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희야지

걸고 터지고 빠지고

부평초 사라진 지금이 대물 찬스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파라다이스좌대·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지난 9월 5일 희야지 출조에서 4짜 붕어를 낚은 임경국, 석종기, 박명철(좌측부터) 씨가 한자리에 모여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9월 5일, 필자는 경남 창녕군 영산면 죽사리에 있는 희야지를 찾았다. 필자와 함께 전국붕어낚시협회 경남지부에서 활동하는 창녕 낚시인 석종기 씨가 희야지로 출조했는데 태풍으로 만수위가 되었고 수면 전역을 덮인 부평초가 태풍 이후 90% 가량 무넘기로 떠내려가서 낚시 여건이 좋아졌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석종기 씨는 이미 대를 펴고 희야지에 앉아 있었다.

석종기 씨가 알려온 희소식
수면적 9100평 규모의 평지형지인 희야지는 상류와 하류의 수심차가 거의 없다. 상류와 하류의 평균 수심은 2~3m다.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으며 현지인 얘기로는 아직 잉어는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인근에 희야1, 2, 3지가 이웃해 있다.
희야지는 최근 영남 지역에서 5짜터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매년 5짜 붕어가 몇 수씩 낚여 대형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이 자주 찾는다. 하지만 언제든지 낚시할 수가 있는 곳은 아니다. 매년 5월 말부터 자라기 시작하는 부평초가 수면 전역으로 깔려서 낚시를 하기 힘들게 만든다. 그래서 낚시인들은 부평초가 자라면 보일러 보온재를 이용하여 펜스를 친 후 낚시를 하기도 한다.
올해도 창녕 현지 낚시인들이 펜스를 치고 낚시를 했는데 5짜 붕어가 낚였다는 소식은 없었고 4짜 후반의 붕어가 몇 수가 낚였다고 한다. 창녕 현지인 석종기 씨의 말을 빌리자면 상류 쪽에 있는 희야2지와 3지의 붕어가 무넘기로 넘어서 내려왔다고 한다.

희야지 제방 우측 무넘기에서 바라본 희야지. 상류와 하류 수심 차가 크지 않고 상류에 접근성 좋은 포인트가 많아 주로 상류에서 낚시를 한다.

필자와 함께 출조한 박인수 씨가 오전에 미끼를 갈아주고 있다.

9월 4일 아침 9시에 제방 오른쪽 무넘기 자리에서 낚시한 석종기 씨가 옥수수 미끼로 낚은 대형 붕어. 하루가 지난 후 계측하니 49cm였다.

창녕 희야지에서 잘 먹히는 옥수수 미끼.

제방 우측 상류의 논자리에서 낚시한 창녕 현지인 임경국 씨. 연안에 여뀌 풀이 자라고 수심이 다른 포인트에 비교해 낮아 입질이 잦은 곳이다.

전날 저녁 9시에 제방 좌측에서 낚시한 월화수조우회 박명철 씨가 옥수수 미끼로 낚은 4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박명철 씨가 낚은 4짜 붕어를 방생하고 있다.

아, 6칸 대가 짧구나 
지난 9월 5일 토요일에 희야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석종기 씨와 전화 통화를 했다. 전날 밤 8시에 상류 물골자리 건너편에서 부산의 조형일 씨가 입질을 받았는데 낚싯대도 세우지 못하고 터트리고 말았다고 한다. 밤 9시엔 박명철 씨가 4짜 붕어 1수를 낚았고 아침에 임경국 씨가 월척 1마리를 낚았으며 석종기 씨도 아침 9시에 5짜에 가까운 대형 붕어를 낚았지만 정확한 계측 기록은 없다고 했다.
필자가 도착한 정오 무렵에 창녕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벌써 여러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석종기 씨만이 혼자 무넘기 쪽에서 낚시하고 있고 대부분 상류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만수 때는 수심이 깊은 곳보다 얕은 곳이 유리한데 수심이 얕은 특급 포인트에는 모두 낚시인이 있었다. 희야지는 직사각형 형태의 저수지여서 제방과 상류의 접근성이 좋아 그곳에서 낚시를 많이 하고 제방 좌측과 우측은 진입하기 어려워 낚시를 잘 하지 않는다.
뽕나무가 있는 자리에 박인수 씨가 자리를 잡고 필자는 논자리 콧부리를 지나 자리를 잡았다. 6칸 대를 이용하여 수심을 체크하니 전반적으로 2.3m 정도가 나오고 좌측은 20cm 정도 수심이 얕았다. 필자의 자리 중앙에는 마름수초가 몇 가닥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곳을 공략하려면 6칸 대도 짧았다. 결국 좌대를 설치한 후 낚싯대를 폈다.
미끼는 옥수수 위주로 사용했다. 어두워지기 전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붕어의 입질은 받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 밤 8시에 필자 왼쪽에서 낚시한 임경국 씨 자리에서 물소리가 들려 붕어의 크기를 알아보니 허리급인 36cm 정도의 씨알이라고 한다. 이후 9시에 상류 다리 건너편에서 낚시한 조형일 씨도 월척 붕어 1수를 낚았다.

끌어내다가 여뀌 줄기에 그만
자정 이후에는 휴식을 취하고 아침 6시부터 다시 낚시를 했다. 밤사이 비는 그쳤다. 제방 우측 무넘기에서 낚시하는 석종기 씨에게 전화하여 조황을 확인하니 자정 무렵에 붕어의 입질은 받았지만 수초를 감아 터트리고 말았다고 한다.
아침 7시부터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 필자 왼쪽의 임경국 씨 자리에서 챔질 소리와 물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붕어 입질을 끌어내고 있었다. 4짜 붕어였다. 이번에는 제방 우측에서 낚시하는 석종기 씨가 입질을 받아 낚싯대를 당겨내는 모습이 보였다. 연안 가까이 당겨 나온 붕어의 크기는 4짜 후반으로 보였다. 하지만 연안 가장자리에 자라고 있는 여뀌 줄기에 걸려 그만 터트리고 말았다.
필자도 아침 8시쯤 중앙의 6칸 대의 찌가 살짝 잠겨 주시했는데 그만 헛챔질이 되고 말았다. 모처럼 받은 입질인데 아쉽기만 했다. 오전 9시부터 낚시인들이 철수하기 시작했다. 당일 조과는 4짜 붕어 2수와 월척 붕어 4수가 낚였으며 전날 조황까지 합치면 4짜 붕어 4수와 월척 붕어 8수까지 총 12수의 월척 이상의 붕어가 낚였다.    
내비 주소 영산면 죽사리 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