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 배낚시 조행기

울진 후정해수욕장 앞바다
오전낚시에
감성돔 12마리
전원 손맛

홍상준 이스트시피싱클럽 매니저, 쿠로시오·조무사 필드스탭

▲철수 후 울진 죽변항에서 조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삼거리낚시 김민준 회원, 필자, 이스트시피싱 이요섭 회원.

지난 4월 1일 이스트시피싱클럽 회원들과 함께 경북 울진 죽변으로 감성돔 선상낚시 출조에 나섰다. 출조 인원은 김동화 선장님을 포함해 홍상준, 김민준, 이요섭, 최태영, 오종환 이상 6명. 강원 삼척의 삼거리낚시에서 밑밥을 준비하고 바로 죽변항으로 이동, 오전 7시에 출항했다.
죽변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후정해수욕장이 나오는데 그 일대가 감성돔 선상낚시로 유명한 곳이다. 후정해수욕장 주변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뜨거운 물이 항상 나오기 때문에 겨울에 다양한 어종이 그 주변에서 월동을 하는데, 감성돔도 마찬가지다.
5명의 회원은 나란히 배 난간에 서서 낚시 준비를 했다. 1호 낚싯대에 1.5호 구멍찌를 세팅하고 채비 수심을 8m에 맞췄다. 

▲후정해수욕장 선상낚시에서 낚은 씨알 좋은 감성돔을 들어보인 필자.

▲울진 죽변항에서 타고 나간 김동화 선장의 낚싯배.

▲울진 죽변항을 빠져나가며 한 컷.

수심 8m, 5B~1.5호 구멍찌 사용
첫 입질을 받은 것은 김민준 회원. 35cm 정도의 감성돔이 올라왔고 뱃전은 침묵을 깨고 술렁이기 시작했다. 지난 출조에서는 5짜 감성돔도 낚였기 때문에 모두 대물의 꿈을 안고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김요섭 회원이 실력을 발휘, 3마리를 연타해 마릿수 조과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나는 채비를 바꿔 5B 구멍찌에 조류 영향을 잘 받도록 Y 형태의 수중찌를 사용했다. 낚싯배 중앙에서 낚시를 하다 보니 양옆에서 치는 밑밥들이 내가 채비를 흘리는 중앙으로 모이는 듯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나 역시 3마리의 감성돔을 낚을 수 있었다.
5명의 회원은 총 12마리의 감성돔을 낚을 수 있었고 전원 손맛을 보는 성공적인 출조를 기록했다. 사실 좀 더 조과를 올릴 수 있었지만 오후에 강풍이 불기 시작해 조기 철수를 하는 바람에 12마리에 그쳤다.
참고로 최근 울진 일대는 오후에 강한 바람이 분다. 오전에는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따뜻한 날씨지만 오후만 되면 강풍이 불고 수온이 내려간다. 또 한 가지 알고 있어야 할 것은 감성돔의 피딩타임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시간에 관계없이 꾸준히 감성돔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즉, 특정한 물때나 시간에 입질을 하기보다는 밑밥이 들어가고 채비가 흐르는 곳으로 드문드문 감성돔이 들어오며 계속 감성돔이 입질을 하므로 낚싯배에 있는 동안에는 낚시에 집중해야 한다.

▲필자 일행이 낚은 감성돔 조과.

▲감성돔 선상낚시에 집중하고 있는 회원들. 개인 밑밥을 준비해서 뿌려주고 채비를 흘리는 방식으로 낚시한다.

오후에 부는 강풍이 문제 
울진에서 감성돔 배낚시를 하다보면 감성돔 채비에 벵에돔도 가끔 올라오는데 출조한 당일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동해, 삼척, 울진 지역은 감성돔 조황이 조금 살아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망향휴게소 일대에서 감성돔이 마릿수 조과를 보였고 울진의 보물섬이나 삼척 지역의 방파제에서도 감성돔이 꾸준히 올라왔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오후에 강풍이 부는 날이 많아 출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 무척 아쉽다.
동해 감성돔은 오후 해질녘이나 해가 진 직후에도 좋은 조황을 보이기 때문에 오후낚시가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정작 오후에는 낚시를 할 수 없으니 조과도 시원찮은 것이다.
이번 출조는 비록 선상낚시였지만 좋은 조과를 거두어 만족할 수 있었다. 동해의 감성돔 선상낚시는 거친 여밭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심을 잘 맞추고 조류의 흐름에 따라 밑밥 양을 조절해 뿌리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이스트시피싱클럽 cafe.naver.com/eastseajun