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NAMENT]

안동호의 가을 패턴
쉽게 깨지는 배스 무리의 해결책은?

유해일  KSA 프로, 피나클피싱 프로스탭

안동호를 찾은 필자가 철수 무렵 물칸에 살려놓은 배스를 꺼내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7일 경북 안동호를 찾았다. 주진선착장에서 보트를 론칭한 후 하류 지역으로 향했다. 이젠 아침저녁으로 날이 쌀쌀해지고 낮에도 덥지 않다. 청량한 하늘은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었다.
2주전 딥 크랭크베이트로 많은 배스들을 만났던 곳으로 가서 낚시를 시작했다. 긴 곶부리 지형이었는데 수위가 높아 파릇파릇한 나무까지 잠겨있어 어디가 어디인지 자주 오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그렇게 몇 번을 캐스팅했을까. 전혀 반응이 없다. 오전 9시에 도착했으므로 비교적 늦은 시각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녹조가 하류까지 내려와 있어서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생각만큼 반응을 해주지 않았다.
얼마 뒤 딥 크랭크베이트를 감던 중 쭉 가져가는 입질을 받았다. 고기를 꺼내니 작은 사이즈.  2주 전인 9월 초만 해도 큰 배스들이 나왔던곳인데 의아했다.
이번엔 프리리그로 공략을 이어갔다. 작은 배스들만 계속 나왔다. 바람도 한 점 불지 않고 점점 막막해지는 상황. 그렇게 시간이 흘려 정오쯤 되어 다시 상류 쪽으로 보트를 돌렸다.

2주 전만 해도 큰 배스들이 낚였던 곳인데…
상류에 가보니 보팅 낚시인들이 여럿 보였다. 조황을 물어보니 전날과는 또 다르게 활성도가 좋지 못하다고 하고 아침 일찍 잘 낚였으나 해가 뜨고는 활성도가 떨어졌다고 한다. 내가 크랭크베이트와 앨라배마리그인 무빙루어만 고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중류 지역을 찾아 길게 뻗어 있는 곶부리에서 보트를 세웠다. 오후부터 바람도 많이 불어주어 기대감에 부풀었다. 바람이 불면 수면이 일렁이고 베이트피시들이 연안으로 몰리기 때문에 배스를 낚을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게 어군탐지기를 보고 있는데 배스로 추정되는 어군이 찍혀 다급하게 메탈지그를 내렸다.
세 번의 고패질에 덜컥 하는 느낌과 함께 이전과는 다른 무게감이 들어 신중하게 랜딩을 하니 45cm급의 2kg에 육박하는 배스가 나와 주었다. 그때부터 어군을 찾아다니며 메탈지그를 내렸고 20~50cm 급의 배스들이 꾸준히 나와 주었다. 하지만 몇 마리를 잡고나면 어군이 이동하거나 깨졌다. 배스 무리가 금방 흩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엔 웜리그인 프리리그와 다운샷리그를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곶부리의 경사진(드롭) 면이나 나무나 큰 돌 같은 장애물을 집중적으로 노려보았다. 어군이 깨지더라도 그런 곳엔 배스들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번의 캐스팅 후 밋밋한 바닥에서 딱딱한 장애물을 지나는데 토독! 하고 약한 입질이 들어왔고 강하게 챔질했다.
배스가 보트 쪽으로 달려오며 수면으로 올라 왔기 때문에 여윳줄을 빠르게 감았는데 그 때문인지 사이즈를 가늠할 수 없었다. 웜리그에 작은 사이즈가 나오는 건가? 하고 의심하는 순간 바늘털이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사이즈를 보고 놀라고 말았다. 빅배스가 물어준 것이다. 그렇게 신중히 랜딩을 마치고 배스를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이후 비슷한 지형의 곶부리를 돌면서 다양한 사이즈의 배스들을 만날 수 있었다.

보트 아래까지 끌어낸 배스를 뜰채에 담아 마무리하고 있는 필자.

연안수몰 나무를 스피너베이트로 공략
오후 4시가 되니 다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베이트피시들이 수면에 떴다가 내려갔다를 반복했고 배스들의 피딩이 목격됐다. 연안의 나무들이 잠겨있지 않으면 앨라배마리그로 공략할 수 있지만 많은 육초와 나무들이 잠겨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꺼내든 것이 1온스 중량의 스피너베이트였다.
스피너베이트는 나무나 육초 같은 장애물을 쉽게 통과할 수 있고 1온스의 무게는 깊은 수심까지 공략할 수 있다. 연안에 스피너베이트를 캐스팅한 후 천천히 릴링을 하는데 입질은 하지만 배스 사이즈가 작은 건지 입걸림까진 연결되지 않았다. 몇 번의 캐스팅 후 약 4~5m에 있는 나무를 툭 치고 지나오자마자 강력한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엔 입걸림까지 성공시켰다. 만족스러운 사이즈는 아니었지만 스피너베이트로 배스를 잡는 데 성공했다.
오후 5시가 넘어 날씨는 쌀쌀해졌고 철수하기로 했다. 오전엔 바람도 불지 않는 상황에 크랭크베이트만 던지다 조과가 좋지 못했지만 오후에 바람이 불어주면서 다양한 루어로 많은 배스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필자의 안동호 가을 루어   딥 크랭크베이트 가을은 크랭크베이트의 계절이다. 넓은 곳을 일정한 수심으로 공략할 수 있다. 크랭크베이트를 선택할 때엔 공략 수심에 맞는 루어를 고르되 캐스팅 거리가 긴 것이 좋다. 색상은 보통 내추럴 컬러와 챠트루즈 컬러를 사용한다. 내추럴 컬러는 물이 맑을 때 사용하고 챠트루즈 컬러는 반대로 물이 탁할 때 사용한다. 스피너베이트 크랭크베이트만큼 광범위한 지역을 공략하기 힘들지만 섈로우에 장애물이 있고 베이트피시들이 많을 때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은 루어다. 깊은 수심도 공략할 수 있는 1온스 정도 무게가 적당하다. 메탈지그 깊은 수심의 바닥층에 배스들이 모여 있을 때 빠르게 잡아낼 수 있는 루어다. 무게는 21~30g을 주로 사용하고 크롬 컬러를 즐겨 사용하는 편. 다운샷리그 어군탐지기에 낱마리 배스가 찍힐 때 꼼꼼하게 공략하기 위해 사용한다. 웜과 봉돌의 단차는 30cm 정도로 길게 운용한다. 4~6인치 스트레이트웜을 세팅하나 가을엔 배스의 먹잇감인 빙어나 베이트피시가 작아 4인치를 주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