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열풍! 겨울 타이라바

거제 타이라바
가왕도 물골에서 5짜,
6짜 참돔 상면 
유영택 PD, 멋진인생 대표

12월에 접어들어 서해 참돔타이라바 시즌이 종료되자 그 바통을 남해바다가 넘겨받았다. 보통 11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는 부산, 통영, 거제도, 녹동, 완도, 진도권 등 남해를 비롯해 제주까지 타이라바 시즌에 접어든다. 이 중 안경섬, 홍도, 매물도, 가왕도, 대덕도, 병대도 등 많은 포인트를 거느리고 있는 거제도권 출항지 중 지세포항을 찾아 올 겨울 첫 참돔 타이라바 취재에 나섰다.
잔챙이 참돔이 주로 낚이는 가운데 간혹 대물이 섞여 낚인다는 적호 정혁진 선장의 제보에 장효민 씨와 함께 거제도로 내려갔다. 정혁진 선장은 “서서히 굵은 씨알이 쏟아질 타이밍이 된 것 같습니다. 최근 조황에서 60센티미터 이상 되는 녀석들이 간간히 올라오고 있어 느낌이 좋습니다”라며 최근 소식을 전했다.

▲60cm가 넘는 참돔을 낚아낸 조정우 씨.

상사리급 참돔과 쏨뱅이 소나기 입질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두고 지세포항을 찾았다. 적호는 첫 공략 예정지였던 안경섬으로 향하지 않고 대덕도로 향했다. 그 이유는 우선 안경섬으로 출조한 낚싯배들이 많았고 조황도 신통치가 않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대덕도 앞바다에 도착해 타이라바를 내리자 낚시 초반부터 선미, 선수를 가리지 않고 폭풍 입질이 들어왔다. 흔히 상사리라 불리는 30cm 전후 크기의 참돔과 쏨뱅이가 앞 다퉈 올라왔다. 남해권 타이라바낚시에서 쏨뱅이는 흔히 접하는 어종이나 선상 타이라바에서는 40cm급 이상이 아니면 잡어 취급당하기 십상이다.
쏨뱅이는 맛이 좋은 고급 어종에 속한다. 최근에는 위판가가 1kg당 2만원에 육박한다는 게 정혁진 선장의 말이었다. 계속해서 잔챙이 쏨뱅이가 올라오자 정혁진 선장이 좀 더 굵은 씨알이 낚이는 곳으로 가겠다며 포인트를 옮겼다. 그곳은 어유도와 가왕도 사이의 물골이었다.
수심 60~75m 물골에 채비가 입수되자 장효민 씨의 낚싯대에 곧바로 입질이 찾아들었다. 그런데 입질 후 차고 나가는 특징이 쏨뱅이와는 약간 달랐다. 초릿대 끝이 일정 간격으로 툭, 툭 꺾여 들어가는 게 전형적인 참돔 입질이었다. 뱃전으로 올라온 고기는 예상대로 60cm 이상되는 참돔이었다. 그것도 낚싯배 곳곳에서 골고루 올라왔으며 이날 조과의 절반 이상이 이 물골에서 올라왔다.
장효민 씨는 “남해에서 타이라바낚시를 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바닥만 노리시는 분이 많은데 그보다는 천천히 리트리브 해서 올리면 더욱 사이즈 좋은 녀석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헤드는 80g에서 150g까지 고루 준비하시고 조류가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좀 더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다소 널찍한 스커트를 쓰시는 걸 추천합니다”라고 말했다.

▲장효민 씨가 참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튼실한 놈으로 손맛 좀 봤습니다” 동행한 낚시인이 6짜 참돔을 보여주고 있다.

▲적호 정혁진 선장. 지세포항의 명 가이드다.

작년 겨울 불황 말끔히 씻어내
남해 타이라바의 작년 조황은 씨알과 마릿수 모두 불황이었다.  재작년에는 초반에 반짝 굵은 놈들이 낚이다가 중반 이후 잔챙이 일색으로 낚이며 인기가도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었다. 여기에 청갯지렁이를 꿴 ‘생미끼 타이라바’ 방식으로 낚시가 이루어지다보니 루어낚시 본연의 매력이 반감된 측면도 없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남해의 겨울 타이라바낚시의 흥행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겨울은 그런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년간 낚시인들의 열정으로 꾸준하게 개척이 이뤄진 남해 타이라바 포인트. 그중 거제, 통영권은 현지 낚시인들의 뜨거운 탐사 열기와 맞물리며 최고의 낚시터로 성장하고 있다.
거제 지세포항에서 출항하는 참돔타이라바 선비는 1인당 10만원을 받는다.  
취재협조 배스랜드, K-GOOD, 로또피싱, REVO, 나루마스크, 범양글러브 GMAX, 굿시아컴퍼니, J피싱클럽, 거제도 적호 010-6650-9351

▲취재일에 올라온 60cm 중반급 참돔.

 ▲적호를 타고 참돔을 노리는 낚시인들.

▲취재일에 낚인 조과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낚시인들.

▲손님이 씨알 좋은 참돔을 올리자 정혁진 선장이 조황 사진을 찍고 있다.

▲굵은 쏨뱅이를 올린 장효민 씨. 요즘은 위판가가 참돔보다 비싸다.

▲장효민 씨가 30cm 남짓한 참돔을 올렸다. 남해동부권 참돔의 평균 씨알이다.

▲가왕도 해상에 몰린 타이라바 낚싯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