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가을바다는 맛있다

삼치 오코노미야키

맥주를 부르는 ‘그맛’

맥주를 좋아하는 낚시인이라면 삼치를 활용해 오코노미야키(お好み燒き)를 만들어보자. 오코노미는 ‘좋아하는 것’, 야키는 ‘굽는다’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좋아하는 것을 넣어 굽기만 하면 되므로 만들기가 아주 쉽다. 요리에 소질이 없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적은 요리로 우리나라의 부침개와 만드는 방식도 비슷하다. 다만 부침개보다 만들기 쉬운 이유는 부침개는 물의 양을 조절하기 어렵고 뒤집다가 망가지면 실패하지만 오코노미야키는 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뒤집다가 모양이 망가져도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망가진 오코노미야키를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떠먹어도 되며, 일본에서는 부침개가 아닌 비빔 형식으로도 먹기 때문에 재료를 잘 섞어서 충분히 굽기만 하면 된다. 심지어 조금 많이 익어서 타도 맛있다.
오코노미야키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첫째는 해물과 고기며, 둘째는 양배추, 셋째는 생강, 소스, 가쓰오부시다. 양배추는 식감을 결정하기 때문에 많이 넣는 것이 좋고, 생강이 빠지면 본연의 맛이 잘 나지 않는다.  

요리 과정

1 삼치는 껍질을 벗긴 후 후추와 소금을 뿌려 밑간을 한다.

2 위생봉투에 채를 썬 양배추, 당근, 양파, 생선 등을 모두 넣고 밀가루 1컵과 계란을 넣는다.

3 생강가루를 듬뿍 뿌린다. 고기와 생선의 잡냄새를 없애주고 풍미를 더해준다.

4 위생봉투에 넣고 재료가 잘 섞이도록 흔들어준다.

5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재료를 한움큼 올린다.

6 주걱으로 재료를 펴서 약한 불에 부침개처럼 굽는다.

7 재료의 위까지 익도록 작은 덮개를 덮어준다

8 5분 정도 충분히 익으면 한번 뒤집고 5분 더 굽는다.

9 접시에 담는다.

10 소스, 마요네즈, 파슬리가루를 뿌린다.

11 가스오부시를 뿌리면 완성.
※더욱 맛있게 조리하려면 양배추, 고기, 생선 등을 먼저 볶는다. 그 후 밀가루에 계란과 물을 섞어서 재료 위에 뿌리면서 부침개처럼 만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FISHING GUIDE
삼치는 이제 어시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선이다. 굳이 낚시로 낚지 않더라도 손질된 삼치를 구입해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낚시인이라면 직접 낚아서 먹는 것도 추천한다. 가을이 되면 동해 앞 바다를 비롯해 남해와 서해 전역에서 삼치가 낚이기 시작하며 배낚시를 나가 루어로 낚을 수 있다. 루어는 주로 메탈지그를 사용하며 캐스팅 후 빠른 속도로 감으면 삼치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포항, 여수, 추자도 근해에서 낚이는 미터급 대삼치를 최고의 상품으로 치는데, 가을에 기름이 충분히 오른 대삼치는 그냥 구워먹어도 맛이 좋으며 얼린 후 회로 먹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삼치낚시를 가서 마릿수 조과를 올리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오코노미야키같은 색다른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