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맹골도

미션
뻘물 돌돔을
낚아라

김만욱 객원기자

조명철(아소만리조트 대표) 프로와 나는 2002년부터 같은 조구업체 프로스탭으로 함께 활동해왔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20년 넘게 울산에 살면서 가끔씩 시간이 맞으면 낚시를 함께 다니고 있다. 우리 둘은 69년생에 태어난 달도 같은 동갑내기 닭띠 친구가 됐다.
우리는 모처럼 시간이 맞아 긴꼬리벵에돔을 대상으로 6월 22일 월요일 새벽 1시에 통영 삼덕항에서 진조호를 타고 좌사리도 본섬 돼지강정 포인트에 하선했다. FTV에서 마이티조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조명철 프로는 다음 촬영 대상 어종인 돌돔의 촬영지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순천의 정광석 씨로부터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맹골도에서 50cm 이상의 돌돔이 비친다는 소식이다. 순천의 정광석 씨가 전화를 했는데, 한 달에 15일 이상 바다낚시를 다니는 정광석 씨는 작년에 아소만리조트에서 만나 아레방파제에서 함께 돌돔낚시를 하면서 알게 된 조우다. 오래전부터 전라남도 바닷가에서 낚시점과 출조 전문 선박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친절하고 매너가 좋으며 낚시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베테랑 바다 사나이다.

▲마이티조 진행자 조명철 프로와 필자가 해무로 둘러 쌓인 곽도를 바라보며 돌돔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가 내린 곳은 맹골도 본섬의 무명포인트다.

▲유튜브에서 마초TV를 진행하고 있는 주인범(마초님) 씨가 맹골도 철탑밑콧부리에서 아침에 전복으로 숫돌돔 55cm를 낚았다.

서망항에 북적이는 낚시인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돌돔이나 대상어종이 있을만한 갯바위를 미리 찾아다니는 정광석 씨는 올해 처음으로 조용히 혼자 맹골도로 돌돔 탐사를 나갔다고 한다. 전복에 입질이 시원하게 들어왔고 일곱 번 입질을 받아서 두 마리를 잡았다. 씨알은 50cm 이상으로 굵었고 그 소식을 조명철 프로에게 처음으로 전한 것이다.
나는 맹골도 돌돔낚시 포인트와 낚시 방법을 사전에 공부하기 위해서 인터넷 및 언론 기사를 검색해보았으나 돌돔낚시에 대한 맹골도 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다. 오직 겨울 감성돔낚시 포인트로 많이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조명철 프로가 돌돔 예신을 감지하고 줄을 내어주고 있다.

▲멀리 보이는 병풍도.

▲진도 서망항에서 맹골도를 오가는 하온호와 시온호. 맹골도 출생 선장이 운항한다.

▲조명철 프로와 필자의 미끼. 2박3일 낚시에 전복 12kg, 소라 10kg, 참갯지렁이 1kg를 준비했다.

▲순천에 위치한 블랙몬스터(심근섭 대표) 돌돔 전문 출조점.

 
6월 25일 목요일부터 28일 일요일까지 바다 기상이 좋아서 우리는 현지 2박3일 갯바위 야영낚시 일정으로 순천 블랙몬스터 매장으로 차를 몰았다. 25일 밤 10시에 순천에 도착해서 블랙몬스터 심근섭 대표와 정광석 씨를 만났다. 블랙몬스터는 1년 365일 돌돔 출조만 전문적으로 나간다. 우리는 전복과 성게, 참갯지렁이 미끼를 준비하여 블랙몬스터 회원들과 함께 진도 서망항으로 향했다.
정예 멤버 10명 이하로 취재팀을 구성하여 소리 소문 없이 맹골도 돌돔 마릿수 대박을 기대하며 항구를 찾았는데 웬걸, 새벽 2시의 서망항엔 환하게 정박등을 밝히고 있는 하온호와 시온호 앞에 출항을 기다리는 낚시인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의 기대감 넘치는 목표가 희망사항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새벽 2시40분에 하온호를 타고 맹골도로 출항했다.

▲곽도 옆 새끼섬에서 야영낚시를 한 대전의 지영식(티타늄공방 운용) 대표가 꿰미에 꿰어 놓은 돌돔을 보여주고 있다.

좀처럼 바뀌지 않은 물색
1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맹골도에는 새벽 5시에 내릴 수 있었다. 조류가 강해서 갯바위 접안이 어려운 탓에 조류가 약한 자리에 낚시인을 먼저 내린 뒤 우리는 마지막에 내렸다. 우리가 내린 곳은 맹골도 철탑 오른쪽 자리. 사실상 무명 포인트로 조명철 프로와 나, FTV 정병욱 PD 3명이 내렸고 낚싯배는 해무 속으로 사라졌다.
원투낚시 채비를 하고 미끼는 전복, 소라, 참갯지렁이를 썼다. 참갯지렁이에는 쥐노래미가 계속 올라왔으나 전복과 소라는 미동도 없다.
조명철 프로는 초반 시즌에 붙는 대물의 입질에 대비해 작년에 대마도에서 7짜 돌돔을 잡은 채비를 사용했다. 낚싯대는 카멕스 그레이트와 피싱스웨이에서 제작한 프리미엄 낚싯대를 사용했고 원줄은 썬라인 본석귀동 18호에 목줄은 카멕스 와이어 37번 45cm, 오너 수연 석조 바늘 20호를 가공한 외바늘 대물 채비를 준비했다. 
큰 입질을 기대했으나 흙탕물에서 맑은 물로 서서히 바뀔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좀처럼 맑은 물색은 갯바위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돌돔 입질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하고 포인트 이동했으나 옮긴 자리 역시 맑은 물이 들어오지 않았다. 흐린 물색으로 돌돔은 낱마리로 낚였고 취재팀을 비롯한 대부분의 출조 낚시인인은 꽝을 면치 못했다. 일부 낚시인은 2박 야영을 포기하고 1박만하고 철수하기도 했다.

▲임용철 씨의 아들 임찬(14세) 군이 맹골도 본섬 큰 홈통에서  50cm 돌돔을 낚아 배 위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조명철(좌측에서 두 번째) 프로와 기념 촬영을 하는 낚시인들.

▲▼철수 후 순천의 맛집에 들러 저녁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조 적기기는 2~6물
일부 자리에서는 뻘물이 맹골도를 휘감고 있는 상황에서도 짧은 시간에 조과를 보였다. 포인트로 이동 중에 광주에서 아빠와 함께 온 임찬(14세) 군이 아침에 맑은 물색이 잠깐 머문 시간대에 5짜 후반의 돌돔을 잡아 기념 촬영을 했고, 철탑 밑 콧부리에 내린 유튜브 마초 TV 진행자인 주인범 프로가 55.5cm 돌돔을 전복으로 낚은 것을 확인했다.
맹골도의 돌돔 출조 시기는 살아나는 물때인 2~6물이 좋다. 흐린 물보다 맑은 물의 수온이 2~3도 정도 높고 갯바위 가장자리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서 돌돔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맹골도로 가는 선비는 1인 왕복 9만원이며 갯바위 1일 야영낚시를 하면 3만원을 추가로 받고 있다. 진도 서망항에서 하온호와 시온호가 독점으로 맹골도를 운항하고 있다. 

조황문의 순천 정광석 가이드 010-8799-1365

무인도인 명도, 몽덕도는 낚시금지
맹골도 출조 시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 낚시인들이 갯바위에 붙어있는 미역이나 톳 등을 불법으로 채취하는데 이것이 불법이라는 것이다.맹골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섬으로 맹골도 주변의 무인도인 명도와 몽덕도는 자연공원법 제 28조에 근거하여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위반 시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문다. 
실제로 철수 날 환경부 단속 선박이 명도, 몽덕도에서 낚시 중인 낚시인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출입금지 갯바위에 내리면 과태료 부과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내려주는 선장들이 있다고 한다. 맹골도 출조 시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인 맹골도와 죽도, 곽도만 낚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