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야호! 얼음낚시

낚시용품 장만부터 요리까지

얼음 빙어낚시 ABC
이영규 기자

빙어는 체구는 작지만 요령을 모르면 의외로 쉽게 낚기 어려운 물고기다. 그래서 붕어낚시 베테랑들도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은 낱마리 조과를 거두고 끝날 때가 많다. 마릿수 빙어를 낚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채비, 그중에서도 바늘이다.

가족과 함께라면 빙어 유료터를 찾으세요
가족과 함께 얼음 빙어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어자원이 조성되어 있고 거리가 가까운 유료터를 권한다. 과거 빙어낚시는 강원도 춘천 또는 인제 등 북부지역 댐과 호수 등에서 즐기는 낚시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요즘은 경기, 충청은 물론 경북권 저수지까지 인기가 확산됐다. 특히 유료터 업주들 사이에 겨울 빙어낚시가 ‘쏠쏠한 가족낚시 상품’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후 겨울마다 빙어낚시를 개장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빙어 개체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지역이 넓은 댐보다는 일정 구간에 방어를 방류하여 낚시터로 운영하는 유료터가 입질을 받을, 마릿수 조과를 거둘 확률이 높아 유리하다. 다만 올 겨울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에 따라 빙어낚시를 금지한 곳도 있으니 사전에 미리 낚시터에 연락을 취하고 출조에 나설 필요가 있다.
유료터는 빙어낚시에 필요한 모든 용품과 미끼를 구비하고 있어 옷만 따뜻하게 입고 가면 낚시가 가능하다. 특히 물낚시 때 사용하던 방갈로를 이용할 수 있어 휴식을 취하기 쉬운 것도 가족 낚시인들에게는 장점이다.
아울러 유료터는 관리인이 얼음구멍을 뚫어주거나 뚫려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굳이 얼음끌이나 전동 드릴은 구입할 필요가 없다.

동 틀 무렵 조황이 가장 뛰어나다
이제 막 어둠이 걷히는 동 틀 무렵에는 빙어들이 깊은 곳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른 아침에는 깊은 곳, 점차 날이 밝아오면 얕은 곳으로 포인트를 옮기는 게 좋다. 그러나 처음 가본 곳이라면 어디가 깊고 얕은지를 알아내는 게 쉽지 않다.
그럴 때 가장 유력한 포인트가 새물유입구다. 상류에서 큰 개울이 유입되는 지점 또는 작은 도랑이 유입되는 곳에는 늘 빙어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3m 수심에서 입질하던 빙어가 갑자기 2m 수심에서 입질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빙어가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 이동했다기보다는 수심층만 달라졌다고 보면 된다. 이때는 무작정 포인트를 이동하지 말고 수심층을 다양하게 조절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밤낚시도 잘 돼
빙어는 유난히 밤낚시에 조과가 뛰어나다. 빙어가 야행성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밤이 낮보다 한적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한다. 즉 놀라면 잘 도망치는 피라미과 어류들과 마찬가지로 얼음판 위가 소란스러우면 빙어는 다른 곳으로 흩어진다. 그러나 밤이 되면 낚시인이 적어지고 어둠까지 깔리기 때문에 빙어들이 안심하고 한 곳에 오래 머물게 된다. 만약 밤낚시 장비가 없다면 가급적 이른 새벽 또는 낚시인들이 철수한 늦은 저녁 시간을 집중적으로 낚시하는 게 좋다.

빙어 씨알이 잘거나 입질이 약할 때는 구더기를 반으로 잘라 꿰면 걸림이 잘 된다.

빙어 릴대의 초릿대. 가늘고 부드러워 미약한 빙어 입질도 쉽게 간파한다.

투명한 몸체가 특징인 빙어. 요릿감으로도 별미다.

입질 예민할 땐 0.5~1호로 바늘 크기 줄여야
빙어낚시용 바늘은 0.5~2.5호까지 다양하다. 빙어 씨알이 잘아 입질이 시원하지 않거나, 씨알에 관계없이 입질이 예민할 때는 바늘 크기를 줄여준다. 이때의 바늘 크기는 0.5~1호가 적당하다. 반대로 빙어 씨알이 검지만 하거나 산란기를 앞둔 2월로 접어들어 굵어지면 1.5~2호가 알맞다.
바늘을 작게 쓰면 잔챙이부터 큰 놈까지 모두 걸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빙어는 입이 약해 큰 놈이 바늘털이하면 쉽게 빠져버린다. 따라서 낚시점이나 낚시터에 도착하면 현재 낚이고 있는 빙어 씨알에 맞는 바늘을 추천받는 게 좋은 방법이다.
입질은 계속 들어오는데 걸림이 잘 안 된다면 좀 더 날카로운 바늘로 교체해주는 게 좋다. 대체로 국산 바늘보다는 빙어낚시 역사가 오래된 일본산 바늘이 날카롭다. 가격도 국산은 채비 하나당 2천5백원 선인 반면 일본산 약 2천원 가량 더 비싼데 그만큼 조과차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활성이 좋은 날은 바늘을 크게 가리지 않지만 입질이 예민할 때는 바늘에 따라 조과 차이가 크게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