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논산천]
양촌보가 노른자위
그중에서도 용바위보!
박상수 유튜브 길낚시유림TV 진행자·판야레저 필드스텝
용바위보 연안에 자리를 잡은 신환수 회원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1월 7일 내가 활동하고 있는 낚시동호회 ‘붕어와어울림’ 정기출조 행사가 충남 논산시 양촌면 신흥리에 있는 논산천 양촌보에서 열렸다. 이날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되는 첫날로 평상시 같으면 납회 특성상 많은 회원들이 참석을 했겠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적은 인원만 모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창주 회원이 낮에 낚은 9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용바위보 상류에 앉은 신환수, 박승유 회원의 조과.
가물치, 메기는 초저녁에 낚았고 끄리와 7~9치 붕어는 새벽에 낚은 것이다.
필자의 자리에서 바라본 용바위보 상류.
수질 맑고 붕어 당길힘 뛰어나
논산천은 충남 북서부를 남서로 흐르는 하천으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왕사봉에서 발원하여 57km를 흐른 뒤 금강으로 합류하는 규모 큰 지방하천이다. 우리 일행이 낚시를 한 논산천 포인트는 최상류 지점으로 양촌보라고 부르는 곳이다.
양촌보에서 낚시가 이루어지는 보는 총 6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서 마릿수와 씨알이 가장 굵게 낚이는 SK주유소 뒤편의 용바위보에서 낚시를 했다. 용바위보는 오리배 포인트라고도 부른다.
오염원이 없어 깨끗한 물이 흘러내리는 양촌보는 수질이 깨끗하고 붕어의 당길힘이 일품인 곳이다. 봄부터 얼음이 얼기 전까지 꾸준히 낚시가 이루어지며 평일에도 낚시인이 몰릴 만큼 유명하다.
최근 용바위보의 조과가 살아난다는 소식 때문인지 출조 당일에는 우리 일행 말고도 많은 낚시인들이 용바위보를 찾았다. 우리 일행은 서두른다고 일찍 낚시터를 찾았지만 자리 잡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인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리를 잡아 포인트가 더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흐드러지게 핀 갈대.
몸통까지 쭈욱 올리는 입질
양촌보 중에서도 용바위보에 많은 낚시인이 몰리는 이유는 다른 보 공사를 하지 않아 바닥을 준설하지 않았고 물빼기도 이뤄지지 않아 어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보에 비해 마릿수가 뛰어난 것은 물론, 씨알이 굵어 조과가 월등하다.
외래어종이 유입되기 전에는 자생하는 새우와 납자루를 쓰면 월척에서 4짜까지 고루 낚였다. 지금은 옥수수 미끼를 주로 사용하지만 늦가을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외래어종의 성화가 심하지 않아 지렁이와 옥수수 또는 떡밥을 병행한다.
우리는 흩어져 않아 짧은 대 보다는 4칸 대 이상의 긴 대 위주로 대편성을 했다. 며칠간 이어지던 추위가 물러가고 햇살이 따뜻한 한낮의 기온이 포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후 3시가 넘어갈 무렵 이창주 회원에게 첫 입질이 찾아왔다. 용바위보의 전형적인 입질 형태인 몸통까지 쭈욱 올리는 찌를 보고 챘더니 9치 붕어가 나왔다. 역시나 사람이 많은 탓인지 5.3칸 대로 낚은 붕어로, 미끼는 지렁이를 떡밥으로 감싼 보쌈떡밥을 사용했다.
이른 저녁식사를 마친 일행은 각자의 자리에서 초저녁 입질을 기다렸다. 낚시인들이 많이 몰린 탓일까? 붕어 입질은 찾아오지 않고 메기, 가물치만 올라온다.
아무래도 새벽부터 시작되는 오전 입질을 기대해야 할 듯 싶었다. 그럼에도 일행은 모두 낚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밤새 약하지만 지속적으로 바람이 불었고 추위가 엄습해 오면서 기다림의 시간은 더욱 길게 느껴졌다. 새벽 2시가 넘어선 시각. 상류에 자리를 잡은 신환수, 박승유 회원에게 연락이 왔다. 씨알이 크지 않지만 7~9치 붕어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창주 회원이 효과를 본 보쌈미끼. 지렁이를 꿴 바늘에 곡물떡밥을 달아준다.
옥수수 미끼로 35cm 월척
새벽 4시가 넘어서고 하류 쪽에 자리를 잡은 이준희 회장이 첫 입질을 받았다. 5.1칸 대에 감성돔 2호 바늘, 옥수수 한 알을 꿰어 놓아 던져 놓은 채비에 멋진 찌올림이 포착되었다. 묵직하게 힘을 쓰는 것이 틀림없이 월척 이상이었다. 수면 위로 올라온 붕어는 35cm 월척 붕어. 이후 회원들은 집중력 있게 낚시에 임했지만 입질은 없었고 이준희 회장만이 동이 틀 무렵까지 6~8치 붕어룰 4를 마리 더 낚아냈다. 건너편에 앉은 낚시인들도 전반적으로 조황은 부진했다. 낱마리 입질과 함께 월척 붕어가 얼굴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본래 양촌보는 연안 가까운 곳에 찌를 세우고 초저녁에 입질을 받아 낸 후 새벽시간 수심대가 깊어지는 곳을 장대로 노려서 오전까지 입질을 받아내는 패턴이 주로 보이는데 이날은 많은 낚시인이 몰린 탓인지 초저녁 입질은 없고 주로 새벽 시간에 긴 장대에서 입질을 보았다. 옥수수와 지렁이 미끼에서 고루 낚였으며 대형 붕어들의 라이징도 오전 시간에 많이 포착되었다.
용바위보는 주차 여건이 좋고 앉을 자리가 많으며 바로 뒤에 식당도 있어 정기출조 행사 장소로 적합하다. 쓰레기 문제 또한 다른 곳에 비해 잘 관리가 되고 있는 곳이니 기사를 보고 용바위보를 찾는다면 주변 청소에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
내비 주소 양촌면 모촌리 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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