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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빅필드

삼정수로, 모원수로, 조개섬, 신왕리로 가라

아산호 4대 격전지 르포

걸면 월척! 아니라도 준척! 중부권 최고의 월척산지 아산호(평택호)가 봄 시즌에 접어들었다. 아산호의 가장 확실한 봄 호황터는 부들 포인트다. 파릇한 부들 새순이 수면에 솟을 때 월척들도 함께 솟구친다.부들이 잘 자라 있는 아산호의 명당은 삼정수로, 모원수로, 조개섬, 신왕리. 모두 작년에 3월 말부터 월척 호황을 보인 곳으로 올봄에도 최대 격전지로 예상된다.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삭은 부들과 갈대가 어우러져 길게 뻗어나가 있는 아산호 평택권 하류의 신왕리 포인트. 부들 새순이 수면 가까이 솟아오르는 3월 말부터 호조황을 보인다.

3월 초 현재 아산호의 봄낚시는 쾌조의 스타트다. 2월 말까지만 해도 얼음이 녹지 않아 상류 창내리 일부 구간에서만 낚시를 할 수 있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완전히 해빙되어 곳곳에서 붕어가 낚이고 있다.
2월 27일 아산호 상류 창내리를 찾은 평택 대물낚시 회원들은 준척 붕어와 월척 떡붕어를 낚았다. 이튿날 오전엔 39cm 붕어가 낚이기도 했다. 또 2월 28일 아산호 최하류 모원수로 옆 연안에서 밤낚시를 한 평택 서해안낚시 회원들이 35, 38, 39cm 월척을 낚았다. 현장에서 함께 밤을 샌 평택 서해안낚시 이치복 사장은 “붕어가 연안 수초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온만 더 오르면 호황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당거리 타워레스토랑 앞은 전층낚시에 떡붕어 입질이 활발했다. 송탄 리더낚시 황운기 사장은 “선착장 옆 콧부리 포인트에 앉은 낚시인들이 바닥층낚시를 시도해 25~30cm 떡붕어를 10여 수씩 낚았다”고 조황을 알려주었다.

  ▲평택 낚시인 김중근씨가 모원 홈통 포인트에서 낚은 월척 두 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해빙되자마자 창내리·모원수로에서 월척 조황

아산호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제리와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사이에 아산만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생겨난 728만평 수면적의 대형 간척호다. 중부 지역에선 대호(870만평) 다음으로 큰 대형 낚시터다. 수질이 나쁘다고 한동안 낚시인들이 외면했지만 수질정비사업으로 물이 깨끗해지고 새로운 포인트와 조황이 확인되면서 낚시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작년에 현지 낚시인들이 개척한 포인트들은 아산호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작년에 배를 타고 상류 도두리 포인트를 출조한 정삼채 객원기자는 “밀림 같은 낚시터 모습을 보고 이런 곳이 아산호에 있었나 하고 놀랐다. 아산호는 큰 규모만큼 포인트도 많고 붕어도 많은 곳이다. 수도권에서 월척을 만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형터다”라고 아산호에 대해 설명했다.
아산호에서 월척을 가장 쉽게 낚을 수 있는 시기는 3월 말부터 4월 초의 산란 찬스다. 관고기 조황이 터지고 4짜도 올라온다. 서해안낚시 이치복 사장은 “아산호엔 부들이 잘 발달한 명당들이 많은데 부들 새순이 수면 가까이까지 올라오기 시작하는 3월 말과 4월 초에 월척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작년 경우 부들이 잘 자라있는 모원수로, 신왕리, 조개섬은 두 달 가까이 월척 조황이 이어졌는데 올해도 틀림없이 호황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평택 대물낚시 박우영 사장은 “본류 포인트 중엔 수초작업을 하고 바지장화를 신고 들어가면 씨알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는 포인트들이 곳곳에 있다”고 말했다.
아산호의 조황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는 배수와 바람이다. 배수는 보통 5일에 한 번씩 이뤄지는데 배수 후 다음날이나 이틀 후부터 조황이 살아나는 특징을 보인다. 또 오후가 되면 강풍이 불기 시작해 낚시를 방해하므로 새벽부터 오전 시간에 집중적으로 낚시하는 게 좋다.
기자는 지난 2월 27일과 3월 1일 아산호 전역을 돌아보았다. 월척 조황을 직접 접하면서 3월을 맞은 아산호가 해빙과 동시에 본격 봄 시즌에 돌입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좌)부들이 수면을 덮고 있는 삼정샛수로. 수초직공채비로 월척을 뽑을 수 있는 1급 포인트다. 우)최근 월척 조황을 보인 평택권 상류인 창내리 포인트. 물속에 삭은 수초가 있다.

아산호의 4대 핵심구간

▲연안을 따라 수초가 발달해 있는 신왕리 포인트. 수초 포인트 3km 가량 펼펴져 있다.

아산호는 진위천과 안성천을 주 유입원으로 하고 있다. 현지 낚시인들은 두 물줄기의 합류 지점에서 1.5km 하류에 있는 팽성대교를 아산호의 최상류라고 보고 있다. 아산호는 동서로 뻗어나간 물줄기 중 대안리수로, 신왕리, 삼정수로, 길음리, 당거리, 창내리 포인트가 있는 북쪽 연안의 평택권과 모원수로, 백석포수로, 신안천, 계양수로, 조개섬, 도두리 포인트가 있는 남쪽 연안의 아산권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아산호를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나 평택-음성간고속도로 청북I.C에서 진입해야 한다. 어디로 나오든 아산호 포인트를 가기 위해 관문 격으로 들러야 할 곳이 안중면소재지. 이곳에서 모원수로, 백석포수로, 조개섬이 있는 아산권 포인트를 가려면 포승을 거쳐 아산방조제 방면 38번 국도를 타고 방조제를 건너 진입해야 한다. 평택권 포인트는 안중에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삼정수로
평택권 중류 포인트. 떡밥낚시와 생미끼 대물낚시를 고루 할 수 있는 구간이다. 길음리 연안에서는 떡밥낚시를 할 수 있고 삼정수로와 주변의 샛수로, 둠벙에선 생미끼 대물낚시를 할 수 있는 수초 포인트들이 줄지어 있다.
길음리 하류에 있는 삼정수로는 본수로보다 인근의 샛수로를 눈여겨 볼만하다. 삼정수로 진입 전 삼정배수장 앞에 있는 샛수로로서 부들이 빽빽하게 자라 있어 봄마다 월척이 잘 낚이는 포인트다. 수로 좌안은 수초가 너무 빽빽해 수초직공낚시를 해야 하고 우안은 스윙낚시와 수초낚시를 병행할 수 있다.
삼정수로 우안을 따라 포장도로가 나있고 곳곳에 대를 담가볼 둠벙들이 띄엄띄엄 박혀 있다. 이 둠벙들 역시 기온이 오르면 준월척을 만날 수 있는 명당이 된다.
안중면소재지 송담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곧이어 만나는 갈래길에서 좌회전, 다시 우회전해 5분여 가면 도로 우측에 길음2리 버스정류장이 보이는 갈래길. 우회전하면 곧이어 도로 좌측에 길음양수장이 보이고 아산호 본류에 닿는다. 본류를 따라 우측으로 1.5km 가면 가량 가면 우측으로 길음리 포인트로 가는 비포장도로와 마을과 삼정수로로 갈 수 있는 시멘트포장도로가 보인다. 우측 포장도로로 진입하면 삼정수로 샛수로와 삼정수로를 차례로 만난다.

신왕리
평택권 중하류에 있는 부들 포인트. 부들 수초가 연안에 2km 정도 발달해 있다. 수초직공채비와 스윙낚시채비로 부들 사이사이를 노리면 월척이 잘 낚이는 명당이다. 바닥이 단단해서 새우낚시가 잘 되며 4짜 붕어도 만날 수 있다. 장화와 수초제거기는 필수. 서해안낚시 이치복 사장은 “아산호에서 새우 밤낚시를 해서 월척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서 포인트 구간이 길어 많은 인원이 대물낚시를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 낚시인 안병훈씨는 “작년 봄에 이곳에서 지렁이 수초직공낚시를 해서 월척을 여러 마리 낚았다. 봄에 이곳만 줄기차게 출조해도 상당수의 월척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어자원이 풍부하다”고 신왕리 포인트의 어자원을 설명했다.
답사 당시엔 물색이 맑은 편이었는데 산란 찬스인 3월 말에는 물색이 흐려지고 호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대부분 포인트에 부들이 군데군데 자라있는데 그중 연줄기가 함께 자라 있는 50m 구간이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안중면소재지 송담사거리에서 좌회전한뒤 직진해 덕목리 방면으로 계속 간다. 17km 가량 가면 도로 우측에 덕목5리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우회전해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가면 수초가 잘 자라 있는 본류 연안이 나온다. 상하류 3km 구간 모두 포인트다. 연 포인트는 진입로에서 하류 500m 부근에 있다.

모원수로 & 홈통
3월 초에 벌써 월척이 여러 마리 낚이면서 호황을 보였던 곳. 아산권 최하류 포인트다.
모원수로는 아산호의 대표 낚시터인 백석포수로 옆에 있는 작은 수로다. 그 인근 연안에 부들이 발달한 홈통 포인트가 있는데 여기서 2월 28일 서해안낚시 회원들이 35, 38, 39cm 붕어를 낚았다. 38cm 붕어를 낚은 고창기 회원은 “지렁이 외바늘채비를 사용해 수초 주변을 노렸다. 오전 11시경 찌몸통까지 올려준 입질이 월척이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홈통 포인트엔 쓰러진 부들이 수면을 메우고 있다. 수초가 없는 밋밋한 연안 지형도 기온이 오르면 조황이 살아난다. 홈통 연안 옆엔 역시 부들이 자라 있는 둠벙이 세 개 정도 있는데 매년 봄마다 월척이 낚이는 곳이다. 작년 4월 말 홈통 포인트를 찾은 박일 객원기자는 1시간 만에 월척을 포함해 마릿수 입질을 받기도 했다.
홈통 포인트에서 농로를 따라 상류 쪽으로 100m 가량 걸어가면 폭 20m 정도의 수로와 만나는데 이게 모원수로다. 이곳은 홈통 포인트보다 씨알은 떨어지지만 마릿수가 좋은 곳. 현지 낚시인들이 손풀이터로도 자주 찾는다.
아산방조제를 건너 평택·성환 방면으로 진입해 첫 번째 우측 진입로로 빠져나와 좌측의 굴다리를 통과하면 도로 맞은편에 큰 물류창고가 보이고 창고 좌측 길로 진입해 200m 가량 가면 만나는 수로가 모원수로이고 100m 더 가면 우측 연안에 홈통 포인트가 보인다.

조개섬
아산권 중류 포인트. 충남 아산시 영인면 창룡리에 있는 10만평 크기의 큰 섬이지만 자동차로 진입할 수 있는 육로로 연결되어 있다. 작년 4월 초부터 두 달 동안 호황을 보였다. 당시 8치부터 월척까지 낚였는데 열 마리 낚으면 두세 마리가 월척일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4월 초의 산란 찬스엔 4짜도 종종 낚인다. 보통 아산호는 밤낚시는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만큼은 밤낚시도 잘 된다.
조개섬의 최고 포인트는 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좌우 연안. 부들이 발달한 연안 포인트가 두세 군데 보이는데 이곳에서 대물 붕어가 출현한다. 미끼는 지렁이. 간혹 배스도 낚인다. 조개섬 입구의 양 연안은 마릿수 포인트다. 포인트 조황 차가 심하지만 4월로 들어서면 살림망을 가득 채운 낚시인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유망 포인트다.
아산방조제를 건너 인주I.C에서 성환·둔포 방면으로 빠져나와 백석포를 지나면 창룡리 이정표가 보인다. 창룡리 쪽으로 진입해서 마을을 지나면 막다른 갈래길이 나오고 우회전해 800m 가량 가면 고성고물상이 도로 좌측에 보인다. 고물상을 끼고 좌회전하면 조개섬에 닿는다.

취재협조(031)  서평택I.C 서해안낚시 682-7675 청북I.C 대물낚시 683-8655

아산호 최고의 떡밥 포인트

창내리·당거리

평택권 상류 창내리와 당거리는 아산호 출조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다. 팽성대교부터 창내리, 당거리에 이르는 8km 구간으로서 제방 도로를 따라 연안의 포인트를 두루 갈 수 있다. 지렁이·글루텐의 짝밥낚시를 해서 씨알 굵은 토종붕어와 떡붕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는데 연안에 삭은 수초와 부들이 섞여 있다.
3월 초 현재 토종붕어와 떡붕어가 함께 낚이고 있다. 2월 27일 팽성대교 1km 하류 연안에 앉은 대전 낚시인 김학수씨는 낮낚시에 37cm 떡붕어를 낚았다. 그는 “3.5칸대로 물속에 삭은 수초대를 넘겨야 한다. 지렁이를 물고 떡붕어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창내리 연안은 대부분 삭은 수초 포인트라 할 정도로 연안에 수초군이 있고 또 많은 낚시인들이 다녀간 덕분에 낚시자리가 잘 닦여 있다. 
창내리 맞은편엔 섬이 두 개가 있다. 쌍섬이라 불리는 곳으로서 아직 포인트 개척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다. 평택 대물낚시 박우영 사장은 “섬에 들어간 낚시인이 쓸 만한 씨알들을 낚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올해는 한번 탐사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내리부터 제방도로를 타고 하류로 가면 당거리 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 4km 가량 가면 작은 다리를 하나 만나는데 이 다리가 팔왕교다. 팔왕교를 기점으로 창내리와 당거리로 나뉜다. 팔왕교 밑 수로는 봄 입질이 빨리 시작되는 곳으로서 글루텐떡밥낚시가 잘되는 곳이다. 굵은 씨알은 드물어도 마릿수 조과가 뛰어난 곳이다. 팔왕교 밑의 구 다리를 건너 제방도로를 타고 가면 연안 포인트들이 즐비하지만 창내리보다는 수초 포인트가 많지 않다. 당거리에 진입하면 길 우측으로 불쑥 솟아 있는 타워 형태의 레스토랑이 보인다. 그 앞에 당거리 선착장이 있다. 연안이 석축으로 이뤄져 있으며 떡붕어 전층낚시를 많이 한다.
안중면소재지 송담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갈래길에 이르는데 좌회전한 후 곧바로 우회전해 5분여 가면 도로 우측으로 아산호 연안 제방이 보인다. 5분여 더 가면 도로 우측에 정자와 함께 제방 진입로가 보인다.

배 타고 진입하는

‘붕어정글’ 도두리

◀당거리에서 보이는 도두리 연안. 배틀 타고 진입해야 한다.

아산권 중상류 포인트인 도두리는 섬이 아니지만 배를 타고 진입해야 하는 포인트다. 이 지역은 용산 미군기지가 들어설 지역이어서 차량 진입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몇 년간 낚시인의 손이 닿지 않아 어자원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작년에 낚시춘추에 소개되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예전에 가물치 양식장을 한 둠벙과 수로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아직까지 손 타지 않은 미답 포인트들이 즐비하다. 3월 초 도두리 연안으로 들어간 현지 낚시인들이 준척과 월척을 낚았지만 낱마리 수준이었다. 당거리 선착장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700~800m 들어가야 한다. 당거리선착장엔 도두리 진입용 보트가 운행하고 있는데 뱃삯과 식사비를 포함해 2만5천원을 받고 있다.
☎보트이용문의 서해안낚시 031-682-7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