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배수 맞은 대호의

내림수위 해법을 찾아라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필드스탭

배스의 산란 특수가 유난히 돋보였던 올봄의 대호는 정말 최고였다. 내가 운영 중인 파이널 캐스팅 회원들은 하루 낚시에 런커만 4마리를 만나는 등 호황을 맛보았고 마릿수 조과를  이어갔다. 하지만 호황 국면의 대호도 모내기철 배수기를 맞아 수위가 낮아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낚시가 어려위지고 있다. 내림수위 상황에서 대호는 어디를 찾아야 하고 어떤 패턴으로 공략해야 할까?

남사욱 회원이 대호 사성수로에서 배스를 끌어내고 있다. 건너편 갈대 군락지 앞으로 지그헤드리그를 바짝 붙여서 받아낸 입질이다.

지난 5월 3일 파이널캐스팅 회원들과 함께 대호를 찾았다. 첫 포인트는 당진시 대호지면 적서리에 있는 사성수로. 사성수로는 올봄에 회원들이 10마리 이상의 런커를 뽑아낸 곳이다. 본류와 가깝기 때문에 배스가 많이 유입되고 물속에는 2차 브레이크라인이 형성되어 있어서 수심도 제법 나오는 곳이다. 접근이 어려운 밀생 갈대숲은 큰 녀석들이 머물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사성수로의 최근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마릿수가 기본인 데다 빅배스까지 종종 나왔던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그런 마음을 헤아리기도 한 듯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훅셋이 좀처럼 되지 않았다. 훅셋 미스의 주인공은 블루길. 작은 배스들을 낚기도 했지만 올봄 호황을 보인 사성수로의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내비 주소 대호지면 적서리 1749

대호대교 아래에서 캐스팅 중인 남사욱 회원.

대호 적서리수로에서 프리리그로 수초대 공략을 하던 필자가 런커를 낚았다.

런커를 낚은 필자가 계측을 하고 있다. 취재일 낚인 유일한 빅배스였다.

폭발적인 저녁 입질. 지그헤드리그 스위밍에 일타일피로 배스가 나와 주었다.

대호 적서리 연안에서 지그헤드리그 스위밍으로 돌바닥을 두드렸던 남사욱 회원이 저녁 무렵에 배스를 만났다.

프리리그로 사성수로 연안을 공략하던 김은진 회원이 배스를 낚았다. 발 앞 브레이크라인을 공략했다.

김은진 회원의 남자친구인 김보현 회원이 사성수로에서 프리리그로 낚은 배스를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알자리 지키는 런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사성수로와 본류가 만나는 합수부까지 공략을 이어갔지만 더 이상의 입질을 받지 못했다. 수위가 낮아졌더라도 일부 빅배스는 포지션을 유지하며 알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사성수로 상류 쪽에 있는 적서리수로로 포인트를 옮겼다.
이곳에선 좀 더 빠르게 탐색을 하기로 했다. 일행보다 앞서서 포인트로 진입해 스트레이트 훅을 사용한 프리리그를 연안의 수초 포켓 속으로 던져 넣으며 나아갔다. 커버 피칭에서 스트레이트훅만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와이드갭훅에 비해 훅셋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다. 장비와 채비는 바낙스 COMPASS 7 C702MH와 IONIX SV 110HBL(기어비 7.3:1), INTENSE X8 SPECIAL 2.5호(약 40lb), 배스랜드 팻웜.
발 밑 수로의 수심은 얕았다. 건너편 갈대의 수몰 흔적으로 보아 60cm 이상 수위가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 네꼬리그를 사용하던 이은혁 회원이 멀리서 배스를 낚아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들려오는 일행의 소리로는 4짜급은 되는 듯 싶었다.
수로 중앙의 수초대가 눈에 들어왔다. 다른 포인트에 비해 수심이 더 깊을 것으로 보였다. 배스랜드 팻웜 3인치를 3.5g 스틱싱커에 리깅한 프리리그를 피칭으로 조심스레 던져 넣었다. 수면에 파장이 적게 일도록 조심했다. 
곧바로 반응이 들어왔다. 밀생 수초가 아니었기 때문에 라인을 가져갈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렸다. PE합사를 쓰고 있어 모노라인을 쓸 때보다 라인의 텐션을 최대한 늦췄다. 입질 후 약 2초가 흐른 후 훅셋을 했고 바늘이 박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힘을 쓰며 수면으로 올라오는 녀석은 배스였다. 수초 속으로 파고들었지만 2.5호 PE합사를 믿고 버텨서 꺼내는 데 성공. 계측을 해보니 50cm가 넘는 런커였다. 중량은 2,160g. 무엇을 그리 먹었는지 배가 아주 빵빵했다. 카메라를 들고 찾아온 남사욱 회원이 많은 사진을 찍어주었다. 나는 회원들과 함께 석문면소재지에 있는 맛집으로 향했고 ‘런커턱’을 쏘았다. 
내비 주소 대호지면 적서리 1723

이물감을 주지 않기 위해 입질 후에도 라인 늘어뜨려
오후엔 본류를 공략하기로 했다. 적서리 쪽 대호대교 연안에 주차를 하고 그 주변부터 탐색에 들어갔다. 남사욱 회원이 선두에 서고 나와 이은혁 회원, 김보현 회원이 뒤를 이었다.  첫 루어는 스피너베이트. 꽤 오랜시간 브러시 구간을 탐색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대호대교에서 좀 더 하류 쪽으로 내려가자 작은 선착장이 나왔는데 포인트가 좋아 보였다. 특히 수초 구간이 꽤 넓게 퍼져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남사욱 회원이 네꼬리그로 수초 언저리를 공략해 배스를 낚았고 나는 미노우로 배스를 만났다. 김보현 회원은 플래쉬스위머로 수초대를 공략해서 입질을 받았다.
물속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휴대용 어군탐지기(디퍼 처프 플러스)를 띄웠다. 어군은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 개체는 없는 것인가? 포인트를 옮기기로 했다. 주차를 했던 대호대교로 되돌아왔다. 이번엔 상류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상류 쪽은 웨이더나 허벅지 장화가 필요했다. 수초 구간이 생각보다 길었고 자라난 갈대 줄기가 억센 탓에 물속으로 어느 정도 진입해야 랜딩했을 때 배스가 수초를 감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프리리그로 갈대 포켓을 노렸다. 입질이 계속 들어왔다. 사성수로나 적서리수로와 다른 입질 패턴이었다. 무언가 급하게 행동한다는 느낌? 라인을 감지하면 곧바로 뱉고 있었다. 배수 상태를 맞아 입질이 예민해져 있는 것으로 보였다. 채비를 넣은 후 라인의 텐션을 최대한 늦추고 입질이 오더라도 라인을 늘어뜨려 이물감을 느끼지 않게 했다. 또 액션을 한 번 준 후에도 같은 방법을 취했다. 그 결과 배스가 하나둘 낚여 올라왔다.
어느덧 저녁이 다 되었다. 뜸했던 배스의 활성도가 살아났다. 이때부터 지그헤드리그를 사용해 스위밍을 했다. 확실히 저녁 피딩은 달랐다. 루어를 던지는 족족 배스가 낚일 때도 있었다. 씨알은 35cm. 기대했던 빅배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도 배수기 후 저수위 상황에서 회원들 모두 두 자리 수의 배스를 만났고 나는 런커를 낚는 기쁨도 맛보았다. 해지는 대호 적서리에서 기분 좋게 취재를 마무리했다. 
내비 주소 대호지면 대촌길 143-53

대호대교 인근에서 네꼬리그로 수초 언저리를 공략하고 있는 회원들.

 낚시는 이처럼 즐거운 것! 환하게 웃는 김보현 회원과 그 뒤를 따라가는 이은혁 회원.

저녁 무렵, 대호대교 인근 갈대 브러시 라인에서 많은 손맛을 본 후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김은진, 김보현, 필자, 이은혁, 남사욱 회원.

취재 시작 무렵, 계속되는 잔입질에 챔질을 해보니 블루길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늘 3개나 걸려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