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완도 청산도 마당바위에서
67cm 돌돔

정대환 광주 낚시인

▲청산도 마당바위에서 67cm 돌돔을 낚은 필자

올해 초 아는 동생의 추천으로 돌돔 장비를 구입하여 돌돔낚시를 시작했다. 돌돔 시즌만 기다리다 드디어 완도권에 돌돔이 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7월 11일에 완도에 있는 백조낚시의 낚싯배를 타고 새벽 3시에 청산도로 출조했다.
내가 내린 포인트는 청산도 동쪽의 마당바위. 선장님이 갯바위에 낚싯배를 접안한 후 포인트 설명을 해주었다.
“여기에 돌돔 나올 겁니다. 채비는 정면으로 가깝게 던져야 합니다. 수달이 많으니까 고기를 잡으면 아이스박스에 넣거나 살림통에 살리세요. 수달이 보일 때는 성게를 몇 개 깨서 포인트 앞에 던져주시고 수달이 안 보이면 집중해서 낚시하세요.”
갯바위에 하선해보니 좌우로 넓고 평평한 바위가 펼쳐져 여러 명이 낚시해도 충분할 듯 보였고 동이 트기 시작해 바로 낚시를 시작했다.
 

▲낚싯배에 올라 계측한 사진.

▲67cm 돌돔을 낚은 청산도 마당바위.

너무 커서 뜰채에 안 들어가
낚시를 하니 선장님 말대로 수달이 수시로 보였다. 채비는 포인트 바로 앞 수중여에 봉돌을 올린다는 느낌으로 던졌다. 성게 미끼에 ‘투둑’거리는 초릿대. 그런데 계속 성게 아래쪽만 깨져서 올라왔다. 혹시 작은 돌돔이 바늘까지 못 먹고 아래쪽만 깨는가 싶어 참갯지렁이로 미끼를 교체했다. 그랬더니 쏨뱅이와 쥐노래미가 올라왔다.
다시 미끼를 성게로 교체했지만 잔입질만 이어졌고 챔질 타이밍을 잡기 위해 낚싯대를 받침대에서 빼서 들었더니 그 순간 낚싯대가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힘껏 챔질한 후 릴링을 하는데 릴링이 잘 되질 않았다. 같이 간 동생이 “낚싯대 내리지 마시고 그냥 감으세요!”라고 소리쳤고 나는 낚싯대를 붙잡고 있는 힘껏 릴 핸들을 돌렸다.
5월에 추자도에서 잡았던 5짜도 이렇게 힘을 쓰진 않았는데, 이건 무조건 기록 고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릴을 억지로 감기를 몇 분 후 이내 힘쓰던 고기가 지쳤는지 수면에 떠올랐다.
고기가 커서 뜰채에 잘 안 들어갔고 동생이 3번 만에 올릴 수 있었다. 간신히 갯바위에 올린 돌돔은 커도 너무 컸다. 철수 후 배에 올라 길이를 재보니 67cm! 기쁨도 대단했지만 앞으로 이보다 더 큰 돌돔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돌돔 견인을 도와준 동생과 성게를 구하지 못해 광양까지 오가며 고생해준 형님께 지면을 빌어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