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야들야들한 몸통에 찹쌀이 한가득 
총알오징어
찹쌀순대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찹쌀로 속을 채워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총알오징어찹쌀순대.

총알오징어찹쌀순대는 크기가 작은 오징어에 찹쌀로 만든 소를 넣어 만든 오징어순대다. 오징어순대는 ‘큰 오징어를 사용하는 것이 진리’라고 할 정도로 씨알 큰 것이 좋지만 요즘처럼 오징어 가격이 비쌀 때는 구입할 엄두를 내기 힘들다. 그래서 오징어순대를 좋아하는 낚시인들은 ‘꿩 대신 닭’이라는 말처럼 겨울에 낚이는 작은 오징어를 이용해서 순대를 만든다. 겨울이 되면 경남의 거제나 진해 앞바다로 작은 씨알의 오징어가 몰려들어 낚이기 시작하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살오징어의 새끼이며 크기가 작을 뿐 가격이 싸고 맛은 똑같기 때문에 순대의 재료로 사용하기 적당하다.

찹쌀, 부추, 양파는 필수
오징어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인 맛은 소가 결정한다. 오징어순대를 한번쯤 만들어 본 낚시인들은 흔히 야채, 두부, 전분으로 소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물기가 많은 두부를 사용하면 식감과 맛이 찹쌀이나 당면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순대의 고장인 이북에서는 순대의 소에 꼭 찹쌀을 사용하는데, 고슬고슬한 밥알이 식감을 높이고 오징어와 고기에 잘 어울려서 더 깊은 맛을 낸다. 소에 두부를 사용할 경우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질퍽하게 되기도 하는데 찹쌀을 사용하면 그런 단점을 줄일 수도 있다.
꼭 넣어야 할 재료는 찹쌀, 양파, 부추이며 오징어 다리를 다져 넣거나 고기를 다져 넣어도 좋다. 주의할 점이라면 욕심을 내어 이것저것 넣다보면 소가 많이 남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양의 재료를 준비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