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민 씨가 메탈지그로 올린 50cm급 붉바리를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잔챙이 붉바리를 올린 박승희(왼쪽) 씨와 조운우 씨. 잔 씨알은 낚은 직후 방류했다.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그동안 제주도 특산 고급 어종으로 알려진 붉바리가 서남해권 바다인 여수, 녹동, 완도에서도 낚이면서 점차 남해안의 선상낚시 대상어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참돔을 노리는 타이라바와 인치쿠에 올라오다보니 폭발적 인기라기보다는 손님고기 정도로 대우 받은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녹동권 낚싯배들을 중심으로 붉바리를 주 대상어로 삼는 낚싯배들의 출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7~8월 녹동권 바다에서는 농어, 문어 외에 부시리, 참돔 등을 노리는 낚시가 한창인데 여기에 고급 어종 붉바리까지 가세하면서 연중 최고의 선상낚시 시즌을 맞고 있다.

타이라바, 메탈지그 모두 잘 먹혀
장맛비가 쏟아지던 지난 7월 31일, 장효민, 조은우, 임수희, 임미희, 최재현 씨와 함께 녹동 골드비너스호를 찾았다. 원래는 문어낚시 출조가 잡혀 있었지만 갑자기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되면서 문어 조황이 뚝 떨어져 붉바리 출조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골드비너스호 김봉백 선장은 “녹동권 붉바리낚시는 5월에서 11월까지 가능합니다. 그중 7월과 8월이 최고의 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 문어 출조를 나가봤는데 조황이 좋지 않아서 붉바리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예상 밖으로 조황이 좋더군요. 28마리가 나왔어요. 루어는 메탈지그 60 내지 80그램, 타이라바는 60에서 100그램 정도를 준비해 오시면 충분합니다. 씨알이 작은 방생 사이즈부터 5짜 후반까지 골고루 낚이고 있는 상황입니다”라며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새벽 5시. 비가 내리는 녹동항을 출항해 도착한 곳은 초도를 마주하고 있는 원도였다. 초도는 여수시 삼산면, 원도는 완도군 금일읍으로 행정구역이 다르다. 채비를 내리자마자 쏨뱅이와 붉바리 입질이 왕성했다. 특히 타이라바에 잔 씨알의 붉바리와 쏨뱅이가 다수 올라왔고 메탈지그에는 쓸 만한 씨알의 붉바리가 낚였다.
입질 형태를 살펴보면, 쏨뱅이는 톡톡톡 두드리는 느낌, 붉바리는 한 방에 툭 물고 들어가는 강렬한 입질을 보였다. 붉바리, 쏨뱅이 외에도 갈치(풀치급), 참돔이 손님고기로 올라왔다.
붉바리낚시 첫 출조라는 임수희, 임미희 자매가 나란히 손맛을 만끽하며 엄지를 세웠다.
“이곳은 어자원이 정말 풍부한 것 같아요. 요 며칠 비가 내려서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잘 낚이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임미희 씨가 큰 씨알의 붉바리를 걸자 김봉백 선장이 뜰채 지원에 나섰다.

골드비너스호에서 붉바리를 노리는 촬영팀.

임수희, 임미희 자매가 앙증맞은 씨알의 쏨뱅이를 보여주고 있다.

출조에 동행한 강반석 씨의 부인 김순희 씨도 씨알 굵은 붉바리로 손맛을 봤다.

저킹보다는 단순 리트리브가 효과적
붉바리 지깅 테크닉은 의외로 간단했다. 타이라바의 경우 굳이 생미끼를 달 필요 없이 감기만 하면 됐고 메탈지그 또한 강한 저킹보다는 타이라바처럼 감아 들이는 리트리브 액션이 잘 먹혔다.
김봉백 선장은 “붉바리는 공격성이 강합니다. 특히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루어를 잘 공격하므로 단순 저킹보다는 3미터 정도 감았다 프리폴링해주는 게 좋습니다. 저킹은 동작은 크지만 실제로 루어가 솟구치는 거리가 짧아 인상적이지 못하거든요. 메탈지그도 리트리브해주면 뒤뚱거리며 솟기 때문에 나름대로 붉바리에게 어필력이 뛰어납니다”라고 낚시 요령을 설명했다.
루어는 요즘 바닷고기들의 베이트피시가 되고 있는 갈치, 멸치와 비슷한 은색 계열이 잘 먹혔다. 공략 수심이 20m 내외이므로 무거워도 100g 이내의 루어면 충분히 낚시가 가능하다는 게 김봉백 선장의 말이다.
골드비너스호의 출조비는 점심식사 포함 12만원(근해권 문어 출조는 8만원)을 받는다. 여름에는 고흥권도 물색이 맑기 때문에 물때는 크게 가리지 않고 출조하고 있다.  
취재협조 배스랜드, 로또피싱, K-GOOD, Revo, 범양GMAX, 나루마스크, 굿시아컴퍼니
출조 문의 녹동 골드비너스호 010-2221-7411

붉바리의 씨알을 계측하는 모습. 40cm 이상도  많이 낚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