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당골지

순진무구 계곡지 토종붕어들

찌맛과 손맛에 감동

박상수 다음카페 붕어와어울림 운영자

FTV의 청춘어락 시즌2 진행자 김형규(주) 수석이 당골지 상류에 자리를 잡자 응원 온 후배가 대편성을 돕고 있다.

지난 9월 5일, 출조 계획을 잡고 있는데 날씨마저 받쳐주지 않는다. 50여 일 넘게 이어지던 기나긴 장마가 지나가더니 이번엔 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을 하고 있다. 올 여름은 기상마저 가혹하다. 동행 예정인 낚시인들이 일산과 안산에서 합류하기로 했는데 원래 계획했던 호남 출조를 미루고 충청 지역에서 출조지를 찾기로 했다.
태풍의 영향을 생각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산간 계곡지를 찾던 중 충남 논산시 연산면 표정리에 있는 당골지가 떠올랐다. 당골지는 외래어종이 없는 만수면적 1200여 평의 아담한 소류지다. 4년 전 제방 공사를 해 물을 많이 뺀 적이 있는데 나는 당시 갈수 상태의 당골지에 출조해 월척과 함께 마릿수 붕어를 낚았다. 
이날 출조에는 FTV의 청춘어락 시즌2 진행자 김형규 수석과 판야레저 백작 필드스탭 박형섭 씨가 함께했다.

제방에서 본 당골지 전경.

당골지 최상류 계곡에서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박형섭 스탭이 낚은 8치 붕어.

수면 가까이 유영하는 대형 붕어 무리 
당골지는 진입 여건이 좋지 않고 피라미 성화가 심해서 현지 낚시인들의 발길도 뜸한 곳이다. 현장을 찾아보니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되어 보였다.
당골지는 전형적인 산간 계곡지로서 바닥 여건은 대부분 모래 바닥으로 이루어져 있고 제방 일부 구간만 뻘이 쌓여 있다. 자생하는 새우, 참붕어, 피라미를 주 미끼로 쓰며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힌다. 
김형규 수석은 최상류 새물 유입구 앞에 앉고 나는 상류에서 조금 물러나서 수심 차가 나는 곳을 찾아 앉았다. 박형섭 스탭은 제방 모퉁이에 자리를 잡았다. 물이 너무 맑아 낮낚시는 어려워 보였다. 밤에 승부를 보기로 했다.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월척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붕어 무리가 제방 지역의 표층에서 유영하는 것이 보였다. 내심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 저녁식사를 일찍 마치고 본격적으로 포인트에 앉아 낚시를 시작했다. 생미끼 채집이 원활하지 못해 옥수수 미끼를 썼다. 
첫 입질은 박형섭 스탭에게 찾아왔다. 8치 붕어였는데 힘이 좋다고 한다. 곧이어 나와 김형규 수석에게도 7~9치 붕어가 입질을 해주었다. 보름달이 뜬 상태였는데도 붕어는 아랑곳 않고 찌를 올려주었다. 
피라미 입질도 거셌지만 중간 중간 붕어가 낚였다. 큼지막한 참붕어 미끼를 썼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게 간간이 들어오던 입질은 자정을 넘기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 야식을 먹고 소량 채집된 참붕어와 새우로 미끼를 갈아줬더니 작은 꾸구리가 올라왔다. 새벽 4시를 넘어서자 다시 붕어 입질이 살아났고 동이 터와도 계속 이어졌다.
당골지는 날이 추워지면 씨알이 굵게 낚인다. 이때는 큰 바늘과 자생 미끼를 사용하는 대물낚시를 시도하길 바란다. 앉을 자리는 3~4자리 정도 나오는데 대물낚시는 2명 정도가 찾아 정숙하게 낚시하는 게 좋다.  
내비 주소 연산면 표정리 11-1

당골지 상류에 자리를 잡은 김형규 수석.

당골지에 지는 노을.

김형규 수석이 상류에서 거둔 조과. 8치 내외가 많았다.

박형섭 스탭의 취침용 텐트.

아침에 필자가 낚은 9치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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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등 야생동물 출현 주의

당골지는 마을을 지나서 외진 골짜기에 위치해있어 밤에 출몰하는 야생동물들이 많다. 멧돼지를 비롯하여 고라니 등이 야간에 이따금씩 출몰한다. 섣부른 행동보다는 조용히 낚시자리를 지키면 동물들도 해를 끼치지 않고 금세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