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배낚시
갑오징어 팁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유영택 PD, 멋진인생 대표
▲최현묵 씨가 갑오징어를 노릴 때 사용한 에기를 보여주고 있다. 무늬오징어 에기에 봉돌을 덧달아 팁런 에기처럼 사용했다.
▲최현묵 씨가 올린 갑오징어 조과.
▲양식장 부근에서 갑오징어를 낚아내는 낚시인.
낚시 본연의 재미, 그리고 낚시 후 즐기는 입맛으로 대표되는 두족류낚시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선상 생활낚시를 대표하던 대상은 우럭, 노래미, 가자미였으나 이제는 주꾸미, 갑오징어, 문어, 한치, 무늬오징어로 대표되는 두족류에게 인기를 추월당한 지 오래다.
두족류 중에서 가장 노련한 낚시 기술이 요구되는 녀석은 무늬오징어다. 전용 에기를 사용하고, 낚시인의 기량에 따라 조과 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
무늬오징어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기술을 요하는 녀석은 갑오징어다. 처음에는 주꾸미를 낚다 덤으로 낚이던 것으로 여겼으나 전용 장비와 테크닉을 가미하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급속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인천 앞바다에서도 굵은 씨알이 잘 낚이면서 수도권 낚시인들의 관심을 사라잡고 있다.
▲취재에 동행한 장효민 씨가 신발짝만 한 갑오징어를 낚았다.
베이트 장비보다 스피닝 장비가 낫다
지난 10월 29일, 낚싯대 제조업체인 굿시아컴퍼니 최현묵 기획부장, FTV 선상낚시 X파일 진행자 장효민 씨와 함께 완도를 찾았다. 완도권 갑오징어낚시는 본섬 외에 신지도, 고금도 내만권 등이 주요 포인트다. 수심은 얕은 곳은 2m, 깊은 곳은 5m 정도다.
이날 최현묵 씨는 일반적으로 쓰는 베이트릴 대신 스피닝릴을 장착해 왔는데 이유를 묻자 갑오징어 팁런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한다.
최현묵 씨는 “지난해부터 스피닝릴을 사용한 갑오징어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베이트릴보다 예민한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점이죠. 갑오징어의 활성이 저조할 때 또는 바람이 많이 불고 유속이 빠른 날 채비 운용에 있어 유리합니다. 현재 무늬오징어 팁런에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갑오징어 전용 팁런 낚싯대나 팁런 에기가 출시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갑오징어 팁런 요령은 어렵지 않았다. 에기를 내린 후 바닥에서 살짝 띄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무늬오징어 팁런과 비슷했다. 입질이 오자 낭창한 스피닝 로드의 초리가 살며시 휘어 입질 여부를 쉽게 알 수 있었다.
베이트릴로도 이 과정이 가능하지만 스피닝릴이 가벼운 에기를 다루기 쉽고 미약한 어신을 받아내기에도 유리했다. 이날 완도권에는 초속 7~9m/s의 바람이 불어 선상낚시 여건이 썩 좋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최현묵 씨는 베이트릴 사용자보다 3배 이상의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다.
함께 출조한 장효민 씨도 갑오징어 갑오징어 팁런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며칠 전 녹동 앞바다 갑오징어 출조에서도 스피닝릴을 사용해 보았는데 스피닝릴을 사용한 저희 일행 3명의 조과가 단연 월등했습니다. 당시 저는 프리리그로 채비를 세팅해 운용했는데 매우 잘 먹혔습니다. 언뜻 들은 얘기로는 다른 낚시인들과의 조차 차가 눈에 띄게 벌어지자 스피닝 장비 사용을 금하는 배도 있다고 합니다.”
▲스피닝 장비로 갑오징어를 노리고 있는 최현묵 씨.
▲최현묵 씨가 올린 굵은 갑오징어.
▲출조 후 완도 이프로호 출조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장효민 씨가 포즈를 취하는 사이 갑오징어가 물을 내뿜고 있다.
▲씨알 굵은 완도 갑오징어. 1월까지 피크를 맞는다.
갑오징어 팁런 전용대 출시 기대
이날 취재팀을 가이드한 이충호 선장은 갑오징어 팁런의 위력에 엄지를 치켜듦과 동시에 완도권 갑오징어 자원의 풍부함을 자랑했다. 이충호 선장의 말이다.
“완도권은 매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갑오징어와 주꾸미가 잘 낚입니다. 이후 5월부터는 씨알 굵은 봄 갑오징어 시즌이 이어지고 문어낚시도 병행하게 됩니다. 갑오징어의 경우 갈수록 씨알이 굵어지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출조할 메리트가 있습니다.”
이충호 선장은 갑오징어 전용 팁런 낚싯대와 에기가 출시된다면 좀 더 재밌는 낚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낚시산업도 또 한 번 발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빠르게 진화하는 두족류 테크닉의 진보. 관심 있는 조구업체라면 서둘러 전용 제품을 기획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취재협조 배스랜드, 로또피싱, K-GOOD, REVO, 나루마스크, 범양글러브GMAX, 세모낚TV, 완도 이프로호 010-3289-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