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부드럽고 담백한 보양식
주꾸미 샤브샤브

데친 야채에 주꾸미를 곁들여 먹는 샤브샤브.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보양식이다.

봄에 잡히는 주꾸미의 인기는 대단해서 10년 전만 해도 1kg에 1만5천원이던 가격이 시나브로 올라 요즘은 1kg에 3만원이 기본이고 주꾸미가 귀한 지방에서는 1kg에 4만원이 넘기도 한다. 알이 꽉 찬 봄 주꾸미는 1kg에 7~8마리 정도. 4인 가족이 넉넉히 먹으려면 최소 2~3kg은 사야하기 때문에 결코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보양식으로 봄 주꾸미만한 것도 없다고 하니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주꾸미의 효능은 사실 별것 없다. 젊음을 유지해준다는 ‘타우린’이 많이 들어 있고 단백질이 많아서 기운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되는 정도다. 다른 음식과 차이점이 있다면 소화와 흡수가 아주 잘 된다는 것이다. 부드러운 육질 덕분에 소화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이 먹어도 아무 탈 없이 없으며, 심지어 씹지 않고 삼켜도 흡수가 될 정도이므로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다.

머릿속에 든 알이 별미
소개하는 주꾸미 샤브샤브는 부드러운 주꾸미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요리다. 부드러운 주꾸미를 볶거나 오랜 시간 조리하면 질겨지기 때문에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샤브샤브를 추천한다. 끓는 육수에 살짝 데치듯 먹는 것이 질기지 않게 먹는 법이며, 몸통을 먼저 먹은 후 머리를 완전히 익혀 머릿속에 든 알을 먹는 것 또한 별미다. 참고로 문어나 오징어 알은 익히면 매우 딱딱한 것과는 달리 주꾸미알은 설익은 밥알처럼 고슬고슬하기 때문에 먹기 좋다.
요리할 때 주의할 점은 주꾸미를 많이 익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주꾸미는 30초나 1분 정도가 적당하며 죽은 주꾸미라도 2분 이상 끓이지 말아야 한다. 몸통을 먼저 먹은 후 머리는 속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조리한다.
집에서 샤브샤브를 만들 때 맛이 없는 이유는 육수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멸치나 고기를 이용해 육수를 내어도 깊은 맛이 나지 않기 때문에 다시마와 기성품 육수로 맛을 내는 것이 요리하기도 쉽고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머리에 가득 들어 있는 주꾸미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