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이와 주최

2020 제4회 쏘가리 누어낚시대회

두 마리 합산 46.5cm 기록한 김수환 선수 우승

김동욱 월간낚시21 편집장

‘2020 제4회 한국다이와 쏘가리 루어낚시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단양 삼봉대교 아래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선수 여러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의 간격을 유지해 주세요. 순서대로 발열 체크부터 하겠습니다.”
지난 5월 9일 오전 5시 남한강 삼봉대교 아래 단양생태체육공원에 모인 289명의 낚시인들의 이마에 비접촉식 체온계가 이들의 열감을 체크했다. 이들은 한국다이와(대표 최학모)가 주최한 ‘2020 제4회 쏘가리 루어낚시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로 이날 개최된 대회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치러진 한국 낚시계의 첫 매머드 대회로 기록됐다.

참가자 모두 발열 체크 후 입장
최원제 한국다이와 마케팅 과장은 “지난 5월 6일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거리 두기’로 방역 지침이 바뀌면서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며 “안전한 대회 진행을 위해 운영 사무국에서 철저한 준비를 한 후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37.5도 이상의 체온이 체크되는 선수가 나오면 대회 운영 사무국은 그 선수를 따로 분류한 후 지역 보건소에 인계한다는 방침.
최원제 과장의 말대로 대회 진행을 위한 다이와 이벤트 사무국의 준비에는 치밀함이 보였다. 대회 사무국은 인터넷으로 사전 접수를 받은 후 대회장에 모이는 선수들 간의 거리를 유지시키고, 식전 행사 없이 접수 확인을 하는 선수들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했다. 대회 운영위원회는 삼봉대교부터 상류의 담삼봉까지 11개 구간으로 나눠 미리 심판관을 배치해 두고, 접수 확인을 한 선수들을 바로 포인트로 이동시켰다.
손정락 대회 운영위원장은 “선수들이 한데 모이게 하지 않기 위해 개회식을 생략하고, 발열 체크와 접수 확인 후 바로 대회장으로 이동시켰다”며 “경기 중에도 선수들 간의 간격을 2m 이상으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5분 전에 25cm 쏘가리를 한 마리 더 낚아    2마리 합계 우승을 차지한 김수환 씨.

30cm 쏘가리를 낚아 2위를 차지한 유경화 씨.

26cm 쏘가리를 낚아 3위를 차지한 박태수 씨.

17.8cm 꺽지를 낚아 특별상을 수상한 이영만 씨.

종료 3분 전 터진 ‘버저비터’
대회는 오전 6시 반부터 10시 반까지 4시간 동안 치러졌다.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선수들은 기량을 한껏 발휘했다. 이런 선수들의 노력에 호응하듯 조과도 좋았다. 대회 시작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쏘가리 입질이 쏟아졌고, 간간이 꺽지까지 선수들의 채비를 물고 늘어졌다.
20cm 이상 체장의 쏘가리 2마리 합산 길이로 승부를 가리는 게임. 삼봉대교 아래 취수탑부터 도담삼봉 앞까지 연안에 늘어선 낚시인들은 자신들만의 주력 채비로 승부를 벌였다. 승부는 종료 직전까지 박빙이었다. 이때까지 쏘가리 손맛을 본 선수는 모두 13명. 조과는 단 한 마리씩이었고, 이 중 유경화 선수가 30cm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우승자가 바뀐 건 대회 종료 3분 전인 10시 27분이었다. 5구간에서 오전 9시 55분에 21.5cm짜리 쏘가리를 낚은 김수환 선수가 25cm짜리 쏘가리 한 마리를 더 낚아내며 이른바 ‘버저비터’를 쏘아 올렸다.

한국다이와 김종필(좌) 차장이 우승자 김수환 씨에게 트로피를 수여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꺽지를 낚아 특별상을 수상한 이영만 씨.

실시간으로 계측 상황을 알려준 본부석.

집합 시간 최소화한 시상식
이어진 시상식. 대회 운영위원들은 바짝 긴장했다. 어쩔 수 없이 선수들이 모여야 하는 상황. 게다가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어 선수들이 모두 임시 천막 안에서 시상식을 진행하는 상황이었다. 운영위원들은 선수들 간의 간격을 유지시키고, 마스크 착용을 독려했다.
본상(1~10위) 시상을 끝내고 이어진 행운상 추첨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대회 운영위원회는 추첨 행운상을 받은 선수들을 바로 귀가시키면서 집합 시간을 최소화했다.
대회 전 발열 체크에서 37.5도 이상의 열감을 가진 선수와 진행요원은 한 명도 없었다. 선수들과 대회 진행요원 및 취재진 등을 합치면 이 대회에 모인 인원은 모두 300여 명. 최소 9월 중순까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 대회에 모인 사람들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단 한 사람도 안 나온다면 ‘2020 다이와 쏘가리 루어낚시 대회’는 한국 낚시계 행사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한국다이와주식회사 www.daiwakorea.com

삼봉대교 아래의 취수탑.

시상식을 마치고 입상자들이 단상에 올라 기념 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