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낙동강 범방수로

공단조성사업 후 수심 깊어지고 폭 넓어져
취재일은 강추위로 범방수로의 대부분의 수면에 얼음이 얼어 물낚시할 곳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 낚시할 수 있는 곳은 다리 주변으로 얼음이 얼지 않아 낚시인이 자리할 수 있었다. 범방수로는 다리가 여러 개 있는데 최하류 1번 다리부터 상류 쪽으로 2번, 3번 다리가 있다. 주 낚시 구간은 2번, 3번 다리 주변이다. 
필자는 오후 1시경 2번 다리 하류를 찾아 주위를 살펴보니 김해에 사는 지인 동칠성 씨가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전날엔 김해 낚시인 몇 분과 출조하여 몇 수씩 월척 붕어를 낚았다고 한다. 주로 긴 대에서 월척 붕어의 입질이 들어 왔는데 취재당일엔 아직 붕어의 입질이 없다고 했다.
필자는 마땅한 자리가 없어 얼음이 녹아가는 곳에 자리를 잡아 얼음을 조금 깨서 초저녁까지 낚시할 생각으로 발판을 펴고 낚싯대를 폈다. 4.6칸 대부터 5.5칸 대까지 6대를 폈다. 수심은 2m 정도 나왔고 미끼는 지렁이 위주로 사용했지만 전혀 입질이 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오후 4시가 넘자 동칠성 씨가 함께 온 지인과 함께 철수하던 중 들렀는데, 그때 필자의 좌측 5.0칸 대 찌가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좌측으로 이동하는 게 보였다.  챔질했는데 월척 붕어 1수가 낚여 올라왔다. 동칠성 씨가 이 모습을 보고는 “허허, 내가 철수하니 붕어의 입질이 들어오는구나!”하고 말하고는 돌아갔다.

오후 5시를 전후해 집중된 입질
이후 5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6수의 월척 붕어를 낚았는데 가만히 보니 아침낚시와 다음날 오후까지 낚시하면 몇 수의 월척 붕어를 더 낚을 수가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초저녁에 얼음이 얼지 않는 시간까지 낚시할 생각으로 다시 텐트도 치고 밤낚시를 하였지만, 밤에는 거짓말처럼 전혀 붕어의 입질이 없었고 자정까지도 입질을 받지 못했다. 당일 날씨는 구름이 끼어 온도가 빨리 떨어지지 않아 자정까지 얼음이 얼지 않았지만, 평소 같으면 10시 전에 얼음이 잡혀 낚시를 포기해야 한다.
다음날 아침 8시에 다시 낚시를 시작하려니 연안에 얼음이 얼어 다시 얼음을 깨고 낚시를 해야 했다. 오전에도 붕어의 입질은 없었는데 많은 낚시인이 범방수로를 찾아 낚시할 곳을 찾고 있었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수로를 둘러봤다. 수로 주변엔 공장이 많았다. 수로 좌우 상류와 하류 모두 공장지대였고 수로변엔 자전거길이 나있었는데 차가 다니는 길도 일부 있었다.
최하류 1번 다리에도 얼음이 얼었는데 간간이 낚시인이 보였다. 이곳은 수심이 2.5m 전후이고 서낙동강 영향을 받아 얼음이 잘 얼지 않지만 진입하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서낙동강 제방 길로 들어오는 길이 있다고 한다. 2번 다리에서 하류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지만, 외길이라 차를 주차하면 돌릴 공간이 없어 후진으로 진입하여 들어가야 하고 나올 때는 앞의 차를 빼야 나갈 수 있어 번거롭다.

3번 다리 상류 산란 특급 포인트로 기대돼
필자가 낚시한 2번 다리 하류 연안은 지난해 연말 월척 붕어가 자주 낚인 곳이다. 수심은 2m 전후가 나온다. 다리 상류는 수심이 1.5m 전후로 연안에 수초가 발달해있다. 뗏장수초와 어리연, 부레옥잠 등이 잘 어우러진 곳인데 물낚시 조황이 기대가 되는 포인트이다.
3번 다리 상류는 접근성이 좋아 낚시인이 자주 찾는 곳이다. 자전거길과 찻길이 함께 있어 주차한 차가 있어도 자전거길로 지나갈 수가 있지만, 자전거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조심해 운전해야 한다.
3번 다리 상류도 수심이 1~1.5m 전후로 얕고 수초가 발달하여 좋은 포인트 역할을 한다. 특히 산란 시즌에 가까워지면 특급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때에는 많은 낚시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로 건너편 생곡동 연안은 범방동 연안보다 접근성이 좋지 않아 낚시인들은 범방동 연안 포인트를 선호하는 편이다.
수로를 둘러보고 다시 낚시를 시작했는데 오후 2시경 김해의 류수근 씨와 동칠성 씨가 합류하여 함께 낚시하게 되었다. 이곳을 자주 찾는 사람들로 오후 입질 시간대를 보려 잠시 낚시하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철수하곤 한다.
오후 4시가 넘어도 월척 붕어 소식은 없고 가끔 배스와 강준치의 입질이 들어올 뿐이었다.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필자의 자리 우측 5.2칸 대의 찌가 살짝 움직이다가 시원하게 올라왔고 월척 붕어가 낚였다. 이후 다리 상류에서 낚시한 낚시인도 월척 붕어 1수를 낚았는데 이 조황이 어두워지기 전의 조과의 전부였다.

얼음 녹는 2월 초부터 조황 상승 
전날 오후와 비교해 조황이 좋지 않았다. 1번 다리에서 낚시한 부산의 장정현 씨가 오후 5시경 4짜 붕어 1수와 월척 붕어를 낚은 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범방수로는 얼음이 녹는 2월 초부터 조황을 기대할 수 있다. 2월 초에는 1~2번 다리가 좋으며 수온이 올라가는 3월 초에는 3번 다리가 유망하다.
이곳을 찾을 때는 바다의 물때표도 참조하여 출조하면 보다 좋은 조황을 거둘 수 있다. 조금 물때보다 사리 물때에 찾는 것이 조과가 좋다. 강한 유속이 붕어의 활성도를 높여주는 듯 보인다. 입질 시간대는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이며 얼음이 얼지 않으면 아침 5시부터 8시에 집중된다.
내비 입력 하이츠항공 또는 동양이엠텍(서구 범방동)

[FISHING GUIDE] 경남 지역 낙동강계 수로 근황
최근 낙동강계 수로는 예전과 비교해 대부분 조황이 좋지 않다. 영남 지역 수로낚시의 메카라고 불리는 덕남수로도 지난해보다 조황이 좋지 않아 낚시인도 예전만큼 많지가 않고 낚이는 붕어 조황도 낱마리에 불과하다.
지난 연말부터 찾아온 강추위로 영남권 수로 대부분이 얼음이 얼어 물낚시할 곳도 많지 않고 조황 역시 좋지 않다. 그나마 조황이 괜찮고 물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은 창원 유등수로다. 많은 낚시인이 몰려 주말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부산 삼락수로는 웬만하면 얼음이 얼지 않지만, 올해는 유난히 추워 결빙이 되었는데 날씨가 풀리면 조황을 기대할 수 있다.
양산의 호포수로도 가볼 만한 겨울 낚시터인데, 최근 낚시인이 버린 쓰레기와 주차 문제로 물금 방향 구간은 차량 진입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소문이 있다. 상황이 나빠지면 차를 주차하고 발품을 팔아야 낚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조만강과 서낙동강을 이어주는 둔치도 주변도 겨울 수로낚시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곳도 추위가 누그러져야 조황을 기대할 수 있다.

▲범방수로 3번 다리 상류에서 연안의 얼음을 깨고 있는 낚시인. 

▲필자가 자리를 잡은 2번 다리 범방동 연안 포인트. 

▲범방수로에서 낚인 월척 붕어. 

▲필자가 범방수로에서 낚은 붕어들. 오후 1시간 반 동안 거둔 조과다.

▲부산 낚시인 정정현 씨가 1번 다리 연안에서 낚은 4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범방수로 범방동 연안. 진입이 편하고 앉을 자리가 많다.

▲범방수로의 씨알 굵은 붕어들.

▲범방수로 범방동 연안 진입로. 사진은 2번 다리 진입로인 하이츠항공 앞이다.
▲2번 다리 생곡동 연안에서 낚시한 부산 낚시인 황근실 씨가 갓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