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한강 양화지구에서 만난 천연기념물
48cm 황쏘가리

조호균 서울 영등포구

한강 양화지구에서 빅크랭크베이트로 황쏘가리를 낚은 필자.

올해는 기록적인 장마로 인해 한강은 한 달 넘게 낚시가 불가능한 상황.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고 이제는 한강공원도 꽤 정리가 되었지만 여전히 바닥에 남아있는 진흙으로 낮에는 공원청소를 마무리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분들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이른 아침을 양화지구로 향했다.
8월 24일, 오랜만에 찾은 한강은 장마기에 비해 수위가 낮아지긴 했으나 아직 대부분의 연안이 잠겨있어서 낚시가 가능한 장소가 거의 없었다. 양화지구에서 가장 높은 지대인 펜스 구간만 유일하게 낚시가 가능했기에 그곳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빅베이트와 빅웜 위주로 채비를 챙겼지만 빠른 물살에 웜은 잘 가라앉지 않았고 톱워터 계열의 빅베이트도 수면이 어지러워서인지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채비 중 유일하게 깊은 수심을 노릴 수 있는 큰 크랭크베이트로 물살의 영향이 그나마 덜한 곳을 찾아 공략해 보았다.

황쏘가리는 행운의 상징, 계측 후 바로 방생 
빠르게 감은 후 살짝 띄우고를 반복, 배스의 리액션바이트를 노리던 중 돌에 부딪히며 밑걸림같은 느낌에 루어를 빼려 로드를 들던 찰나 강한 저항이 시작되어 고기가 입질을 한 것을 알게 되었고 릴링을 하니 멀리서 고기가 수면으로 떠올라 감겨오기 시작했다.
루어낚시 경력이 1년밖에 되지 않아 수면에 올라온 고기를 처음에는 비단잉어로 생각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지인 분이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라고 알려주었다. 녀석의 정체를 알게 되고부터 흥분이 밀려왔지만 녀석을 강으로 돌려보내야할 의무가 있기에 지인 분과 합심하여 최대한 침착하게 랜딩에 성공. 기쁜 마음은 컸지만 혹시 고기에게 무리가 갈까봐 빠르게 사진을 찍고 바늘도 조심스레 빼어 무사히 헤엄쳐 돌아가는 것까지 확인하니 그때서야 긴장을 풀렸고 환호성을 지를 수 있었다.
한강은 배서들에게 ‘헬강’이라 불릴 만큼 배스를 잡기 쉽지 않은 곳이지만 가끔 의외로 큰 쏘가리가 손님고기로 잡히곤 한다. 하지만 루어낚시로 황쏘가리를 그것도 4짜 후반을 잡는 일은 정말 드물기에 잊지 못할 추억을 공유하고자 조행기를 남긴다. 지인들이 황쏘가리는 행운의 상징이라고 말해 주었는데, 이 조행기를 읽어주신 여러분들께도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란다. 

 사용 장비
로드 메이저크래프트 702x
릴 도요 우라노 g3
라인 선라인 머신건캐스트 22lb
루어 메가배스 빅엠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