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망터

2월 충남 보령 _

진죽수로

해빙 빠르고 둘러볼 알짜 둠벙도 곳곳에

김철규 호봉레저, 탑레저, 토코떡밥 필드스탭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보니 2월 초가 되어도 얼음이 남아있는 곳이 많을 것 같다. 따라서 2월의 유망터로 물낚시터를 소개하는 것은 어려울 듯 보인다. 하지만 해빙이 빠른 충남 보령의 보령호(보령댐이 있는 보령호와는 다른 곳임) 일대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보령호 우안 중류 연안엔 진죽천이 흘러드는데 인근의 진죽지 퇴수로와 연결되어 있다. 이 진죽천을 진죽수로라고 부른다.
보령호의 수면 가운데 있어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빙도 앞 본류는 해빙이 빠르기에 2월이면 충분히 물낚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날씨만 받쳐준다면 진죽수로도 해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죽지 제방 아래 송덕교부터 보령호 본류까지 약 1.3km에 이르는 구간은 포인트가 무궁무진해 해빙기 물낚시에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이다. 송덕교에서 하류로 가면 두 개의 다리가 나오는데 첫 번째 다리가 1번, 두 번째 다리가 2번이다. 일부 구간은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주민들의 농기계 이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1번 다리와 2번 다리 사이에서 씨알 굵어 지난해는 큰 한파가 없어 얼음이 잡히지 않았지만 2월에 진죽수로를 찾았을 당시 상류권은 살얼음이 남아있었다. 특히 1번 다리 하류권으로는 해빙이 되어 물낚시가 가능했다.
1번 다리 하류권은 보령호  본류와 진죽수로가 만나는 합류 지점인데 가지수로와 함께 갈대와 부들이 가득한 20여 개의 둠벙이 곳곳에 있어 보물터로 알려진 곳이다. 당시 1번 다리와 2번 다리 사이에서 큰 씨알보다는 8치~월척급 붕어가 주로 나왔다. 하류 가지수로 부근에서는 4짜 대물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한때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여름을 맞아 수온이 오르자 월척 이상 붕어는 보기가 어려워졌고 대신 세 자리 숫자가 가능할 정도의 떼 붕어가 낚이기도 했다. 이후 가을로 접어들어서도 낱마리 붕어에 머물자 찾는 이가 적었지만 올봄에도 월척 붕어가 하류권에서 잘 낚일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호로 흘러드는 진죽수로. 위쪽에 보이는 넓은 수면이 진죽지다.

▲지난해 2월 해빙기에 진죽지에서 낚인 붕어들.

▲보령호 본류와 만나는 진죽수로 하류권. 곳곳에 둠벙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