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호

마릿수와 씨알 모두 만족 
 
마중수로를 소개합니다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필드스탭

크게 Y 형태로 생긴 대호를 위성지도로 살펴보면 두 갈래로 나뉜 본류의 상류 쪽에 여러 개의 가지수로가 있고 이 시기엔 그 대부분의 수로에 배스가 머물고 있다. 몇 번의 사전 답사에서 우측 본류의 상류 지역인 출포리권에서 4짜 후반의 배스들이 낚였고 마릿수도 확인했다. 출포리권엔 해성리수로와 무장리수로가 있으며 하류 쪽엔 대요수로가 시작된다. 출포리권 북쪽은 서산, 남쪽은 당진 지역으로 우리가 조황을 확인한 곳은 당진 쪽에서 흘러드는 마중천으로, 낚시인들의 손이 별로 닿지 않은 곳이다. 마중천을 두고 딱히 부르는 이름이 없어 우리는 이곳을 마중수로라고 부르기로 했다.  

낚시 초반 47cm 배스 출현에 깜놀
나는 작년 가을에 마중수로에서 낚시한 적이 있다. 그때는 11월 중순이어서 훨씬 더 추웠고 물색도 맑았다. 그때에 비하면 9월 말이 더 좋은 낚시 여건임에는 틀림없었다. 마중천은 길이 3km 정도의 작은 하천인데 수심이 그리 깊지 않고 폭도 좁다. 대호에선 붕어낚시인들을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마중수로가 생자리처럼 남아 있는 이유도 붕어 포인트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파이널캐스팅 회원들과 함께 마중수로 상류 다리에서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다리 바로 아래엔 낮은 높이의 보가 있고 그로 인한 물흐름 때문에 산소량이 풍부해 보였다. 그러나 이 보 주변에서는 작년 가을에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수심이 얕기 때문이었는데, 올해는 다행히 이곳에서 3짜 배스 몇 마리가 낚였다.
오른쪽 연안을 따라 내려가며 만난 좁다란 농수로에서조차 배스들이 나오고 있었다. 취재 시작부터 연달아 올라오는 배스 소식에 일행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설렜다. 하지만 사전 답사에서도 이미 파악했듯이 오늘 취재 동선은 만만한 코스가 아니었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온갖 풀과 덩굴이 성인 배꼽 높이까지 자라 있었다. 허벅지 장화를 신고 그 곳을 뚫고 들어가며 낚시를 했다. 그러면서도 연안으로 프리리그와 텍사스리그 피칭을 반복하며 배스를 만났다.
난 선두에 서서 일행들의 낚시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는데, 건너편 연안으로 채비를 넣고 섬세하게 액션을 주던 바이아트 신정훈 대표의 로드가 강하게 뒤로 젖혀지는 게 보였다. 이어지는 로드의 휨새가 배스의 크기를 가늠케 했다. 수면에서 퍼덕이는 배스의 머리를 보니 적어도 47~48cm는 되어 보였다. 하지만 낚싯줄이 카본 12파운드인 데다 낚싯대는  미디엄 파워여서 그런지 마지막 제압이 어려워 보였다. 도움을 주려고 옆에 서 있던 정용범 회원이 직접 가파른 연안으로 내려가 배스를 대신 제압했다. 계측 결과, 47cm! 취재를 시작한 지 불과 3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내비 주소 당진시 대호지면 출포리 521

대호 마중수로에서 47cm 배스를 낚은 직후의 모습. 다들 분주한 가운데 필자가 나뭇가지에 걸린 낚싯줄을 정리하고 있다.

마중수로 상류 교각에서 수로를 탐색 중인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수심은 얕지만 여기에서는 30cm 중반의 배스가 낱마리로 낚였다.

신생 낚시 의류업체 바이아트 신정훈 대표가 마중수로 중앙 돌바닥에서 랜딩한 배스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파이널 캐스팅 회원들이 옆에서 미소로 축하를 해주고 있다.

마중수로로 진입하고 있는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배꼽 높이까지 자란 수풀 때문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빅 배스를 발 앞까지 끌고 오는데 성공했으나 마지막 제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신정훈 씨. 결국 정용범 씨의 도움으로 랜딩에 성공했다.

취재 당일 내내 커버 속으로 피칭을 반복했고 결국 마릿수 조과를 기록한 예비 신부 손현아 씨.

손현아 씨와 마찬가지로 취재 당일 내내 발 앞 커버 속으로 프리리그 피칭을 반복했던 필자가 결국 53cm 런커를 만났다.

수풀을 뚫고 앞으로 앞으로 
마중수로 하류로 갈수록 접근이 어려웠다. 위성지도를 보면 무난하게 진입할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면 수풀 탓에 접근이 힘든 곳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코스를 수없이 소화해 온 권순배, 정용범 회원과 나에겐 큰 문제는 아니었다. 선배들의 이런 모습이 귀감이라도 된 것이었는지 취재에 처음으로 합류한 바이아트 신정훈 대표와 예비 신부 손현아 씨도 잘 따라와 주었다. 남자들도 힘든 코스인데 특히 손현아 씨는 연신 미소를 띠며 그 코스를 소화하고 있었다. 아주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올해 대호는 중부권 최고의 배스낚시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바꿔서 얘기하면 수도권 근교와 같이 접근이 쉬운 곳에서는 좀처럼 좋은 조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뜻도 된다. 이번 취재지로 마중수로를 정한 것도 프레셔를 덜 받은 곳으로 가기 위함이었다. 수풀을 뚫고 가는 것 외에도 둑과 연안의 경사가 심해서 접근이 어려웠고 빽빽한 관목들이 있어 채비를 캐스팅하는 것조차 어려운 구간도 많았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 일행들은 정용범 회원을 비롯해서 4짜급 배스를 비롯해서 꾸준히 배스를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사전 답사 때에 비하면 이날 활성도는 현저히 떨어져 있다는 걸 오전 피딩이 끝난 후부터 느끼고 있었다. 연안 피칭에서 좀처럼 반응을 얻지 못했고 시간이 정오에 가까워지자 입질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일행은 스피너베이트와 플러그를 쓸 시간도, 상황도 아니란 판단에 프리그만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건너편 수초군락지로 프리리그 장타를 날린 신정훈 대표가 또 한 번의 입질을 받아냈다. 로드가 아까 47cm 배스를 낚았을 때 보다 더 휘어졌다. 드랙을 풀고 나가는 힘을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수초를 감아 버려 놓치고 말았다. 권순배 회원도 돌바닥으로 구성된 먼 포인트를 프리리그로 공략하던 중 런커급 배스를 만났으나 아쉽게도 바늘털이에 당하고 말았다.
내비 주소 서산시 성연면 해성리 631

마릿수는 채웠으니 이젠 씨알 승부 
쉬지 않고 8시간가량을 집중해 낚시했다. 마릿수는 채웠으나 큰 배스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난 아직 4짜를 낚지 못하고 있었다. 권순배 회원이 준비해 온 순대전골로 일행이 함께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출포리권 본류를 찾았다. 연안을 샅샅이 뒤져보겠다는 생각으로 프리리그를 운용했다. 배스의 입질이 예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연안 갈대군락지뿐 아니라 수로 중앙에서도 배스가 계속 나와 주었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곧 저녁 피딩이 시작될 것 같았다. 수로에서는 손현아 씨가 낚은 3짜 후반급 배스가 최대 크기였다. 이 무렵, 시간의 압박을 느낀 권순배 회원이 옆 수로로 이동해서 빠르게 탐색을 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이제 땅거미가 내리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옆 수로로 이동 후, 권순배 회원은 버징을 시도했고 첫 캐스팅에 배스가 수면을 박차고 올라 퍽! 하는 강한 입질을 보여주었다. 손을 덜 탔을 법한 곳에서 역시 배스의 활성도가 좋았다. 일행은 여기저기에서 배스를 만나고 있었다.
난 이날 시종일관 수초군락지를 찾아다니며 프리리그 피칭으로만 운용하고 있었는데, 이 채비와 운용법으로 끝을 보고자 했다. 그러던 중 입질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슬그머니 채비를 물고 이동하는 게 느껴졌다. 마침 신정훈 대표와 손현아 씨가 곁에 있었는데, 물속 갈대가 흔들리는 게 보인다고 알려주었다. 훅셋! 순간 런커급 배스의 힘이 손에 전달되었다. 그러나 아쉽게 챔질 타이밍이 조금 늦은 탓인지 갈대에 걸려서 바늘이 빠져 버리고 말았다.

늦은 오후, 걸쭉한 녹조 속에서 나와 준 53cm 런커! 훅셋에서 한 번 빠졌다가 다시 물고 나온 배스였다. 루어는 게리야마모토 3.5인치 컷테일웜.

대요리수로에서 피칭으로 연안을 공략 중인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프레셔 탓인지 큰 배스들은 나오지 않았다.

53cm 런커의 계측 사진. 장비는 바낙스 COMPASS SV NANO C691MH, IONIX SV 110HBL, 낚싯줄은 바낙스 INTENSE X8 SPECIAL 2.5호(PE라인)다.

권순배 회원이 준비해 온 순대전골로 점심식사 중.

대요리수로 중앙을 프리리그로 탐색하던 필자가 배스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대요리수로에서는 마릿수를 많이 올렸다.

마중수로 연안 커버에서 43cm 배스를 랜딩한 정용범 회원. 정용범 회원은 신생 루어업체 루어크루의 필드테스터로도 활동 중이다.

해가 질 무렵, 취재를 마치고 잠깐 들른 대산0번수로에서 미노우에 튼실한 배스를 만난 권순배 회원. 미노우를 주력으로 쓰는 앵글러이다.

어군을 탐지하기 위해 대요리수로에서 휴대용 어탐기, 디퍼 처프 플러스를 던지려 하는 필자. 어군 탐지기는 어느덧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취재가 끝나갈 무렵, 대요리수로 입구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신정훈 씨가 티셔츠를 협찬했다. 좌측부터 필자, 신정훈, 손현아, 정용범, 권순배 회원.

갈대 속에서 마침내 만난 런커
이 입질을 받으려고 하루를 보냈는데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다. 미련이 남아 그 주변에서 몇 번 더 피칭을 더 했는데 또 다시 미세한 입질이 감지되었다. 조금만 늦게 챔질을 하면 갈대에 걸려 훅셋이 되지 않거나 훅셋이 되더라도 빠져 버릴 것 같아 좀 더 빠른 타이밍에 챔질을 했다.
훅셋! 힘으로 보나 입질을 받은 포인트로 보나 좀 전에 놓쳐 버린 그 녀석임에 분명했다. 바낙스 COMPASS SV NANO C691MH가 웅웅! 울어댈 정도로 녀석은 힘을 썼다. 이내 제압에 성공했다. 함께 고생한 파이널캐스팅 회원들의 축하 환호성이 이어졌다. 계측 결과 53cm! 오늘 취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내비 주소 서산시 지곡면 대요리 1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