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배낚시

궁평항 앞 해상에
대광어 우글우글

유영택  PD, 멋진인생 대표

올해는 광어 다운샷낚시가 4월부터 시작돼 6월 초 현재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더불어 올해 가장 두드러지게 관심을 끄는 지역은 수도권 낚시터들로 인천, 화성권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중부권 앞바다에서는 80cm에 달하는 초대물이 주요 타깃으로 등장해 광어 기록 갱신의 최고 찬스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중부권 선상낚시 출조지로는 조금 생소한 화성시 우정읍에 있는 궁평항을 찾았다. 바로 전날 궁평항 근해에서 80~90cm급 대광어들이 마릿수로 낚였다는 소식을 접해서인데, 취재일 만난 럭키세븐호 김용준 선장은 “최근 궁평항에서 가까운 화성방조제 주변에서 팔짜, 구짜 광어들이 잘 낚이고 있습니다. 궁평항에서 고작 15분 거리입니다. 광어가 잘 낚인다는 소문이 퍼지니까 수도권의 선상 낚싯배들이 이쪽으로 모두 모여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취재에는 늘 함께 움직이는 장효민, 임수희, 최재현 씨가 동행했다.

궁평항과 인천에서 온 낚싯배들이 궁평항 앞바다에서 광어를 노리고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8짜 광어를 낚을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합니다”

파주에 사는 임수희 씨가 자신이 올린 80cm 대광어를 자랑하고 있다.

럭키세븐호 선두에서 광어를 노리는 촬영팀.

첫수로 올라온 88cm 대광어 
오전 6시경 궁평항을 출발해 화성방조제 앞 해상에 도착하자 9월 주꾸미낚시 시즌을 연상케 할 만큼 많은 낚싯배가 모여 있었다. 어림잡아 30척이 넘어보였다. 평일인데도 낚싯배마다 낚시인들로 정원을 꽉 채웠으니 그만큼 조황이 나오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곳은 최근 몇 년 사이 평택에서 온 낚싯배들이 외수질로 농어를 낚는 곳인데 최근에는 대광어까지 가세하며 포인트 경쟁이 치열해진 곳이다.   
하지만 낚싯배들이 너무 많이 모여들어서 일까? 기대를 모았던 입질은 좀처럼 찾아들지 않는다. 주변 낚싯배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낚싯배들이 많이 모여들다보니 해경에서도 안전을 위해 항로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궁평항 주변 항로는 제법 큰 배들이 많이 드나들었다.
정적을 깨고 첫 입질이 들어온 것은 오전 8시경. 장효민 씨가 고기를 건 상태로 인터뷰를 했다,
“방금 전에 바닥을 긁어오던 중 살짝 숏바이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5초 정도 기다려보았더니 물고 째는 입질이 오더군요. 아마도 대광어 같습니다. 얼마나 클까요?”
한참동안의 파이팅 끝에 거대한 광어가 떠올랐다. 계측을 해보니 88cm! 어마어마한 씨알에 뱃전이 시끄러워졌다. 그러나 장효민 씨는 담담해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장효민 씨의 광어 기록은 2018년 울진 오산항 앵글러호에서 플랫피싱으로 올린 92.5cm이기 때문이다. 낚여 올라온 광어는 먹이로 삼켰던 멸치를 마구 토해냈다.
이후 임수희 씨도 입질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80cm급 광어가 올라왔다. 이 고기를 이어 낚싯배 곳곳에서 70~80cm 광어들이 속속 올라왔다. 한 시간 정도 뒤 장효민 씨는 70cm가 넘는 씨알을 한 마리 더 추가했다.

광어 평균 씨알은 수도권 앞바다가 최고
왜 수도권 바다에 대광어가 많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그 중 가장 설득력 높은 얘기로 오랜 세월 지속된 치어 방류 덕분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운샷낚시가 유행하기 전에는 광어만 전문으로 노리는 낚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략 포인트 역시 기존의 선상낚시 포인트와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이맘때 낚이는 대광어 대부분이 산란기를 맞고 있음에 따라 자원보호 차원에서 지나친 남획은 자제하자는 여론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효민 씨는 이날 올린 88cm 광어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미덕을 발휘했다. 
궁평항 광어 출조는 물반고기반 어플을 이용하면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럭키세븐호의 출조비는 점심식사 포함 8만원이다.

취재협조 물반고기반, 배스랜드, 로또피싱,K-GOOD, 굿시아컴퍼니, Revo, 궁평항 럭키세븐호 010-9332-4567

88cm에 이어 70cm급 광어를 추가로 올린 장효민 씨.

취재팀이 올린 대광어 조과. 굵은 우럭도 함께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