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20 황금시즌 대물 퍼레이드

제주 한림항의 줄무늬쇼

돌돔 원투낚시 첫 출조에
64cm라니!

이준석  제주 낚시인

제주 한림항에서 원투낚시로 64cm 돌돔을 낚은 필자.

계측자에 올린 64cm 돌돔.

릴찌낚시를 위주로 하다가 개인 사정상 해가 지는 저녁에 낚시를 할 수 없게 되어 아침이나 낮낚시로 뭐가 좋을까 고민하던 중 돌돔 원투낚시를 해보자 마음을 먹었다. 주섬주섬 장비를 구매하고 블로그 등을 통해 돌돔낚시 채비와 방법을 공부했다. 연습을 했다고는 하지만 실전 경험이 적고 돌돔 장비를 다루는 것에 서툴러서 지난 4월 6일에 연습도 할 겸 가깝고 사람이 별로 없는 한림항으로 출조에 나섰다.

게고둥 미끼에 통통 치는 입질
물때는 6물로 만조는 오전 10시였다. 나는 아침 일찍 만조 물돌이를 노리고 두 시간 정도 낚시를 하려고 근처 낚시점에 들러서 게고둥 2kg을 구매했다. 돌돔 미끼로는 전복, 참갯지렁이, 오분자기, 게고둥, 성게 같은 것을 주로 사용하는데 참갯지렁이는 비싸고 잡어에 약해서 수온이 오르는 지금은 잘 쓰지 않고 성게를 쓰기에는 조금 일렀기에 게고둥을 구매했다. 낚싯대는 몬스터 낚싯대에 돌돔 전용 장구통릴, 원줄 18호에 아래는 와이어 채비와 바늘 17호를 연결하고 30호 버림봉돌을 세팅했다.
한림항 콧부리에서 50m 정도 캐스팅을 했다가 점점 근거리로 캐스팅을 하며 바닥 지형을 탐색, 전방 약 35m 지점에서 퉁퉁 치는 강한 입질이 들어왔다. 성급히 챔질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기다려 보았으나 3~4번 퉁퉁 치기만 할뿐 흔히들 이야기하는 낚싯대를 가져가는 상황은 오지 않았다.
미끼 교체를 위해 채비를 회수해 보니 와이어가 중간 중간 꺾여 있었다. 이에 돌돔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입질이 들어왔던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만조에서 1시간 정도 지난 후 다시 크게 퉁퉁 치는 입질이 들어왔고 이번에는 받침대에서 낚싯대를 빼 줄을 조금씩 주며 입질을 기다렸다.

너무 무거워서 들어뽕이 안 돼
이때 빠르지는 않지만 낚싯대를 끌고 가는 느낌일 들어 강하게 챔질을 했다. 바닥에 걸렸다고 생각될 정도로 처음에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물속으로 처박기 시작했다. 초반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펌핑과 릴링을 강하게 해주니 커다란 줄무늬가 서서히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방파제 앞까지 끌어올 수 있었지만 막상 들어 올리려고 해도 너무 무거워서 들어뽕이 되지 않았다. 더구나 낚시 자리 주변은 테트라포드. 조금 더 앞으로 이동해서 줄을 잡고 겨우 올릴 수 있었다. 랜딩에 성공한 후 발판이 좋은 곳으로 옮겨 사진을 촬영 후 곧바로 광양의 블랙몬스터피싱 심근섭 사장님께 사진을 보내고 전화를 해서 상황을 이야기하니 ‘6짜가 넘어 보인다. 이런 큰 돌돔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다.
집에 와서 줄자를 펴고 계측해보니 정말 64cm가 나왔다. 돌돔 원투낚시 첫 고기가 대물이라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지역 카페에 소식을 올리니 귀한 고기라고 이야기 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어 정말 기분 좋았다. 지면을 빌어 돌돔 장비 구매와 낚시 노하우를 알려주신 심 대표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