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호황터

아! 부사호 대첩

수문이 핫스팟, 낚다가 지쳐서 넉다운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필드스탭

부사방조제 수문 아래에서 입질을 받은 필자가 로드를 세워 배스를 제압하고 있다.

파이널캐스팅 회원들과 8월호 취재지를 논의하던 중 삽교호, 부남호, 중왕리수로, 부사호가 물망에 올랐다. 그중 내가 답사한 부사호가 최종 출조지로 낙점됐다. 부사호 사전 답사를 하던 중 배스와 파이팅을 벌이다가 네 번이나 낚싯줄이 터졌다. 특히 크랭크베이트를 덮친 배스와 겨룰 때에는 40파운드 합사 원줄이 끊어지기도 했다. 쓸림에 취약한 합사라지만 40파운드가 끊어질 줄은 몰랐다. 

맑은 물색에도 아랑곳않고
부사호에 도착한 후 방조제 제방 도로변을 찾았다. 일주일 전 답사 때에는 바람이 내내 불어 파도가 일었고 적당히 물색이 흐렸는데 취재일은 달랐다. 바람이 불지 않아 수면은 장판이었고 물색은 유리알처럼 맑았다. 달라진 상황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배스의 먹이활동이 보였다.
미노우나 크랭크베이트와 같은 플러그 위주의 낚시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플러그를 먼저 꺼내 던졌고 입질이 들어왔다. 30cm가 겨우 넘는 씨알이었지만 맑은 물색에서 받은 입질이어서 이날 활성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먼 거리를 노리기로 했다. 무게가 나가는 플러그로 롱캐스팅했다. 3/8온스 미노우를 롱캐스팅한 권순배 회원이 4짜급 배스를 낚았다. 나와 정용범 회원도 크랭크베이트와 미노우로 연달아 배스를 낚았다. 이정용(키맨루어 필드스탭) 회원의 프리리그에도 입질이 들어왔다.

석축 따라 플러그 런앤건
첫 포인트에서 두 시간가량을 보냈다. 시계를 보니 오전 9시. 배스의 아침 먹이활동이 지났을 시각이다. 장화를 신은 우리는 무릎 수심 정도에 들어가 하류의 석축 연안을 따라 걸어가면서 런앤건 낚시를 했다. 연안에는 굉장히 많은 수의 베이트피시가 모여 있었는데, 배스들도 떼를 지어 사냥하는 모습이 보였다. 수면이 부글부글 끓듯 베이트피시가 수면에서 튀어 오르고 있었다. 편광선글라스를 쓰고 살펴보니 40cm가 넘는 배스들이 연안 1m까지 들어와 있었다. 연안에 들어온 배스를 미노우를 사용해 한 마리 두 마리 낚아냈다.
바람이 불지 않은 부사호는 매우 무더웠다. 목덜미를 타고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장화 속은 어느새 땀으로 차 있었고 발바닥이 조금씩 아파왔다. 배스라도 잘 나와 주면 이런 힘든 상황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으련만. 활성도는 서서히 떨어지는 듯 보였다. 반전을 일으킬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 때마침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최하류 부사호 수문 주변을 꼼꼼하게 탐색했다. 이곳은 답사 때 파이팅 중 낚싯줄이 터져버린 곳이다. 한껏 기대를 품었다.

이정용(키맨루어 필드스텝) 회원이 부사방조제 수문 앞에서 배스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부사방조제 수문 앞에서 오전낚시를 마무리하고 포인트를 빠져 나오는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바로 저기야!" 부사방조제 제방 도로에서 보일링을 발견한 취재팀.

부사방조제 수문 앞 포인트를 공략 중인 이정용 회원. 바로 이 포인트에서 프리리그로 씨알 좋은 배스를 계속 랜딩했다.

파이널 캐스팅 부매니저 정용범 회원이 돌바닥을 두드려 45cm급의 배스를 랜딩하는 순간. 채비는 프리리그.

낚은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는 릴자. 올해 출시한 바낙스 아이오닉스 SP 2000K로 낚았다.

40파운드 합사가 터져버린 그곳!
입질은 생각보다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권순배 회원과 정용범 회원은 상류 쪽으로 가고 나와 이정용 회원은 수문 쪽에 남아 깊은 수심과 수문 구조물 주변을 공략했다. 수문 구조물 안쪽을 프리리그로 공략하던 이정용 회원의 외침 소리가 들렸다. “와!” 낚싯대가 휘어졌고 나는 이정용 회원에게 달려갔다. 40cm가 넘는 배스가 올라왔다.
수문 앞 우측 연안은 시멘트 바닥이어서 평평한데 그곳을 따라 이동하면 수문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수문을 바라보고 안쪽 구조물을 공략해서 받은 입질이다. 휴대용 어탐기인 디퍼 처프 플러스를 수문 안쪽에 띄워보니 수심이 3~6m였고 많은 베이트피시가 확인됐다. 나도 이정용 회원 옆에서 프리리그로 수문 안쪽과 그 주변 돌바닥을 공략했다.
낚싯줄을 늦추어 주니 쭉 흐르는 게 보였다. 훅셋! 40cm가 넘는 배스가 낚였다. 이후 낚이는 배스는 하나 같이 4짜 이상이었다. 상류 쪽으로 갔던 권순배, 정용범 회원이 돌아와 함께 낚시했다.  
우리는 모두 프리리그만 사용해서 바닥층을 공략했다. 낚이는 씨알은 점점 커져 4짜 중반이 주를 이뤘다. 프리리그용 소프트베이트는 스트레이트 계열이 반응이 좋았다.
배스가 수면까지 올라와 먹이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먹이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노우와 크랭크베이트를 꺼내들었다. 1m 잠영하는 미노우나 크랭크베이트로 가장 깊은 6m 수심에 던졌더니 연속해서 배스가 낚였다.

바낙스 아이오닉스 SP 2000K, 에스파다 나노 S68ULS 조합으로 랜딩한 배스. 채비는 게리 야마모토 3.5인치 컷테일웜을 꿴 프리리그다.

이른 아침, 첫 포인트였던 부사방조제 제방도로 연안에서 배스를 랜딩 중인 이정용 회원. 채비는 프리리그.

정용범 회원이 배스를 랜딩한 후 손들 들어 환호하고 있다. 워낙에 힘이 좋아서 몇 번이나 바늘털이를 보여준 배스였다.

미노우 롱캐스팅으로 배스를 만난 권순배 회원.

서로가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정용범(좌), 권순배 회원.

파이널캐스팅 회원들이 취재일 사용했던 루어들. 대체로 플러그가 주를 이뤘으며 프리리그와 플래시스위머도 포함되어 있다.

아내가 손수 만들어 준 루어가방을 들고 익살스런 표정을 취하고 있는 정용범(좌) 회원과 이정용 회원.

이정용 회원의 허리.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묶고 쓰레기를 주워가며 낚시했다.

필자가 수문 앞 포인트의 수심, 물속 지형, 어군을 탐지하기 위해 사용한 디퍼 처프 플러스. 디퍼 어탐기는 취재 때마다 큰 도움을 얻고 있는 장비다.

최고의 활성도와 멋진 바늘털이
오후 1시 무렵, 충분히 잡을 만큼 배스는 잡았다. 이것으로 취재를 마무리해도 될 만큼의 좋은 조과였다. 느긋한 마음으로 근처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최하류 수문 포인트로 향했다. 오후엔 활성도가 더 올라갔다.
배스를 낚으면 멋진 바늘털이가 이어졌다. 드랙을 차고 나가는 힘도 엄청났다. 해질 무렵엔 스틱베이트에도 반응했다. 정말 최고의 활성도였다. 한자리에서 배스를 잡다가 지쳐본 게 얼마만인가 싶었다. 나중에는 큰 씨알을 낚아도 사진을 찍지 않고 그저 웃을 뿐이었다. 어느새 땅거미가 내렸고 원 없이 손맛을 본 우리는 철수를 준비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대박 조행이었다.  
인터넷지도 검색 서면 부사리 860(우안 최하류 석축)

프리리그로 만난 배스와 파이팅을 벌이는 필자. 곁에서 함께 낚시하던 정용범, 권순배 회원이 동시에 휴대폰으로 촬영해주고 있다.

필자의 주력 태클. 바낙스 에스파다 C691MH, 아이오닉스 110HBL(7.3:1 기어비), 채비는 스트레이트 훅을 사용한 프리리그(배스랜드 무라카미 스왐프 5인치 세팅)이다.

부사호 수문 앞 돌바닥에서 45cm 급의 배스를 랜딩한 필자. 낚은 자리에서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배스의 입질을 받을 정도로 활성도가 좋았다.

부사방조제 위에서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며 기념 촬영한 일행들. 맨 뒤쪽부터 권순배, 정용범, 이정용 회원, 그리고 맨 앞이 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