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태간지

히트 패턴은
스푼이 바닥에
닿을 듯 말듯 리트리브
양희민 유튜브 양글러TV 진행자

지난 12월 20일 전남 영암군 시종면 태간리에 있는 태간지를 찾았다. 평지형지인 태간지는 햇살을 많이 받아 겨울에도 좀처럼 수면이 얼지 않는 곳이다. 여름엔 마름이 수면을 덮어 사이즈 좋은 배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낚시한 곳은 우안 상류를 가로지르는 다리 중앙. 스푼을 꺼내 첫 캐스팅을 했다. 1.5m 수심의 바닥까지 내린 후 닿을 듯 말듯 적당한 속도로 리트리브를 했다. 얼마 안 있어 ‘덜컥!'하는 느낌과 함께 무언가 묵직한 게 걸렸다. 천천히 딸려 나오는 느낌. 무게감만 봐서는 바닥은 아니다. 어망이나 잉어가 지나가다가 걸린 것인가? 수면이 일렁이며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다름 아닌 빅배스였다. 대충 봐도 최소 55cm는 되어 보이는 육중한 녀석이다.
나와 함께 배스를 본 황현두 씨 모두 탄성을 질렀고 김은별 씨가 사진을 찍기 위해 달려오고 있었다. 다리 위여서 들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 배스의 힘을 다 뺀 상태에서 내려가 손으로 잡으려던 찰나 바늘털이와 함께 물속으로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그것도 첫 캐스팅에 빅배스가 너무도 쉽게 나와 놀랐다.  

스푼에 연타석 입질
계속해서 거침없이 같은 구간을 바닥에 루어가 닿지 않고 스치는 정도의 속도로 리트리브를 이어 나갔다. 또다시 ‘덜컥!’ 40cm 정도 되는 영양 상태 좋은 배스기 낚였다. 김은별 씨가 옆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데 뒤에서 황현두 씨가 소리쳤다. “나도 왔다!” 황현두 씨 역시 스푼으로 40cm급 배스를 낚아냈다.
다른 루어도 반응을 해줄까 하는 기대에 메탈지그, 미노우, 앨라배마리그를 차례로 던졌지만 거짓말 같이 입질이 없었다. 김은별 씨가 같은 구간을 노싱커리그로 천천히 읽어오던 중 발 앞에서 입질을 받았는데 올라온 녀석은 40cm급 배스였다.
입질이 끊기자 우리 일행은 건너편 연안으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 다리 아래 핀포인트에서만 배스가 반응을 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얼음이 얼지 않은 넓은 구간도 같은 상황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건너편 연안에서도 스푼을 먼저 던져 바닥에 스치듯 일정한 속도의 리트리브했다. 옆에서 함께 스푼을 던졌던 김은별 씨가 소리쳤다. “왔다!” 35cm 배스가 낚였고 곧이어 나도 30cm가 조금 넘는 녀석을 끌어냈다. 스푼이 연안 가까이 다 왔을 때 들어온 입질이었다. 이날 낚인 배스는 하나같이 영양 상태가 좋았다.
취재협조 유튜브 양글러TV

금속성 루어가 겨울에 잘 먹히는 이유
겨울과 같은 저수온기엔 스푼, 메탈바이브, 메탈지그와 같은 금속성 루어가 확실히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금속성 루어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작고 무겁기 때문에 비거리가 길고 광범위한 구간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으며 수심을 파악하기 좋다. 둘째, 일정하게 진동과 플래싱 효과를 내기 때문에 리트리브만으로도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셋째, 조용하다. 필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배스가 예민한 상태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 루어에 반응이 더 좋았을 때가 많았다. 수온이 낮아지면 배스의 움직임은 둔해지고 입질은 예민해진다. 일반 바이브레이션보다 소리가 작게 나는 사일런스형 바이브레이션이나 메탈바이브, 스푼을 사용하면 다른 루어에 반응하지 않던 배스가 입을 여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태클
로드 노스포크블랭크 MH 7피트
라인 선라인 BMS 스나이퍼 카본 12lb
릴 다이와 스티즈TN + 타켄 핸들
루어 금색 스픈 11g/14g

▲영암 태간지에서 배스를 낚아낸 필자. 히트루어는 스푼이었다.

▲김은별 씨가 영암 태간지 상류 다리에서 배스를 ‘들어뽕’하고 있다.

▲스푼에 활발한 입질이 붙은 영암 태간지 상류 다리 아래 포인트.

▲김은별 씨가 갓 낚은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스푼을 사용해 40cm급 배스를 낚아낸 황현두 씨.

▲영암 태간지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신수빈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