한 곳은 사량도 부속섬인 상도 인근. 오후 5시쯤에 출항해 도착하니 이미 주변이 어둑했다. 그런데 벌써 다른 배가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고 불빛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볼락 선상낚시는 선수와 선미 양쪽에서 닻을 내리고 하는 낚시이기에 다른 낚싯배가 있으면 방해가 되므로 다른 포인트로 옮겼다.
상사량도 주변에서 낚싯배가 멈췄다. 첫 캐스팅에 곧바로 볼락 한 마리가 올라왔다. 집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잡히는 걸 보니 개체수가 제법 많은 듯했다. 캐스팅 후 지그헤드로 바닥을 찍고 액션을 주자마자 톡톡거리는 특유의 볼락 입질이 느껴졌다. 오늘 대박 조짐인가? 처음 볼락루어를 한 일행도 심심찮게 볼락을 잡아 올리고 있었다.
포인트는 수중여가 많아서 볼락이 은신하기 좋은 곳이었다. 수중여의 좌우에 채비가 떨어지니 여지없이 입질이다. 생각보다 큰 씨알의 볼락이 연속으로 입질했고 25cm가 넘는 씨알이 물었을 때는 로드를 세우기 어려웠다.

채비가 내려가기도 전에 입질
한 포인트에서 어느 정도 조과를 올리자 입질이 뜸해졌다. 다시 포인트를 옮겼다. 이번엔 바람을 피해 하사량도 앞바다에 배를 묶어두었다. 섬이 거기서 거기겠지만 해초가 많은 곳이 분명 있고 또 물때에 따라 낚시가 잘되는 포인트가 따로 있다.
선장의 ‘촉’으로 낙점한 하사량도 포인트는 낚시 초반엔 입질이 없어서 고전을 하다가 어느 정도 집어가 되니 볼락이 상층까지 피어올라 입질이 활발해졌다. 볼락은 활성도가 올라가면 상층으로 계속 피어오르는 습성이 있는데, 어찌나 활성이 좋은지 채비가 내려가는 도중에 입질이 들어오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낚시인들 사이에서 볼락은 천기를 읽는다고 얘기가 있다. 잘 낚이기도 하지만 한 번 입을 닫으면 절대 입질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어종이다. 다행히 이날은 그런 일은 없었고 배에 탄 전원이 손맛을 보고 좋은 씨알을 골라 담을 수 있었다.
출조 문의 뉴그린호 010-9527-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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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그린호에 동승한 아프리카BJ 푸르미 씨가 씨알 좋은 볼락을 낚았다.

▲필자의 아이스박스에 담긴 씨알 좋은 볼락.

▲경남 고성에서 출항하는 뉴그린호. 사량도 일대 볼락 선상 포인트로 출조한다.

▲볼락 웜채비로 씨알 좋은 볼락을 낚은 필자(위)와 FTV 형제꽝조사를 진행하는 박형철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