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LURE ISLAND JEJU

제주도의 봄 볼락이 빠지면 섭섭하지

고봉현 런커몰 필드스탭

제주도 볼락 루어낚시 시즌은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다. 부속섬의 경우 초여름인 6월까지도 볼락낚시를 즐길 수 있는데, 이맘때 제주도를 찾으면 큰 씨알의 볼락을 낚을 수 있다.
가을에 볼락루어 장비들을 점검하고 준비하면 어느덧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오는데 이때부터 앵글러의 가슴은 설렌다. 한라산 백록담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였을 때 야간에 용담해안도로 갯바위엔 이리저리 움직이는 많은 랜턴 빛을 볼 수 있다. 볼락 루어낚시의 시즌을 알리는 앵글러들의 경쾌한 발걸음이 추위를 잊은 듯 갯바위에 이어지는데 나 또한 그 대열에 합류하여 볼락 특유의 탈탈거리는 손맛을 즐긴다.

갯바위, 해안도로, 선상에서 다양한 씨알의 볼락을 낚아 즐기고 있는 필자.

제주시의 탑동 해안공원. 이 주변의 방파제도 좋은 볼락 포인트이며 계속 나아가면 용머리 해안도로가 나온다.

5월은 씨알이 굵게 낚이는 최절정기
용담해안도로는 제주도에서 국민 볼락 포인트로 불리는 곳이다. 아주 작은 젖볼락부터 왕사미라 불리는 대물 볼락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볼락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볼락은 청볼락이며 손님고기로 전갱이, 고등어, 우럭, 쏨뱅이, 농어 등 다양한 어종을 낚인다. 용담해안도로뿐 아니라 제주도 전 지역에 볼락이 분포해 있지만 보편적으로 한라산 기준 북쪽 지역에서 볼락 루어낚시를 많이 즐기며, 남쪽에 비해 평균 조황도 좋다.
볼락루어는 지그헤리그, 메탈지그 등을 많이 사용하고 나의 경우 겨울엔 주로 지그헤드 게임 위주의 볼락 루어낚시를 즐기며 봄이 되면 좀 더 다양한 루어를 사용한다. 현재 제주는 뼛속을 파고들던 칼바람의 겨울을 지나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 왔다. 봄에는 볼락의 활성도가 최고조로 올라서 여러 가지 루어를 사용하기 좋고 야간뿐 아니라 낮에도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기에 볼락 루어낚시를 즐기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나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볼락 루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낮에는 선상루어, 밤에는 갯바위로 
낮엔 제주 본섬 갯바위와 우도 앞바다 선상낚시를 나가 볼락을 낚는다. 해질녘 2시간 전부터 피딩타임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해지기 직전까지 엄청난 활성도를 보이며 메탈지그와 지그헤드리그 반응이 좋다. 낚이는 씨알은 다양했으나 어떤 날은 20cm 중후반이 넘어가는 대물 볼락들만 올라오기도 한다. 배가 홀쭉한 게 산란이 끝난 개체들이 슬슬 먹이를 사냥하러 연안으로 붙는 느낌이었다.
입질 패턴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보통 상층에 입질이 있을 때는 수면 위에서 어체를 들어낼 정도로 공격성이 강했고, 루어를 일정 수심까지 폴링해야지만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동일 수심으로 내리기만 하면 1타1수의 조황이 나오기도 했다.
해가 지고 저녁 늦게 출조할 때엔 제주 북쪽 지역 갯바위에서 낚시를 했고, 야간의 경우 수심이 깊은 곳에서 전갱이나 고등어 같은 손님고기를 위주로 낚시를 즐긴다. 전방 5~10m 앞 수심 1~3m의 섈로우를 공략하면 마릿수 손맛을 기대할 수 있다.
겨울엔 속된말로 꽝치는 경우가 이따금 있지만 봄이 오면 꽝보단 어느 정도의 조과를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일 정도로 볼락루어는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