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배낚시]

동해 해돋이 배낚시 가세

씨알 좋은 임연수어 주렁주렁, 노랑볼락은 덤

박일 객원기자

강원 고성 앞바다 배낚시에 씨알 좋은 임연수어가 주렁주렁!

속초 낚시인 이광식 씨의 카드채비에 임연수어가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배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채비를 내리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고성 앞바다 배낚시 포인트는 50~70m 수심을 이루고 있다.

라이브웰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임연수어. 한 사람당 20여 수씩 낚았다.

카드채비에 주렁주렁 달린 임연수어를 보여주고 있는 속초 낚시인 이광식 씨.

2020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돌아보면 연초부터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기나긴 장마와 태풍이 우리나라를 훑고 가면서 제대로 낚시도 못한 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지난 늦가을 납회를 마지막으로 민물낚시 시즌을 접고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강원도 고성 아야진에 거주하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올해가 가기 전 얼굴도 보고 선상낚시도 해보자는 것이다. 임연수어가 잘 낚이고 난데없이 볼락이 올라오기도 하며 간혹 노랑볼락 같은 귀한 물고기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해마다 여름과 겨울이면 몇 번은 동해 북부에 있는 고성에 가서 선상낚시와 방파제낚시를 즐기곤 하는데 올해는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바다낚시 한 번 못가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11월 28일 강원도 고성 겨울바다를 향해 출발했다.
오후 조금 늦은 시간에 고성 아야진항에 도착하여 인근의 민박집 하나를 얻어 그곳에 여장을 푼 후 항구로 나가 짬낚시를 했다. 내항엔 광어, 황어, 가자미, 볼락, 임연수어 등 씨알은 그리 크지 않지만 소소한 횟감과 매운탕 재료를 잡을 수 있었다. 더구나 산란기를 맞아 내만에 들어오는 도루묵이 통발에도 많이 잡히기 때문에 낚시를 잘 모르는 사람도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언제나 봐도 감동적인 동해의 일출. 수평선 너머 붉게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다음날 오전 6시30분에 민박집을 나와 낚싯배에 오른 시각은 7시. 30분 정도 나가던 배가 멈췄다. 수심은 50~70m였고 조류를 따라 배가 흘렀다. 낚싯배에 있는 전동릴 장비에 낚시점에서 구입한 열기·볼락용 카드채비를 연결했다. 어떤 낚시인은 카드채비 2개를 이어 시용하기도 했다.
낚시를 시작한 지 10분이 채 안 돼 선수에서 “나온다!”하는 소리와 함께 전동릴 작동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카드채비에 달려 올라온 녀석들은 임연수어. 그런데 씨알이 좋다. 30~40cm 임연수어 10마리가 주렁주렁 달려 나왔다. 맛좋기로 유명한 노랑볼락의 행운을 안은 낚시인도 있었고 작은 씨알의 볼락을 낚은 낚시인도 있었다. 일행 4명이 6시간 동안 20여 수씩 낚았다.
아야진항에서 출항하는 선상낚시는 체험낚시와 어종낚시 두 가지로 나뉜다. 체험낚시는 2시간 남짓 비교적 얕은 수심에서 가지미 등을 낚고 어종낚시는 대구나 임연수어, 노랑볼락 등을 전문적으로 노리고 하는데 6시간 정도 깊은 수심에서 이뤄진다.
나는 어종낚시를 했는데 7만원의 뱃삯을 받았다. 점심식사와 커피, 컵라면을 함께 제공한다. 전동릴 장비를 2만원에 빌려 쓸 수 있으며 메탈지그, 카드채비, 미끼는 항구의 매장에서 따로 구매해야 한다. 카드채비는 엉키거나 밑걸림 때문에 뜯기기 쉬우므로 6~8개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낚시와 함께 겨울 정취를 즐기기에 고성 아아진항은 부족함이 없다. 아기자기하며 풍광이 아름답고 인근에 들러볼 관광지로 설악산과 관동팔경이 있다
현지문의 033-633-0596(아야진 용광배낚시)  

고성 아야진항 저녁의 풍경. 고기잡이배들이 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맛좋기로 유명한 노랑볼락을 낚은 김병기 씨.

강원도의 명물인 겨울 도루묵.

필자 일행인 박동일 씨가 갓 낚은 임연수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