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양대각지·모월지

새물 유입량 적고 흙탕물 적은 곳 
 
큰비엔 각지 배스지!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필드스탭 

서산 양대각지 상류 연안 마름밭을 공략하던 파이널캐스팅 권순배 회원이 프리리그에 입질 받은 배스를 랜딩하고 있다

석축 브레이크라인에 머물고 있던 배스의 예민한 입질을 간판하고 랜딩에 성공한 정용범 회원. 채비는 라이트 프리리그.

오전 7시경, 남쪽 제방 우안 모서리에서 피딩을 만난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지그헤드리그로 교체하자마자 배스를 만난 필자. 바낙스 COMPASS SV NANO S652L, IONIX SP 2000K, 카본라인 10lb를 사용했다.

출조지를 찾던 중 위성지도에서 간월호 상류 쪽을 살펴보다가 서산시 양대동에 있는 네모난 형태의 각지가 하나 눈에 띄었다. 양대각지다. 역시 서산의 각지 낚시터인 모월지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져 있는 이곳은 왼쪽으로는 둔당천, 오른쪽으로는 청지천을 끼고 있다. 오래 전에 런커 자원이 확인되었고 낚시 여건도 괜찮지만 이상하리만큼 터가 세서 좋은 조과를 거두기 어려웠다.
7월 말 장마철을 맞아 혹시나 하고 들려본 이곳에서 4짜 후반 배스가 마릿수로 낚였고 취재지로 낙점했다. 각지형 저수지의 특징은 물을 퍼올려 담수하는 양수형이라는 것이다. 일반 저수지와 달리 새물 유입량이 적고 흙탕물의 영향이 적다. 더군다나 인근에 또 하나의 각지형 저수지인 모월지가 있어 포인트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매력이다.    

양대각지, 7월 말 호황은 어디로?
지난 8월 2일 파이널캐스팅 회원들과 양대각지를 찾았다. 6만여 평의 양대각지는 도로가 저수지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고 도로 북쪽에만 물이 채워져 있다. 도로 남쪽은 제방 아래 수로만 나 있을 뿐 허허벌판이다.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은 3만여 평 수면의 중앙도로 북쪽이다. 북쪽 제방 우측 모서리에서 청지천의 새물이 유입되고 있었고 동틀 무렵부터 새물유입구 앞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황톳물이 유입되고 있었지만 낚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장마철이어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탁한 물색과 비바람을 고려해서 크랭크베이트와 스피너베이트를 먼저 운용했다. 아무래도 시끄러운 루어가 이런 상황에서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반응은 없었다.
오전 7시 무렵, 첫 배스는 정용범 회원이 프리리그로 낚았다. 서쪽 제방에서 프리리그로 3짜 배스를 낚았다. 일행이 서쪽 제방에 머무는 동안 나는 좀 더 빠른 템포로 남쪽 연안을 돌아보았다. 프리리그와 크랭크베이트를 교대로 운용했는데 입질을 받지 못했다. 그때 비바람 탓에 수면에 바짝 붙어 날아가는 새를 공격하는 빅배스가 목격되었다. 마름 속에 빅배스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빠르게 날아가는 새를 공격할 정도의 공격성이라면 분명 피딩도 시작된 것이라 생각했다.
일행에게 돌아와 이 사실을 알려주려는데 아니나 다를까 권순배 회원은 미노우로, 문성배 회원은 스피너베이트로 각각 씨알 좋은 배스를 랜딩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피딩타임은 불과 5분여 만에 끝나고 말았다. 배스는 다시 마름군락의 깊은 수심으로 들어간 듯 보였다. 

매우 짧았던 오전 피딩타임에 각각 스피너베이트와 미노우로 배스를 랜딩한 문성배(좌), 권순배 회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나무 아래로 급히 대피 중인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폭우 속에서 포인트를 옮기고 있는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문성배 회원이 스피너베이트로 랜딩한 45cm 배스.

취재 당일엔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허벅지장화가 필수였다.

모월지에서 드디어 더블 히트를 기록한 회원들. 수초군락지에서 프리리그와 텍사스리그로 각각 배스를 만난 정용범 회원(좌)과 필자.

비가 잠시 그치자 이번엔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강풍 속에서 크랭크베이트를 캐스팅하는 필자.

취재일 필자가 주력 채비로 사용했던 텍사스리그. 게리야마모토 3.5인치 컷테일 웜과 1/8온스 총알싱커를 사용했고 이 채비로 20마리가 넘는 배스를 만났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나의 첫 배스. 지그헤드리그 스위밍으로 낚았다. 배스랜드 섀드테일 2인치+1/16온즈 지그헤드.

모월지에서 마릿수 배스로 마무리
양대각지의 남쪽 제방은 누군가 일부러 깎아놓은 듯 연안이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원래 접근이 어려운 곳이었는데 허벅지장화만 신고 진입했다. 포인트에 진입하자 비바람이 거세지더니 폭우가 쏟아졌다. 우비가 차에 있어 고스란히 비를 맞았다. 비가 그치더니 강한 바람이 불어와서 젖은 옷은 또 금세 마르고 있었다.
이런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아주 드물게 입질을 해주었다. 입질은 예민했다. 버징도 시도했는데 바늘이 빠지기도 했다.
폭우가 한차례 더 내렸다. 일행은 많이 지쳐 있었다. 비를 피해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북쪽 제방의 새물유입구로 향했다. 이곳에선 지그헤드리그를 사용했는데 5분 만에 배스가 낚였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다. 연안을 살펴보니 붕어 외 작은 물고기들이 죽은 채 떠올라 있었는데 아침엔 보지 못한 모습이다. 아마도 외부에서 오폐수가 유입되고 있는 듯 보였다. 돼지 분뇨와 같은 역한 냄새가 풍겨왔다.
1.5km 인근의 모월지로 포인트를 옮기기로 했다. 인지면 신월리에 있는 모월지는 직사각형의 각지형 저수지로 배스 자원이 많이 확인된 곳이다. 양대각지에 비해 1.5배 정도 더 큰 9만3천평의 수면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양대리지라고도 불린다.
비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고어텍스 점퍼와 비옷을 입고 모월지를 찾았다. 비교적 손을 많이 탔을 법한 서쪽 제방(도로에 차를 세우고 바로 낚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에서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북쪽 제방은 상황이 달랐다. 프리리그와 텍사스리그로 공략한 연안 수초대와 장타로 공략 가능한 마름 군락지에서 배스가 쏟아졌다. 나는 게리야마모토 3.5인치 컷테일 웜을 세팅한 텍사스리그를 주력 채비로 사용했는데 너무 많이 낚아 주둥이를 잡은 왼손 엄지에서 피가 날 정도였다. 비바람 속에서도 배스들의 입질은 시원시원했다.
입질은 모기떼가 성화를 부리는 저녁 무렵에 이르자 소강상태에 빠지는 듯 했으나 스피너베이트로 루어를 교체하니 넣으면 낚인다 할 정도로 활발한 입질을 보였다.   
내비 주소 양대동 753-53(양대각지).  인지면 산동리 729(모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