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일리희야지]
전국붕어낚시인협회 경남지부 정기출조
대낮에 대 펴다 48cm!
신동현 객원기자, 파라다이스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지난 11월 21일, 전국붕어낚시인협회 경남지부 회원들이 희야일리지로 출조해서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류해용, 곽동기, 김경운, 석종기, 김태석 회원. 가운데 붕어가 김영운 회원이 낚은 48cm다.
지난 11월 21일 필자가 활동하는 전국붕어낚시인협회(전붕협) 경남지부 하반기 정기 출조가 있었다. 전붕협은 서울지회, 경기지회, 충청지회, 전북지회, 전남지회, 경북지회, 대구지회, 경남지회 이상 8개 지회가 있다.
전붕협의 특징이라면 회원들의 정이 두터우며 선후배 간 위계질서가 잘 잡혀 있다는 것이다. 조직력이 뛰어나다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낚시터 청소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 덕분에 신규 회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필자가 지회장을 맡고 있는 경남지회가 11월 21~22일 정기출조 행사를 계획했다. 경남지회는 4월, 8월, 11월 3회 정기출조를 한다. 회원들은 출조지 선정을 위해 여러 곳으로 낚시를 하러 다녔는데 조황 소식이 있는 곳에는 낚시인이 몰려서 행사를 치르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창녕군 도천면 일리에 있는 희야일리지를 찾았고 이곳에서 의외의 조과가 있어서 출조지로 낙점했다.
오전 10시경 제방 우측 중류에 앉은 석종기 회원이 옥수수 미끼로 입질을 받은 4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답사 하루 낚시에 4짜 붕어 3수
희야일리지는 다른 이름으로는 일리지라고 하며 준공 연도는 1942년도다. 만수면적 2천700평 전후의 작은 소류지로 3면이 제방이라 물가 가까이 차량 진입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제방에 주차하고 내려가면 바로 낚시를 할 수 있으며 규모에 비해 낚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희야일리지의 상류에는 희야2지(중사지) 희야3지 희야지, 안골못 등 4개의 저수지가 있는데 모두 희야일리지로 물이 내려와서 어자원도 풍부하고 다양한 씨알이 낚이는 것이 특징이다. 11월 말 현재 만수에서 70cm 정도 물이 빠져있으며 상류와 하류의 수심 차가 크게 나지 않아 전체적으로 1.5~2m 전후가 나온다.
이곳은 11월이 지나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개구리밥과 마름수초가 삭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낚시를 할 수 있다.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며 토종어종으로는 잉어, 가물치, 붕어가 서식한다. 특이한 점이라면 규모는 작지만 저수지 바닥의 펄이 깊어서 웬만한 가뭄이 와도 붕어의 자원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희야일리지를 먼저 찾은 회원들은 하루 낚시를 하여 4짜 붕어 3수에 월척 붕어 2수를 낚았으며 아침에는 붕어가 수면으로 올라와서 등지느러미를 수면에 드러내고 회유하는 것도 목격했다고 한다.
제방 우측 중류에서 낚은 48cm 붕어를 보여주는 김경운 회원.
희야일리지에서 사용한 옥수수 미끼.
계측자에 놓인 김경운 회원의 48cm 붕어.
석종기 회원이 옥수수 미끼로 낚은 4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저수지 정화작업 후 낚시 시작
21일 오전, 필자가 도착하여 저수지를 한 바퀴 둘러보니 아직 개구리밥이 완전히 삭지 않아 바람이 부는 상류 방향으로 제법 모여 있었다. 몇몇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나는 상류에서 봤을 때 우측 제방 하류의 빈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마름이 완전히 삭지 않아서 가장자리에는 마름 줄기가 일부 남아 있었고 수심은 1~1.6m가 나왔다. 낚싯대는 2.8칸 대부터 펴기 시작해 수심 깊은 중앙에는 5.0칸 대를 펼쳐 모두 11대를 편성했다.
나중에 울산의 김경운 씨가 도착하여 내 자리 좌측 중류 방향에 낚싯대 다섯 대를 폈는데 먼저 입질을 받고 뜰채에 고기를 담으니 얼핏 봐도 5짜에 육박하는 대형 붕어였다. 낚싯대를 펴다가 얼떨결에 대형 붕어를 낚은 김경운 씨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뜰채를 가지고 제방으로 올라가 계측하니 48cm였다. 김경운 씨는 낚싯대를 펴면서 옥수수 미끼를 달아 던져두었는데 갑자기 대를 당기는 느낌과 동시에 대형 붕어가 수면 위로 펄쩍 뛰는 소리에 낚싯대를 쳐다보고 챔질했더니 의외로 대형 붕어가 낚였다고 했다.
낮부터 대형 붕어가 낚여서 한바탕 소동을 치른 후 회원들은 점심을 먹고 저수지 정화작업을 하였다. 희야일리지엔 농약병과 물병 등의 생활 쓰레기가 연안에 많았다. 회원들은 물에 떠 있는 쓰레기와 개구리밥을 뜰채를 이용해 걷어낸 후 쓰레기는 별도로 분리했다. 1시간 넘게 정화작업을 벌인 결과, 100리터 쓰레기봉투 11개를 사용해도 쓰레기를 모두 수거하지 못해, 일부 쓰레기는 창녕군 공공용 봉투에 담을 수 있게 모아 두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입질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회원들은 각자가 자리로 돌아가서 밤낚시를 준비하였고 초저녁에는 마지막으로 도착한 구미의 류해용 씨도 좌측 제방 하류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 정출에 참석한 회원은 모두 10명으로 저수지 전역으로 둘러앉아 낚시를 했다. 희야일리지는 규모에 비해 많은 낚시인을 수용할 수 있지만 사람이 많으면 붕어가 연안으로 회유를 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회원들 모두 조용하게 낚시하여 크게 소란스럽지는 않았다.
초저녁에 저수지 좌측 상류에서 낚시한 이창용 씨가 준척 붕어를 낚았고 밤 9시경에는 우측 중류에서 낚시한 창녕의 석종기 회원도 입질을 받았다. 그러나 붕어를 당겨 내다가 바늘이 벗겨지고 말았다고 한다. 이후 밤 10시에는 어묵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밤에는 전혀 붕어의 입질을 받지 못했다. 채비를 걷어보니 옥수수를 씹어 껍질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새벽에 붕어의 입질이 들어온 것 같았다. 아침에는 밤에 기온이 떨어져 저수지에는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회원들은 미끼를 갈아주고 주간케미로 바꿔주는 등 아침낚시를 준비했다.
오전 8시가 넘어가면서 여기저기에서 입질이 들어 왔지만, 대부분 준척 붕어였다. 씨알 굵은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침 9시경 길에서 봤을 때 우측 중류에서 낚시한 석종기 회원이 입질을 받아 낚싯대를 당겨내는 모습을 보니 씨알이 큰 붕어가 걸린 듯했는데 올려보니 4짜였다. 그렇게 오전 10시까지 낚시하여 4짜 2수와 준척 10여 수를 낚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내비 주소 도천면 일리 238-2
전국붕어낚시인협회 경남지부 정기출조가 열린 창녕 희야일리지.
정기출조에 참가한 회원들이 저수지 주변의 쓰레기를 1시간 동안 수거한 결과 100리터 봉투 11장을 채웠다.
왼쪽부터 김경운, 김두현, 박재호, 석종기, 허성, 이인호, 김태석, 이창용 회원.
밤 10시 이후 따듯한 어묵으로 추위를 녹이며 초저녁 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회원들이 물에 떠 있는 쓰레기와 개구리밥을 뜰채로 걷어내고 있다.
전국붕어낚시인협회 경남지부 회원들이 희야일리지에서 낚은 월척과 4짜 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