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 배낚시

120m 수심에서 올라오는 몸맛 쩌릿쩌릿 
“미터급이다! 미터급!”
최무석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장, 닉네임 유강

▲강원도 삼척의 임원항 앞 바다로 출조해 대구를 노리는 낚시인들.
수심 100~120m 수심에서 왕대구가 잘 낚이고 있다.

▲지난 12월 18일, 임원 앞바다로 출조해 450g 봉메탈지그로 미터급 왕대구를 낚은 필자.

지난 12월 11일, 강원도 삼척에서 대구가 호황을 보인다는 소식에 바다루어클럽 회원 두 명과 함께 강원도 삼척의 임원항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새벽 6시가 되기 전에 임원항에 도착해 탐라호에 오르니, 누구나 선호하는 자리인 선미 두 자리는 이미 자리가 없고 뒤에서 세 번째에 자리를 잡았다. 승선 인원이 7명이니 우리는 배 중간에서 낚시를 하게 된 것이다.
오전 7시 반이 되어 일제히 출항. 약 30분을 달려 포인트 도착한 후 수심 120m권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필자는 450g 골드 색상 야광 봉메탈지그를 내려 바닥을 찍고 릴을 두 바퀴 감은 후 액션을 주었는데 곧바로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로드를 세우니 대구의 저항이 감지되어 손목 스냅으로 후킹을 하고 릴을 세 바퀴 정도 더 감은 후에 전동릴의 감기 버튼을 눌렀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올라오는 듯했으나 어느 순간 라인 회수가 잘 되지 않았는데, 노련한 선장님이 내가 히트한 고기가 크다고 느꼈는지 “미터급이다! 미터급!”하고 외치면서 랜딩을 준비했다. 올려보니 미터급에 준하는 왕대구였다. 첫수가 미터급이라니!

야광 봉메탈지그가 마릿수 비결
주변을 살펴보니 여기저기서 랜딩 중이거나 열심히 액션을 구사하느라 바빠 보였다. 왕대구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을까 했지만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서 포기하고 조과물을 바닥에 놓고 몇 컷 찍고 있으니 선장님이 야단을 치신다. “피딩에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하고 말하면서 대구를 들라더니 얼른 한 컷을 찍으셨다.
다시 채비를 내리니 이번에는 줄이 엉켜 원줄을 40m가량을 끊어내고 재정비를 하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원줄을 정비하고 나니 어느새 네 번째 포인트. 이곳에서 80cm급 대구 한 마리를 더 낚았다. 필자를 비롯한 일행은 오전 10시경까지 서너 마리씩 대구를 낚았다. 그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이삭줍기.
대구는 활성도가 높으면 5m 이상 부상하여 반응을 하기도 하는데 이날은 어김없이 바닥 근처에서만 폴링 액션에 입질이 들어왔다. 정오가 가까워질수록 바닥층 입질 빈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힘든 낚시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필자는 포인트를 옮길 때마다 한두 마리씩 대구를 낚았다. 오후 2시에 철수할 때까지 50cm 미만 씨알을 3마리를 방생하고 낚은 조과물 일부를 회원들에게 나눠주고도 70cm 이상급으로 5마리를 아이스박스에 담아올 수 있었다.
이날 탐라호의 마릿수 조황은 평균작에 밑도는 것이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씨알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이날 최대어는 105cm. 마릿수는 내가 가장 앞섰다.
마릿수 비결은 야광 봉메탈지그를 사용한 것이었다. 이날은 조류가 약간 빨리 흘렀는데 대구 지깅 전용 막대형 메탈지그보다 봉메탈지그가 조류를 덜 탔기 때문이다. 수직으로 낙하 후 포인트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이 좀 더 입질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문의 삼척 임원항 탐라호 010-3795-5087

▲바늘을 인조어피로 튜닝한 야광 봉메탈지그.

▲속초 임원항 앞바다에 떠 있는  대구낚싯배. 매년 겨울 고성~속초 일원에서는 왕대구가 호황을 보이고 있다.

▲필자가 출조 당일 아침 8시에 첫 수로 올린 미터급 왕대구.

▲출조 당일 최대어인 105cm 대구를 낚은 낚시인.

▲대구 지깅용 메탈지그에 장착하는 쌍바늘 채비. 꼴뚜기, 어피, 틴셀 등 다양하게 튜닝해서 사용한다.

▲메탈지그에 걸려 나오는 대구.

▲필자와 함께 출조한 바다루어클럽 박상규 회원이 큰 씨알의 대구를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