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을맞이 어종 대방출

남해도 남면의

방파제 명소 9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남해군에서 남면은 걸어서 접근하기 쉬운 갯바위와 방파제가 많아 예전부터 낚시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남해군의 다른 지역이 뻘이나 모래로 된 곳이 많은 반면, 남면 일대는 대부분의 바닥이 암초로 구성되어 있어서 감성돔, 볼락, 무늬오징어와 같은 고급 어종이 곳곳에서 잘 낚인다. 2016년에 남해군이 일부 지역을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는 바람에 한동안 낚시인의 발걸음이 뜸했지만 그 덕분에 조용하게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는 곳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아쉽게도 남면 대부분의 갯바위는 낚시가 금지되어 있지만 방파제에선 가을 조황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에 있는 남해대교. 오랫동안 남해군 관문 역활을 해왔으며

현재는 남해대교 바로 옆에 노량대교가 하나 더 생겨 진입이 수월해졌다. 이 주변은 유명한 갑오징어 포인트다.

남해군은 경남 거제도와 전남 여수의 가운데 있는 지리적 여건 탓에 한때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었다. 전남의 낚시인들은 고흥·여수권에서 낚시를 하면 되고 부산·경남의 낚시인들은 통영·거제도로 출조하면 됐기에 굳이 먼 남해도로 출조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다가 90년 이후 남해도 남쪽에서 많은 양의 감성돔이 낚였고 특히 배를 타지 않고 진입할 수 있는 갯바위에서도 무더기 감성돔이 쏟아지면서 전남, 경남 할 것 없이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명 포인트가 되었다. 그 후 2006년 이후에는 루어낚시 열풍이 남해도에까지 미치기 시작했는데 볼락, 무늬오징어, 갈치, 갑오징어, 농어의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호황은 계속되지 못했다. 남해군이 2016년 8월 남해도 주요 낚시터 5곳을 낚시금지로 지정해 버린 것. 낚시인들에게는 갑작스런 일이었으나 현지 분위기는 달랐다. 쓰레기투기, 해산물 불법채취, 고성방가, 추태 등으로 인해 낚시인들과 주민들의 마찰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일부 마을에서는 방파제와 갯바위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유료터로 운용했음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낚시관리 및 육성법’에 의거, 남해군이 조례를 만들어 낚시금지를 시행한 것이다.

향촌방파제 등 5곳은 내년까지 낚시금지
현재 남해도에서 낚시가 금지된 곳은 상주면 대량선착장과 주변 갯바위, 미조면 남항 동쪽 방파제와 해안도로 테트라포드 및 서쪽 방파제, 미조면 항도방파제 테트라포드와 주변 갯바위, 남면 항촌방파제, 남면 홍현~가천마을 갯바위 전역 이상 5곳이다. 낚시가 금지된 곳은 모두 낚시가 잘 되는 남해도의 대표적인 낚시터였으며 오는 2021년 7월까지 낚시가 금지되었고 해금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여기 소개하는 남해도 남면의 포인트에는 남면 항촌방파제와 남면 홍현~가천마을 갯바위가 있으므로 출입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남해도 방파제는 마을에서 유료터로 관리하는 곳이 있으며 대부분의 방파제와 선착장은 낚시인의 차량 진입을 금하고 있다. 마을 입구의 안내판이나 경고 문구를 읽고 그에 따라 낚시를 해야 오해를 사지 않는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해수욕장 등은 대부분 폐쇄가 되었고 낚시인들의 출입도 많지 않기 때문에 마을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어종과 시즌 봄부터 볼락, 감성돔, 농어가 잘 낚인다. 최근에는 갑오징어 포인트로 여러 곳이 개발되면서 봄부터 다양한 장르의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7~8월에는 무늬오징어, 갑오징어가 잘 낚이고 일부 포인트에서는 벵에돔도 만날 수 있다. 여름밤에는 30cm 내외의 농어가 남해도 전역에서 낚이기 때문에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 가을인 9월로 접어들면 남해도 전역에서 감성돔, 무늬오징어, 갈치, 갑오징어, 농어를 낚을 수 있다. 가장 호황을 보이는 시기이며 릴찌낚시, 원투낚시, 루어낚시 어떤 장르를 해도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장비와 채비 감성돔낚시에선 1호 막대찌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조류가 빠른 곳이 많고 발판이 낮아서 멀리 있는 찌가 잘 보이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수심은 8m 내외로 방파제는 5~6m, 갯바위는 10m 내외를 유지하므로 루어낚시 역시 볼락은 2g, 에기는 노멀 타입을 사용하면 어렵지 않게 공략할 수 있다. 갈치와 볼락은 3g 내외의 지그헤드에 2~3인치 웜을 사용하며, 멀리서 입질을 한다면 지그헤드의 무게를 조금 늘여서 멀리 캐스팅하면 된다. 농어도 웜 채비가 잘 먹히기 때문에 따로 미노우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남해군 남면 홍현리에 있는 다랭이논. 좁은 면적을 활용한 계단식논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1 구미방파제

남해도 서쪽에서 있는 방파제로 남면 초입에 해당한다.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해안산책로가 예쁘게 조성되어 있는 관광지로 방파제에서 조용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갑오징어 에깅과 원투낚시를 가장 많이 하며, 가을에는 감성돔 릴찌낚시도 많이 한다. 마을에 두 개의 방파제가 있는데 낚시는 주로 좌측의 큰 방파제에서 하며 외항을 바라보고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남면 덕월리 345

2 덕월방파제

골프 리조트 호텔이 인근에  있다. 호텔 초입을 지나면 방파제가 나온다. 내항에는 어선과 낚싯배가 많이 정박해 있기 때문에 낚시를 하기 어렵고 두 개의 방파제 콧부리에서 주로 낚시한다. 갑오징어, 호래기, 볼락이 잘 낚이며 가을에는 갈치와 감성돔도 곧잘 붙는다. 방파제 바로 옆 갯바위에는 유료로 운영하는 낚시터도 있고 낚싯배를 이용해서 주변 갯바위나 좌대낚시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남면 덕월리 308-2

3 평산방파제

2018년에 시작한 증축 공사가 끝나 새롭게 모습을 갖춘 방파제다. 마을 우측의 방파제가 관선도와 연결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암초가 형성되어 있어서 가을이면 볼락, 농어, 무늬오징어 등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관선도와 연결된 방파제에는 테트라포드가 없어 외항으로 자유롭게 원투낚시를 즐길 수 있다. 좌측 방파제에는 큰 테트라포드가 있어서 외항으로 진입하기 어려우므로 콧부리 주변에서 낚시를 한다. 각종 두족류 낚시를 할 수 있으며 가을에는 감성돔이 잘 낚인다.
남면 평산리 1738-5

4 유구방파제

작은 규모의 방파제지만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곳이다. 외항은 수심이 3m 내외이며 콧부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수심이 5~6m가 나온다. 다른 방파제에 비해 수심이 얕지만 들썰물이 잘 받히는 것이 특징. 가을부터 볼락, 갈치, 감성돔이 붙기 시작하므로 밤낚시가 유리하며 갑오징어와 농어도 함께 노릴 수 있다. 수심이 얕기 때문에 릴찌낚시를 이용해 수심 1~2m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멀리 노리면 갑오징어를 만날 수 있으며 신발짝 씨알도 가끔 등장한다.
남면 평산리 2163-6 

5 사촌방파제

사촌해수욕장 끝자락에 있는 방파제로 두 개가 마주보고 있다. 입구에서 우측의 방파제 바깥으로 수중여가 잘 형성되어 있으며 좌측 방파제 외항은 해수욕장과 붙어 있어서 바닥이 모래다. 원투낚시를 하면 도다리, 양태, 감성돔을 낚을 수 있으며 루어낚시에는 농어, 갑오징어, 무늬오징어가 낚인다. 밤이 되면 전갱이, 고등어, 갈치도 자주 등장하며 물때에 따라 고른 손맛을 볼 수 있는 곳. 현재 사촌해수욕장은 코로나19로 폐쇄한 상태라 이 주변을 찾는 관광객이 거의 없다. 낚시터 앞 갯바위 주변은 마을 어장이 있고 해산물 종패를 부려서 출입금지.
남면 임포리 1195-2

6 선구방파제

7 항촌 작은 방파제

남해군이 낚시를 금지한 5곳 중 하나가 항촌방파제다. 방파제 입구에 낚시금지 표지판이 있으며 낚시관리 육성법 조항과 낚시를 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큰 방파제는 낚시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출입해서는 안 되며 바로 옆 작은 방파제와 몽돌해변 그리고 큰 방파제 너머의 갯바위는 낚시가 가능하다. 작은 방파제에서는 볼락, 갑오징어, 문어, 보리멸 등으로 손맛을 볼 수 있다. 항촌방파제 선착장에는 주변 갯바위로 출조하는 낚싯배(광성호 010-2295-2892)가 있는데 남면의 홍현~가천 갯바위 구간이 낚시금지로 묶이면서 더 인기가 올라간 곳이다. 방파제보다는 배를 타고 갯바위로 나갈 것을 추천한다. 갯바위에서는 감성돔, 무늬오징어, 벵에돔 등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남면 선구리 629-4

8 홍현해우라지마을선착장

남해도 남면의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석방렴이 있는 곳이다. 석방렴은 연안에 돌무더기를 둥글게 쌓아 들물에 고기가 석방렴으로 들어왔다가 썰물에 갇히는 방식으로 잡는다. 볼락, 갈치, 새우, 게 등 다양한 어종이 석방렴으로 들어오는데 마을선착장에서 낚시를 해도 같은 어종을 낚을 수 있다. 가장 잘 낚이는 어종은 볼라과 우럭으로 주변 바닥이 대부분 돌이라서 많은 양의 볼락을 낚을 수 있다.
남면 홍현리 9-10

9 두곡방파제

작은 돌섬과 방파제가 연결되어 있으며 주변에 해수욕장과 갯바위가 나란히 이어져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곳이다. 주꾸미, 문어, 갑오징어, 무늬오징어, 호래기 등 다양한 두족류를 만날 수 있고 갯바위 주변에서는 볼락, 감성돔, 쥐노래미, 보리멸, 도다리가 낚인다. 테트라포드가 없는 선착장이라 원투낚시, 루어낚시, 릴찌낚시 모두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바로 옆에 두곡해수욕장이 있고 주변에 숙박시설도 많아 관광을 겸해서 갈 수 있다. 가을밤에는 농어, 전갱이, 갈치, 문어 등이 잘 낚인다.
남면 당항리 31-3 

남해군 남면 임포리의 사촌방파제.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휴장에 들어갔지만

매년 여름 많은 관광객이 찾던 곳이다. 해수욕장 뒤로 보이는 방파제가 사촌방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