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망터]

11월 충남 | 보령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광천나들목을 나와 우회전하여 은하농공단지 방면 우측으로 약 8㎞ 진행해서 나오는 하만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약 500m 가서 학성리, 사호리 방면으로 진행해서 나오는 삼거리에서 사호리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2㎞ 진행하면 우측에 사기점지가 보인다.

사기점지 

장재혁  객원기자

지난 10월 2일 필자의 밤낚시 조과.

필자의 낚시 자리. 수심이 깊어 논둑 위에서 연안 가까운 물수세미 군락을 공략했다.

몇 년 전 이뤄진 저수지 확장 공사로 깔끔하게 연안이 정리된 사기점지. 

사기점지는 충남 보령시 천북면 사호리에 있는 3,300평 규모의 아담한 소류지다. 인근 학성지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저수지로, 지금은 저수지가 확장되어 물속에 수몰됐지만 상류 논 자락에 따뜻한 지하수가 솟구쳐 나와 농번기에 물을 퍼내어도 쉽사리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한겨울 한파 속에서도 수면이 얼지 않아 10여 년 전 필자가 한겨울에 물 낚시를 한 경험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기점지는 제방이 따로 없고 도로가 제방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도로가 연안으로 뗏장수초가 포인트를 이루고 나머지 3면은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물속에 물수세미가 듬성듬성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어 소류지 전역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수심은 연안에서 급격히 깊어지면서 본 바닥은 평평하며 4칸 낚싯대 기준으로 수심이 약 3m 정도이다. 깊은 수심에서도 굵은 씨알의 붕어가 낚이기도 하지만 잦은 입질을 즐기려면 가급적 연안 가까이 얕은 수심에 갓낚시를 구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새우 미끼에 준·월척 잘 낚여
기상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찌불을 밝히는 시간부터 입질이 시작해서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밤새 입질이 있다. 찌올림은 간혹 끌고 가는 입질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시원스레 올려준다. 날이 밝으면 검정망둑으로 인해 미끼가 남아나질 않아 낚시가 어렵다.
이곳엔 붕어와 잉어 외 특별히 다른 어종이 없어 보인다. 주로 7~9치가 주종이며 준월척급 붕어가 잘 낚인다. 미끼는 새우가 주효했고 굵은 자생새우가 서식하고 있어 채집해서 미끼로 활용할 수가 있다. 몇 년 전 저수지의 3분의 1가량 확장하여 연안이 깔끔하게 정돈이 잘 되어 있어 쓰레기 하나 없고 조용히 낚시하기에 그만이다. 어렵게 공개하는 곳이니 만큼 쓰레기 문제로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사진은 지난 10월 2일 조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