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생애 두 번째 7짜 통영 매물도
71CM 돌돔
심근섭 순천 블랙몬스터피싱샵 대표
통영 매물도에서 올린 71cm 돌돔을 보여주는 필자. 필자가 올린 두번 째 7짜 돌돔이다.
돌돔낚시 불모지로 불리던 통영 매물도에서 생애 두 번째 7짜 돌돔을 낚았다.
2016년 8월에 덕우도 노랑바위에서 73.8cm(73.5cm로 공인)를 낚아
국내 기록을 세운 후 4년 만이다.
통영 매물도에서 대물 돌돔이 낚인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 8월경이다. 어느 낚시인이 찌낚시로 68cm를 낚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소문이 계기가 돼 돌돔낚시 불모지 매물도에 원투낚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후 3개월 동안 꾸준한 조과가 이어졌고 내가 출조하기 한 달 전부터는 씨알과 마릿수가 급격히 좋아졌다. 5짜는 물론 6짜도 여러 마리 올라왔다.
나는 지난 3개월 동안 낚시점을 지키느라 낚시를 못 가고 손님들만 매물도로 보내왔다. 그러던 중 10월 27일에 매물도 수리바위로 들어간 유튜브 마초TV 진행자 주인범 씨로부터 귀가 번득이는 전화를 받았다. 하루 동안 대물 입질을 6번 받아 터트렸고 주인범 씨만 달랑 1마리 낚았는데 그 씨알이 56cm짜리라는 것이다. 이날 동행한 주인범 씨와 윤선구 씨는 원래 당일치기로 들어갔지만 이날 워낙 많은 입질이 들어오자 하루 더 낚시를 연장했다.
낚시점으로 철수해 계측하자 71cm가 나왔다.
통전복 두 마리를 덮친 대물 돌돔
주인범 씨의 전화를 받은 나는 부리나케 장비를 챙겨 손경목 씨와 함께매물도로 향했다. 마침 주인범 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 마초TV에서 ‘도장깨기’라는 새 콘텐츠를 준비 중이었는데 여러 지역의 낚시고수들을 찾아다니며 도전장을 내미는 콘셉트의 방송이었다. 그 첫 방송의 주인공으로 나를 선택했고 이날 매물도 돌돔낚시로 첫 방송을 찍게 됐다.
거제 저구항에서 출항하는 명성호를 타고 매물도에 도착하자 주인범 씨가 반갑게 맞아주면서 촬영이 시작됐다. 주인범 씨는 왼쪽, 나는 오른쪽 갯바위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나는 전방을 향해 48~50m 지점을 노려 원투했다. 앞서 조과를 거뒀던 낚시인들이 35~40m 지점에서 잦은 입질이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이날은 아침 입질이 유난히 뜸해 아예 멀리 원투를 날린 것이다. 미끼는 통전복 두 마리를 뀄다. 수심은 15~17m가 나왔다.
수리바위에 내린 필자 일행이 아침 해를 바라보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오전 썰물 시간은 별다른 입질 없이 지나갔다. 오후 3시 무렵 들물 때 드디어 첫 입질이 들어왔다. 함께 내린 창원의 손경목 씨가 57cm급 수놈 돌돔을 낚아냈다. 그리고 20분 뒤 주인범 씨에게 귀한 대물 입질이 찾아왔으나 아쉽게도 바늘이 벗겨지고 말았다.
그리고 불과 5분 사이에 나에게도 큰 입질이 두 번이나 찾아왔으나 모두 놓치는 불운을 맞았다. 비록 얼굴은 못 봤지만 묵직하게 대를 끄는 입질과 육중한 힘으로 보아 보통 씨알들이 아니었다.
곧바로 세 번째 대물 입질이 찾아왔다. 퉁- 하고 묵직한 잽을 날리기에 역시 대물임을 직감하고 낚싯대를 뽑아 손에 쥐었다. 녀석이 초리대를 끌자 낚싯대를 밀어 충분히 먹도록 유도한 뒤 낚싯대가 완전히 눕는 타이밍에 강하게 챔질했다.
그 순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강한 저항이 팔을 타고 들어와 온몸으로 퍼졌다. 순간적으로 ‘무조건 6짜다’라는 예감이 왔다.
짧고 굵은 파이팅 끝에 2분여 만에 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뜰채에 담아 올리면서 보니 한눈에 봐도 6짜가 넘었다. 고기가 상하지 않도록 뜰채에 담은 상태로 대충 쟀는데도 68cm가 거뜬히 넘었다(당시 고기를 꺼내어 정밀하게 재지 않은 것은 갯바위에 떨어져 상처가 날 경우 수족관 보관 시 지느러미가 급격하게 닳아버리기 때문이다).
방송 촬영까지 성공리에 마친 후 순천의 낚시점으로 돌아와 다시 한 번 정밀하게 계측을 했다. 정확히 71cm가 나왔다. 생애 두 번째로 올린 7짜 돌돔이라는 점도 기뻤지만 그동안 돌돔낚시터로는 무명이었던 통영 매물도에서 올린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취재일 조과를 들고 배에 오르는 필자.
오른쪽 큰 돌돔이 필자가 올린 71cm짜리고 왼쪽 두 마리는 마초TV 진행자 주인범 씨와 손성목 씨가 올린 5짜 돌돔이다.
필자 연락처 010-5293-5370, 거제 명성낚시 010-5669-2000
| 필자의 장비·채비 낚싯대 몬스터4 M550 릴 다이와 겐파오 40 원줄 블랙몬스터 18호 목줄 와이어 40cm 채비 구멍봉돌 60호/야마이 귀바늘 1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