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열풍! 겨울 타이라바

요즘 거문도가 가장 핫하다며?

참돔 씨알 굵고
마릿수 쏨뱅이 가세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겨울 타이라바 열기가 뜨겁다. 남해는 거의 전역에서 타이라바가 이뤄지고 있으며 제주도는 겨울 시즌 주요 낚시 장르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가장 핫한 지역은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 서부 지역. 12월 중순이면 갈치를 낚으러 여수 먼 바다로 떠나던 낚싯배들이 타이라바로 돌아서는데, 참돔은 물론 쏨뱅이와 같은 고급 록피시가 올라온다.

▲용인에서 여수로 타이라바 출조에 나선 팀타작 임재균(좌), 최현묵 씨가 씨알 좋은 참돔을 낚고 기념 촬영을 했다.

▲거문도 일대로 타이라바 출조에 나선 여수 진프로호. 12월 중순부터 갈치낚시를 끝내고 본격적인 타이라바 출조에 나서고 있으며 1월 중순 이후에는 백도 해상으로 나간다.

▲진프로호 강성민 사무장이 수면으로 올라온 참돔을 뜰채로 올리고 있다.

▲타이라바를 물고 나온 참돔. 남해안에서는 갯바위, 선상 참돔낚시가 오래전부터 성행했지만 최근에는 타이라바로 낚는 것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진프로호 진승준 대표의 타이라바 채비. 좌측부터 다이와의 나카이튠, 타이라바 전용 바늘

▲타이라바 헤드. 타이라바 헤드는 은색이 텅스텐, 좌측 하단이 테일워크 크레지, 우측 하단이 다이와 코우가 제품이다. 무게는 80~180g.

지난 12월 22일 오전 3시30분. 동이 트려면 한참 시간이 남았지만 낚시인들은 여수 진프로피싱에 모여 승선명부를 작성했다. 여수, 순천 등 가까운 곳에서 온 낚시인들도 있지만 경기 용인, 수원, 강원도 횡성에서 온 낚시인도 있었다. 승선명부 작성을 마친 낚시인들은 배에 올라 채비를 점검하고 선실로 들어갔다. 목적지는 여수 먼 바다에 있는 거문도. 거문도는 예전부터 갯바위 참돔낚시 명소로 잘 알려진 곳으로 요즘은 타이라바 명소가 되었다.

“수심 60m, 120g을 세팅하세요”
4시에 출항한 낚싯배는 6시30분이 되어 거문도 해상에 도착했고 낚시인들은 선실 밖으로 나가 낚시를 시작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주변은 어둑했지만 해가 지기 직전부터 부지런히 참돔을 노려야 좋은 조과로 연결되기 때문에 모두 서둘러 채비를 내렸다. 첫 포인트는 입질 무. 진프로호는 다시 이동해 거문도 북쪽 앞바다에 이르자 멈췄다. 선장이 마이크를 통해 “수심이 60m이고 조류가 빠르게 흐르니 타이바라 헤드의 무게는 120g을 세팅하세요”하고 말하며 타이라바의 무게를 추천해주었다. 컬러는 마음대로 선택.
낚시인들은 채비를 내리자마자 입질을 받았다. 낚시인들의 초리가 허리까지 휘어지더니 이내 30~40cm 참돔이 올라왔다. 겨울이지만 참돔의 입질은 시원했다. 타이라바 출조가 처음인 낚시인들도 있었는데 어렵지 않게 참돔을 낚아내고 있었다.
낚시 방법은 간단하다. 채비를 마치고 타이라바를 내리면 바닥에 닿는데 그때 릴 핸들을 두세 바퀴 감았다가 그 후로 1초에 한 바퀴씩 천천히 감으면 참돔이나 쏨뱅이가 입질했다. 첫 입질에 성급하게 챔질하지 말고 입질이 들어와도 처음과 같은 속도로 천천히 릴을 감으면 초리가 완전히 내려가는 순간이 오는데 그때 챔질을 하고 올리면 된다. 참돔을 올릴 때는 너무 빠른 속도로 감지 말고 참돔의 저항을 낚싯대로 느끼면서 1초에 서너 바퀴 속도로 감으면 된다. 너무 빨리 감으면 참돔을 건 바늘이 빠질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타이라바 가성비 국민셋’으로 불리는 장비. 로드는 양쪽 모두 엔에스의 러버지깅 C-68MR이며 릴은 바낙스의 렉시마(좌), 알파드다. 합사를 포함해 30만원 이하로 전용 장비를 구입할 수 있고 성능이 좋아 낚시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진승준 대표의 타이라바 장비. 시중에 판매되는 최고급 타이라바 장비로 다이와의 코우가 제품. 릴과 로드를 조합하면 130만원이 넘는다.

초리가 완전히 휘어질 때 챔질   
잘 들어오던 입질이 조류가 멈추자 뚝 끊겼다. 참돔은 조류를 타고 움직이는 대표적인 어종이기 때문에 조류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이럴 때는 다른 곳을 찾는 것이 순서지만 물때가 바뀌는 정조 때는 다른 곳으로 옮겨도 조류가 잘 흐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므로 차라리 쏨뱅이와 같은 록피시를 노리는 것도 좋다.
쏨뱅이는 수심에 상관없이 바닥이 암초인 곳에서 잘 낚인다. 예전에는 쏨뱅이를 하찮게 여겼지만 요즘은 쏨뱅이가 맛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잡는 족족 아이스박스에 집어넣는 낚시인들이 많다. 
점심식사 후 낚싯배는 거문도 북쪽에 있는 삼부도 일대로 향했다. 포인트를 옮긴 이유는 들물이 시작됐음에도 거문도 주변의 조류가 흐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부도 앞바다 역시 조류는 시원찮았는데 출조 당일 물때가 조금이어서 그런 듯했다.
조류가 약하자 참돔 입질도 덩달아 약해졌다. 출조 경험이 있는 낚시인들은 타이라바에 청갯지렁이를 꿰어 입질을 유도했다. 수원에서 출조한 최현묵(팀타작 회원) 씨는 타이라바에  청갯지렁이를 짧게 잘라 꿴 후 입질 유도제까지 뿌리는 열성을 보였는데, 확실히 다른 낚시인들에 비해 입질을 받는 빈도수가 높았다. 입질유도제는 에코기어의 ‘라바맥스’란 제품이었다. 참돔도 잘 물었지만 쏨뱅이는 포인트를 옮길 때마다 낚을 수 있어서 겨울철 타이라바를 할 때는 청갯지렁이와 입질 유도제를 준비하는 것도 좋아 보였다.

청갯지렁이＋입질 유도제, 록피시에 효과적
일정대로라면 오후 3~4시가 되면 철수를 하기 마련인데 진프로피싱의 진승준 사장이 조류가 흐르는 시간대인 해질 무렵까지 해보자고 했다. 손님으로서는 아주 반가운 소리. 오후 5시가 지나자 거문도 북쪽 해상의 조류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고 50cm 내외의 참돔이 연이어 입질을 했다. 승선한 낚시인들 중 딱 한 명을 빼고 모두 손맛을 보았다. 
해가 진 직후까지 손맛을 본 낚시인들은 6시가 조금 넘어서 철수를 했다. 길고 긴 출조였지만 겨울 시즌 초반임에도 잦은 입질을 받았고 조황도 만족할 수준이었다. 흠이라면 탐사 때문에 철수 시각이 늦어져서 항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되었던 것. 하지만 어느 낚시인도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었다.
출조 비용은 1인 12만원으로 출조는 4월까지 계속된다. 철수 시각과 출조지는 선장의 판단이나 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조 전에 상황을 문의하고 미리 예약 후 출조하는 것이 좋다. 
출조 문의 여수 진프로피싱 010-8796-1242 

*여수의 겨울 타이라바 시즌*
1월 중순부터 마릿수 많고 ‘빠가’도 출몰
여수 지역의 겨울 타이라바 시즌은 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2월 중순과 1월 초에는 북서풍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기상이 불안정해서 조과가 좋지 않지만, 북서풍이 잦아들고 기온이 안정되는 1월 중순부터는 참돔 마릿수 조과도 살아나도 90cm가 넘는 일명 ‘빠가’도 노릴 수 있다.

▲아프리카BJ로 활동하고 있는 푸르미 씨가 작은 씨알의 참돔을 낚았다.

▲거문도 북쪽 포인트에서 이른 오전부터 큰 씨알의 참돔으로 손맛을 본 낚시인들.

▲임재균 씨가 수면으로 나온 참돔을 들러올리고 있다.

▲거문도 동도와 서도를 연결하는 거문대교.

▲깊은 수심에서 올린 참돔의 공기를 빼기 위해 부레를 찌르고 있다. 부레에 공기가 차 있으면 물칸에 넣어도 뒤집어져 죽을 수 있다.

*타이라바 히트상품*
청갯지렁이에 뿌리면 입질 UP!
에코기어 라바맥스
라바맥스는 타이라바의 넥타이나 스커트에 뿌리는 집어스프레이다. 겨울 저수온기에 타이라바를 하면 입질 빈도를 높이기 위해 으레 청갯지렁이를 쓰는데 여기에 집어스프레이를 뿌리면 입질을 받는 빈도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집어 성분뿐 아니라 넥타이와 스커트의 발색이 좋아지고 케이무라와 야광 파우더까지 배합되어 깊은 물속에서도 타이라바가 잘 보이게 한다. 승선 인원이 많아 입질 경쟁이 심할 때 사용하면 더욱 좋다. 가격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