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캠핑낚시터 ]

부여 캠피그라운드
낚시터·캠핑장·카라반까지 ‘캠낚’ 풀코스

김병조 ㈜천류 민물스탭, 유료터닷컴 고문, 유튜브 춤추는찌불의 일조삼락 운영자

드론으로 촬영한 캠피그라운드. 잡이터와 손맛터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밤낮으로 쌀쌀한 늦가을의 전형적인 날씨를 보여주는 요즈음, 이제 물낚시도 시즌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얼마 전 캠핑과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부여에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낚시방송인 장태성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충남 부여군에 있는 캠피그라운드가 낚시인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밴드 드러머에서 낚시방송인으로, 지금은 낚시터 사장님
대전을 출발해 1시간 만에 캠피그라운드에 도착했다. 출입구에 커다랗게 서 있는 입간판을 보니 이곳이 어떤 곳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텐트 지붕 모양의 삼각형 도형 아래에 낚싯바늘과 물고기 그림이 그려져 있는 로고가 보인다. 누가 봐도 캠핑과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캠피는 캠핑(camping)과 피싱(fishing)의 앞 글자만 따서 지었다는데 로고가 참 마음에 들었다.
먼저 관리사무실에 들려 장태성 대표와 인사를 나누었다.  장태성 대표는 낚시인들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FTV ‘장태성의 현장출동’이라는 프로그램을 8년이나 진행한 베테랑 낚시방송인이다. FSTV에서는 ‘야! 월척이다’ FTV에서는 ‘대물야화’라는 대물낚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필자와의 인연도 벌써 10년 정도에 이른다.
장태성 대표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영사운드라는 그룹사운드의 드러머로 활동한 특이한 경력도 갖고 있다. 7080세대라면 갈무리, 등불 등의 곡들을 기억할 것이다. 현재는 대한가수협회 충남지부 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요양원과 양로원을 다니면서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눈에 잘 띄는 캠피그라운드 입간판.

노지 캠핑 데크에서 캠낚 중인 낚시인.

4인 가족이 지내기 알맞은 캠핑 카라반.

전문 캠핑장 뺨치는 편의시설 
캠피그라운드는 6천 평의 대지에 손맛터와 둠벙 형식의 노지 그리고 캠핑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본래는 단무지 공장이었는데 폐업해 방치된 곳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캠낚 장소로 개발했다고 한다. 
1년 동안 준비하던 중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개장일을 미루다가 지난 10월 24일에 개장했다. 손맛터는 74석이며 보통의 낚시터와는 사뭇 다른 기역자(ㄱ) 형태로 되어 있다. 단무지 공장일 때의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그렇다고 한다.
편의시설은 잘 갖추어져 있다. 낚시 자리 뒤쪽 공간이 무척 넓어 일단 통행이 자유롭다. 또한 4인용 식탁이 놓여 있어 식탁에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도 있고 낚시 짐을 올려놓아도 된다. 캠낚이 가능해 숯불만 피우지 않는다면 ‘구이바다’ 같은 장비로 고기를 구워 먹으며 물가에서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손맛터의 입어료는 1만5천원.
캠핑 데크 옆 둠벙은 잡이터로 운영되고 있으며 입어료는 3만5천원이다. 토종붕어, 메기, 향어가 들어 있는데, 장태성 씨가 부여권 수로에서 낚은 4짜 붕어도 방류했다고 하니 운이 좋다면 4짜 조사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둠벙 옆에는 텐트를 설치하고 하룻밤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총 11개의 데크가 있으며 사용료는 2만 원이다. 바로 옆에 개수대와 화장실이 있어 음식 재료를 씻고 조리하면 된다.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 있어 비가 오더라도 땅이 젖지 않기 때문에 캠핑을 즐기기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손맛터 좌측에는 캠핑 카라반 7대가 있다. 지금은 캠핑 카라반만 있지만 카라반 앞에 나무로 된 데크가 설치 되면 완전한 캠핑장의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1박 이용료는 4인 기준 10만원. 입어료는 별도이다. 실내에는 2명이 취침 가능한 독립된 공간의 침실이 있고 전기장판도 깔려 있다. 바로 옆에는 두툼한 매트가 층층이 쌓여 있다. 평소에는 소파 의자로 사용하고 취침 때는 바닥에 넓게 펴 잠을 잘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2인 내지 3인까지 취침이 가능하다.
편의시설로는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밥솥, 식기 등이 갖추어져 있다. 에어컨과 히터를 겸한 냉, 온방 기기가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히터를 틀면 바닥에 전기 패널 보일러가 가동돼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욕실과 화장실은 따로 분리되어 있고 중간에 세면대가 하나 더 있다. 화장실은 수세식 화장실이라 편하다. 4인 가족이 묵으며 지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으므로 낚시를 하면서 하룻밤 캠핑의 낭만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기역자 형태의 손맛터에는 74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낮에 입질을 받아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낚시방송인에서 낚시터 사장님으로 변신한 장태성 대표.

동출한 낚시유튜버 박성집(떡밥박선생) 씨가 체고 좋은 향붕어를 낚았다.

힘 좋은 향붕어 파워에 고개가 절레절레
카라반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편성했다. 손맛터의 수심은 대략 1.8m 정도로 고른 편으로 최대 3.2칸 대까지 캐스팅이 가능하다. 주로 2.8칸에서 3.0칸이 적당하다는 장태성 대표의 조언에 2.8칸 대 쌍포를 편성했다.
낚시터의 물은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한겨울에도 얼지 않아 겨울 물낚시가 가능하다. 낚시 자리 옆 기둥마다 수도꼭지가 있다. 허리를 굽혀 저수지 물을 뜨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 장태성 대표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날 함께 동출한 박성집 씨는 필자 우측에서 2.9칸 대 외대로 낚시를 시작했다. 박성집 씨는 ‘떡밥 박선생’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낚시 실력이 출중한 낚시인이다. 그래서인지 첫 붕어도 박성집 씨가 먼저 낚았다. 월척이 훨씬 넘어 보이는 향붕어를 낚은 박성집 씨가 “붕어 힘이 장난이 아니네요. 사짜 붕어를 낚은 줄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표정만 봐도 손맛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다른 낚시인도 붕어를 낚는 모습이 보였다. 낮보다는 밤 조황이 더 좋다고 하니 내심 밤이 기다려졌다. 몇 수의 붕어를 더 낚고서 낚시터 식당에서 백반으로 저녁식사를 즐겼다.
캠피그라운드는 자체적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집밥 같은 음식 맛이 이미 주변에 잘 알려져 동네 분들도 식사를 하러 온다고 한다.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에 구수한 된장국을 먹으니 과연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닭볶음탕과 찌개류, 제육볶음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거라고 하니 캠낚이라도 한 끼 정도는 낚시터 식당에서 맛보기를 추천한다.

캠핑 카라반의 실내.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필자의 하룻밤 조과. 총 30여 수의 향붕어를 낚았다. 

전주시 우아동에서 출조한 임정렬 씨가 방금 올린 향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노지 낚시터 뒤에 마련돼 있는 캠핑 데크.

손맛터 뒤에는 식탁이 마련돼 있다.  

캠피그라운드는 낚시점도 함께 운영 중이다. 낚싯대도 대여하고 있다. 

 12월 중순 현재 준비 중인 실내 바다낚시터.

캠핑 카라반에서 숙면하니 피로도 뚝
힘 좋은 향붕어로 20여 수 넘게 짜릿한 손맛을 본 후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캠핑 카라반에서 잠을 청했다. 따뜻하고 안락하게 잠을 자서인지 세 시간 밖에 못 잤는데도 피곤함이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캠핑 카라반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니 낚시와 더불어 캠핑을 하는 즐거움이 역시 대단했다. 혼자만 즐긴 것이 못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다음에는 꼭 가족과 함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철수 때 배웅을 나온 장태성 대표는 “이제는 낚시 방송이 아닌 캠피그라운드에서, 낚시인들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만다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처럼 캠피그라운드가 낚시인들에게 캠핑의 낭만과 짜릿한 손맛을 안겨주는 추억의 장소로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내비 주소 충남 부여군 부여읍 삼충로 272번길 12
문의 041-836-3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