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르포_육지가 된 가조도

거제도서 다리 연결, 손 타지 않은 방파제만 10개

피서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수상콘도도 운영

김진현 기자

경남 거제시 사등면 성포리와 가조도를 연결하는 가조연육교가 지난 7월 13일 개통했다. 낚시인들의 입장에선 반갑기 그지없다.  그동안 배를 타야 갈 수 있었던 가조도의 멋진 낚시터를 차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 거제 사등면 성포리에서 바라본 가조연육교. 건너편에 진두마을이 보인다.

가조연육교는 2001년에 착공, 8년 만에 완공됐다. 총 사업비 594억원, 길이 680m, 폭 13m에 왕복 2차선의 아치형 다리다. 1994년부터 성포리와 가조도의 뱃길을 오가던 카페리호는 운행을 중단했다. 대신 거제 고현에서 가조도까지 하루 7차례 마을버스가 운행한다.
현지의 낚시인들은 가조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 9년 전에 개통한 칠천연육교의 위력은 지금까지 이어지며 낚시인의 기대를 110% 만족시켰다. “칠천도와 이웃한 가조도 역시 일급 낚시터로 변모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조도는 거제도 부속섬 중 칠천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기 때문에 포인트도 많을 것이다.
고성 푸른낚시마트 백종훈 사장은 “연육교가 개통되기 전에 낚싯배를 타고 가조도 갯바위에 들어가 낚시한 적이 많다. 감성돔이 잘 낚였고 5월경엔 루어로 볼락을 많이 낚을 수 있었다. 그동안 낚시인의 출입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어자원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 가을에 감성돔이 잘 낚이는 유교방파제.

익히 소문난 감생이터, 루어도 기대 충만

가조도의 진가는 감성돔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유명한 감성돔 포인트로 봄엔 산란을 하러 내만으로 들어오는 큰 감성돔이 낚이며 여름엔 전형적인 살감생이터로 변한다. 그러다 다시 가을엔 30cm 내외의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인다. 가장 잘 낚이는 시기는 10~11월, 그때는 마을 방파제에서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고 한다.
지난 7월 23일 백종훈씨와 함께 가조도를 답사했다. 백종훈씨는 “지금 우리는 감성돔보다 새로운 루어터로 주목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볼락, 갈치가 낚이고 최근엔 호래기가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가조도 주변이 무늬오징어의 산란터가 아닐까 추측하고 탐사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등면에서 성포마을로 들어가니 가조연육교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왔다. 연육교 입구는 횟집과 낚시점이 들어서 있어서 조금 번잡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너 가조도로 들어서니 인적이 드물고 건물 수도 적었다. “도선이 정기적으로 다녔지만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육지로 나가 살고 지금은 어장을 관리하거나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들만 남아 있다. 그나마 낚시인과 피서객이 여름을 전후해서 종종 드나들었기 때문에 가조도에 민박집이나 펜션 등이 남아 있다”고 백종훈씨가 말했다.

▲ 유료로 운용하고 있는 계도방파제.

마을에서 좌대와 수상콘도 운영

가조도 초입의 진두를 지나 옥녀봉이 있는 실전마을까지 들어가니 곳곳에 크고 작은 방파제가 놓여 있었다. 낚시인이 몇 명 있었는데 20cm가 조금 넘는 감성돔을 한두 마리씩 낚아 놓았다. 한 낚시인은 “7~8월은 가조도에서 가장 낚시가 잘 안될 때”라며 “휴가라서 피서 겸 들렀다”고 말했다.
해안도로는 가조도의 최고봉인 옥녀봉을 빙 돌아간다. 반 바퀴 돌아 계도마을에 도착하니 마을 앞에 작은 섬이 있고 주변에 수상콘도가 있다. 계도마을에서 수익사업으로 수상콘도를 운영한다고 한다. 계도방파제도 유료다. 요금은 수상콘도가 24시간 기준으로 평일 15만원, 휴일 20만원이며 전마선은 일출~일몰까지 2명 기준 3만원을 받는다. 방파제 입어료는 성인 1만원, 학생 5000원이며 미취학 아동은 무료다. 수상콘도는 바다위의 호텔이라 할 만큼 시설이 잘 되어 있어 곧 가족낚시객이나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보였다.

▲ 계도마을 앞에 수상콘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의 섬이 계도다. 

문의 고성 푸른낚시마트 011-599-3193,
계도어촌마을체험 관리인 천성만 010-7197-0484, 011-869-9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