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모지

75년 묵은 소류지의 저력
48.5cm에 이어 월척 줄줄이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파라다이스좌대·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필자가 모지 출조 첫날, 밤 9시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48.5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인 10월 2일 필자는 경남 창녕으로 출조했다. 막상 낚시 준비를 하여 나왔지만, 마땅하게 갈 곳이 없어 창녕에 사는 석종기 씨에게 전화를 하여 저수지 몇 군데를 추천을 받았다. 그중 모든 여건이 좋은 곳이 모지였다. 모지는 경남 창녕군 대합면 평지리에 있는 자그마한 직사각형의 평지형 저수지로 1945년도에 준공되었다. 3천평 규모에 직사각형이며 제방이 L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모지는 물이 많이 빠지면 달창지의 물이 다른 저수지를 통해 유입된다. 서식 어종은 붕어와 잉어, 그리고 가물치이며 10여 년 전부터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배스유입 대물터다. 그런데 10년 전에 마을에서 낚시를 금지시켰고 5년 전에 풀려서 다시 낚시하게 되었는데 낚시금지가 풀린 그해 봄에 월척 붕어가 무더기로 낚여서 많은 낚시인이 몰렸다.

▲마을 앞에 있는 작은 규모의 모지. 일조량이 많고 수심이 깊지 않아 붕어의 성장 속도가 빠른 저수지다.

▲밤에 낚은 48.5cm 붕어. 아침에 계측하니 47cm가 나왔다.

▲모지에서 필자 일행이 이틀 동안 낚시를 해서 올린 월척 붕어 6마리.

5년 전 낚금 풀릴 때 무더기 월척 낚여
2일 정오가 지나 저수지에 도착하여 둘러보았다. 이번 출조는 필자와 함께 활동하는 전국붕어낚시협회 경남지부의 김경운, 이창용, 김두현 회원과 2박3일 일정으로 함께했다. 회원들에게 포인트 우선권을 주어 각자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게 했다. 제방 우측 초입에는 김경운 씨가 앉고 제방 중앙에는 김두현 씨, 제방 좌측에 꺾이는 곳에는 이창용 씨, 그리고 나는 제방 우측 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제방 주변의 수심은 2m가 조금 넘고 상류의 내 자리는 1.5m 전후가 나왔다. 내 자리 좌우에는 갈대 수초가 끝나는 곳의 마름 줄기를 제거하여 찌를 세우고 마름 줄기 사이에도 찌를 세웠다. 2.4칸 대부터 4.2칸 대까지 총 10대를 폈고 수심은 1.2~1.5m 전후가 나왔다.
필자 일행은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여 밤낚시를 시작했는데 저녁 8시에 제방에서 낚시한 김경운 씨가 월척 1수를 낚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내 자리에도 저녁 8시30분에 좌측에서 두 번째 찌가 살짝 움직였다가 마름 사이로 끌고 가는 입질을 챔질하니 31cm 턱걸이 월척이 올라왔다.

▲모지에서 필자 일행이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좌측부터 김경운, 김두현, 이창용 씨.

▲길가 제방 좌측에서 대구에서 온 낚시인이 연안을 공략하기 위해 수초를 제거하고 있다.

▲제방 우측에서 낚시한 김경운 씨가 아침에 옥수수 미끼를 갈아주고 있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녀석
한 마리를 낚아 놓고 다시 낚시를 계속했다. 좌측 갈대 가까이에 세워둔 2.8칸 대의 찌가 살짝 올라왔다가 내려가더니 다시 스멀스멀 오르면서 연안 갈대 쪽으로 이동하기에 챔질했다. 무게가 제법 나가는 붕어가 수면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다시 수초 쪽으로 파고드는 것을 당겨 겨우 뜰채에 담으니 5짜에 육박하는 대형 붕어였다. 낚은 붕어를 계측하니 48.5cm! 하지만 붕어의 크기에 비교해 체고가 높지 않고 배가 홀쭉한 것을 봐서 최근 먹이를 많이 먹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조과 소식에 회원들은 더욱 낚시에 집중했는데 이후 이창용 씨도 월척 1수를 낚았다고 한다. 첫날이라 모두 늦은 시간까지 밤낚시에 집중했다. 찌 보기는 낮보다 밤이 수월하지만 워낙 잉어 치어의 성화가 심해 낚시를 포기하고 휴식을 취한 뒤 아침 6시에 일어나 다시 낚시를 했다.
낮에는 제방 중앙에서 낚시한 김두현 씨가 붕어의 입질을 받지 못해 제방 좌측 상류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낚시를 포기. 잉어 치어의 성화가 워낙 심해서 낚시할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둘째 날은 일찍 저녁을 먹고 전날과 같이 초저녁 시간대를 집중해 공략했는데 저녁 7시 무렵 내 자리의 오른쪽 갈대 언저리에 세워둔 2.6칸 대의 찌가 중후하게 올라왔다. 챔질하니 35cm 붕어가 올라왔다.

▲길가 제방 우측에서 오후 낚시를 하는 울산의 김경운 씨. 잉어 치어의 성화 속에도 찌를 보고 붕어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모지의 잡어인 잉어 치어. 10cm 전후의 치어가 옥수수 미끼를 가만두지 않는다.

잉어 치어 성화 잠잠해지는 11월 조황 기대
이후 밤은 깊어가지만 잉어 치어의 성화는 계속되었고 붕어 소식은 없었다. 자정이 넘어서면서 휴식도 취하고 아침 6시에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니 내 자리 건너편에서 낚시한 이창용 씨의 자리에서 수초제거기로 연안 갈대를 잘라내는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물어보니 제방에서 마름 언저리에 세워둔 찌가 발 앞 갈대에 걸렸는데 조심해서 잘라내니 39cm 월척 한 마리가 나왔다고 했다. 이창용 씨의 말로는 아마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에 입질이 들어온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오전 9시까지 낚시했지만 오전에는 붕어다운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모지에서 2박하는 동안 6수의 월척 붕어가 낚였다. 모지에서는 잉어 치어의 성화를 피해야 붕어의 입질을 만날 수 있으며 잉어 치어 성화가 뜸해지는 11월 초순 이후에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하는데 수온이 떨어지는 늦가을 이후에는 글루텐도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내비 주소 대합면 평지리 780(카카오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